◈신화적 욕망: 타인의 생명을 흡수하는 카니발리즘(cannibalism)

드라마 <화유기>의 설정 전체를 담당하고 있는 <서유기(西遊記)>의 서사는, 신의 뜻이 담긴 경전(불경)을 얻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삼장법사와 그의 제자들의 영웅적 고난을 담아내고 있다. 이 신화적 서사 가운데는 삼장법사를 돕는 세 요괴(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부각된다. <서유기>의 명실상부한 주인공, 즉 주동인물(protagonist)은 이 세 요괴 가운데 우두머리인 손오공이다.

이 손오공의 반대편에는 그들을 괴롭히는 반동인물(antagonist)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이들도 그 정체를 들여다 보면 거의 대부분 요괴들이다. <서유기>에는 혼세마왕, 황풍대왕, 백골부인, 금각대왕, 은각대왕, 홍해아, 일곱 거미요괴, 지용부인, 구령원성 등 총 34종의 요괴들이 반동인물로 등장해 손오공 일행을 괴롭힌다. 이들이 손오공 일행을 괴롭히는 가장 주된 이유는 삼장법사를 잡아 요리해 먹기 위함이다.

반동인물로 등장하는 요괴들은 모두 탐욕스런 심성을 가져 평소에 숱하게 악업을 쌓은 존재들이다. 그렇지만 이 요괴들에게도 각각의 악독한 처지는 전혀 달갑지 않게 여겨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이들 모두 신선이 되기를 갈망하는 모습을 보인다. 단 그들은 불법(佛法)이나 도를 깨닫기 위해 수양을 하고 선업을 쌓는 정석적인 길을 따르려 하지 않는다. 이 악독한 요괴들에게 신선이 되는 수행의 과정은 매우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극도의 인내를 요구하는 길이다.

이에 그들은 쉽고 빠른 길을 택한다. 바로 도를 깊게 깨달은 승려를 잡아 그 살을 요리해 먹는 것이다. 삼장법사는 당대 최고 수준으로 불도를 깨닫고 선업을 쌓은 인물이라, 요괴들의 납치 목표 1순위에 올라 있다. 그가 고국인 당(唐)에 거주할 때는 요괴들이 감히 접근하지 못했으나, 관세음보살이 준 임무를 맡아 서역의 천축국(天竺國)으로 긴 여행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요괴들이 기회를 틈타 그를 잡아먹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한다.

요괴들은 각자 존재적 기원과 성격에 따라 산, 강, 들, 특정 사물이나 인물 등에 깃들어 각기 일정한 구역을 점유하고 다스리고 있다. 삼장법사와 손오공 일행이 지나가는 길은 모두 이들이 관리하는 구역에 속한다. 이로써 <서유기> 전체는 식인(食人), 즉 카니발리즘(cannibalism)의 위협에 저항하는 영웅적 신화로 성격규정된다.

<화유기> 역시 <서유기>의 서사를 주도하는 식인과 흡혈(吸血)의 모티프를 그대로 계승해 드라마 전체의 서사를 진행하고 있다. 드라마의 주된 줄거리는 삼장의 환생인 진선미(오연서 분)와 손오공의 연애담이지만, 작중 손오공 역시 원래 진선미의 살과 피를 먹고 신선이 되려는 목적으로 그녀에게 접근한 것으로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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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화유기>의 삼장법사 진선미. 요괴들의 식인 및 영생 욕구에 의해 늘 위협을 받는 역할로 등장한다.

◈신화와 식인: 장생불사를 향한 어긋난 욕망

중국 문학 전문 연구자 송정화는 2011년 '<서유기>에 나타난 식인의 의미에 대한 고찰: 신화, 종교적 분석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서유기> 내에 반영된 카니발리즘 모티프에 대해 자세하게 분석한 바 있다. 이 논문에 의하면, <서유기>의 식인 모티프는 크게 다음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는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어린아이(小童)들을 식재료로 삼는 것이다. 둘째는 앞서 말한 대로 도력 높은 고승인 삼장법사를 식재료로 삼는 것이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요괴들은 모두 사람과 다름없는 고등한 수준의 지적 능력과 감성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비정상적인 존재 기원 때문에, 짐승과도 같이 거부할 수 없는 본능적 충동을 갖고 있다. 이는 주로 적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성, 그리고 탐스러운 먹거리에 대한 무한정한 끌림 등으로 현실화된다. 특히 요괴들은 자신의 영적 신분에 대해 심한 불만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격을 상승시켜주는 먹거리에 대해서는 물불 안가리고 달려드는 저돌성을 보인다.

어린아이를 먹는 것과 삼장법사를 먹는 것, 이 두 가지 카니발리즘 모티프 모두 궁극적으로는 영격의 상승을 통한 장생불사의 욕망을 반영하고 있다. 우선 중국에서 어린아이는 도교적 관점에서 대단히 귀한 존재로 여겨졌다.

여기서 어린아이를 귀하게 여긴다고 할 때, 오늘날 흔히 말하는 서구적인 어린이 인격을 연상하면 곤란하다. 그보다 도교적 입장에서 어린아이는 아직 세속의 때가 거의 묻지 존재, 사람 본연의 자연적인 도(道)와 가까운 존재, 온전한 생명력을 보존하고 있는 존재로서 귀하게 여겨지고 있다. 즉 도교는 최대한 어린아이에 가깝게 되는 것을 양생(養生)의 한 원리로 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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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동(小童) 그림. 어린아이들은 도교적 관점에서 가장 도(道)에 가까운 존재로 여겨졌다.

그러다 보니 중국 전통의 식인문화 관점으로 보면, 건강하고 흠 없는 어린아이를 먹는 것은 곧 어린아이가 가진 온전하고 순수한 생명력을 취하는 것을 의미했다. 즉 어린아이는 최고의 식재료이자 약재(藥材)로 여겨졌던 것이다. 사실 이런 인식은 오늘날 한국에도 암암리에 전해지는데, 이는 몇 년 전 불법적으로 태반 혹은 낙태한 태아를 보양재(保養材) 재료로 활용했던 사례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사실 중국에서는 식인이 하나의 문화 전통으로 남아 있다. 춘추전국시대 역사 문헌들 속에는 상육(想肉)이라 부르던 사람의 고기를 최고의 미식으로 치는 풍습이 유력자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퍼져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최고의 가치로 가르치던 유학(儒學)의 시조 공자(孔子) 역시 상육을 즐겨 먹던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식인 풍습은 특히 사람이 많이 죽어나가던 전란, 재난 혹은 폭정의 시대에 널리 퍼졌던 것으로 보인다. 송(宋) 말, 요(遼), 금(金), 원(元) 등 북방민족들이 세운 국가의 침입이 끊이지 않던 시절에는 철경록(輟耕錄)이라고 하는 인육요리 책자까지 유통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전해진다.

"천하가 모두 전란의 도가니가 되어 있는 지금, 화하 상류지방의 군인들은 사람 먹기를 즐겨한다. 어린이 고기를 상품으로 치고, 여성의 고기는 다음으로 치며, 남성의 고기는 그 아래다(天下兵甲方殷 而淮右之軍嗜食人 以小兒為上 婦女次之 男子又次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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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1962년 사이 모택동 주도로 시행된 대약진운동은 심각한 경제적 실패로 끝났고, 이 기간 동안 중국 인구 약 3,000만명(공식발표는 210만명)이 기아로 아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 중국에서는 이전 중국 역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식인이 흔히 발생했다.

이 식인 전통은 중국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완전하게 소멸된 적이 없었다. 멀리 돌아볼 것도 없이, 오늘날까지도 중국에서는 인육캡슐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하니, 식인 문화가 그들의 생활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중국에서 식인 풍습은 주로 두 가지 이점 때문에 널리 향유됐는데, 첫째는 인육 자체의 맛 때문이었고, 둘째는 인육을 섭취하면 장생과 보양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서유기>는 이런 중국문화의 식인 풍습을 도교 관점에서 신화적-종교적으로 재해석해, 어린아이의 고기를 먹으면 도력을 얻고 장생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정을 제시해 두었다.

삼장법사의 살을 요리해 먹는 모티프 역시 어린아이의 살을 먹는 것의 연장선상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서유기>에서 삼장의 고기를 먹는 것은 곧 삼장이 쌓은 도력과 생명력을 흡수하여 영격의 상승, 즉 비천한 요괴 신세에서 벗어나 신선의 반열에 드는 것을 의미한다. <서유기> 내에는 이런 믿음이 여러 요괴들의 입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그 당(唐) 승려(삼장)의 고기를 먹기만 하면 불로장생할 수 있다니. 그럼 무슨 좌선이니, 입공이니, 용과 범을 단련한다느니, 자웅을 짝 지운다느니 할 필요도 없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당연히 잡아 먹어야지. 나가서 잡아오리다(唐僧乃金蟬長老臨凡 十世修行的好人 一點元陽未洩 有人吃他肉 延壽長生哩)!"

드라마 <화유기>에는 이런 식인 모티프가 수시로 등장한다. 원전 <서유기>와 마찬가지로 비록 식인의 잔인함이 '요리'와 관련된 여러 언어유희 때문에 희석되긴 하지만, 회상 장면에서 어린아이 시절의 진선미를 노리고 괴롭히는 귀신들부터 성인이 된 삼장 진선미를 요리해 먹으려는 온갖 요괴들까지, 식인 모티프는 이 드라마의 서사 전체를 이끌어 가는 핵심적 줄기 가운데 하나로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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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화유기>에서 삼장을 요리해 먹을 준비를 하는 손오공.

◈신화와 영생: 신화적 카니발리즘, 영생, 그리고 기독교

사실 <서유기>와 <화유기>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중국의 이런 식인문화 및 그에 관련된 여러 인식들은, 한국의 전통문화에서도 간혹 찾아볼 수 있다.

1990년 이은성 작가에 의해 집필된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동의보감(東醫寶鑑)>은 여러 차례 드라마화되기도 했던 유명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구암 허준(許浚)의 의술 스승인 유의태(柳義泰)의 동료 의원이자 절친한 벗 걸승(乞僧) 김민세(金民世)가 등장한다.

김민세는 원래 촉망받는 궁중 어의였으나, 문둥병자들이 그의 어린 아들을 납치해 탕을 해먹는 사건을 경험한다. 그는 자신의 아들을 죽여 먹으려 했던 문둥병자들을 살해한 뒤, 뜻한 바 있어 어의 직분을 버리고 문둥병자들을 고치는 일에 일생을 바친다.

이 작품에 나온 대로, 한국은 전통적으로 문둥병자들이 건강한 어린아이를 먹으면 몸이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식인을 통해 어린아이의 생명력을 흡수함으로써 천형(天刑)으로 여겨지던 문둥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실제로 1910년 개신교 선교사들이 소록도에 한센인 요양원을 건립하기 전까지, 전국에 퍼져 있던 문둥병자들은 늘 어린아이들을 납치해 잡아먹는다는 혐의를 받으며 살아 왔다. 실제로 19세기까지만 해도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문둥이를 조심하라는 뜻에서 "문둥이가 잡아간다"는 말을 서슴없이 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사람을 먹음으로써 그 생명을 직접적으로 흡수한다는 사상은, 비단 중국과 한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대 그리스에는 오르페우스교(Orphism)라는 밀교(密敎)가 존재하고 있었다. 죽은 이들의 세계인 하데스(Ἁιδης)를 왕래한 것으로 알려진 전설적 시인 오르페우스(Orpheus)를 시조로 삼는 이 비밀종교는 주전 5세기경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종교가 유명해진 주된 이유 중 하나가 그 열광적 제의에 포함된 카니발리즘이다. 오르페우스교의 신봉자들은 술의 신 디오니소스(Dionysus)의 현현을 위한 광란의 축제를 열고 짐승이나 어린아이를 산채로 찢어 그 피와 살점을 나눠먹던 행태 때문에 악명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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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에서 디오니소스는 거인 티탄족에게 뜯어먹혔다가 부활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오르페우스교도들은 이 신화를 의식으로 재현하기 위해 간혹 인육을 먹는 제의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 이 오르페우스교의 카니발리즘은 기독교 초대교회와는 지독한 악연으로 얽혀 있었다. 주후 64년 로마 대화재를 기점으로 황제 네로(Nero)가 기독교인들을 극심하게 핍박한 후, 로마제국 전역에서는 공식적으로 기독교를 로마의 가치와 신의 뜻에 어긋나는 믿음으로 규정했다. 이로 인해 초대 기독교인들은 항상 비밀리에 주일예배를 드려야 했는데, 이것이 로마제국민들 사이에 심각한 오해를 낳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은 주일예배를 '사랑의 교제(성도의 교제)'와 '그리스도의 몸을 나눔(주의 만찬)'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말을 로마인들은 오르페우스교의 축제와 유사한 것으로 생각해 사랑의 교제를 집단난교로, 그리스도의 몸을 나눔을 어린아이를 죽여 나눠먹는 것으로 오해했던 것이다.

이 오해는 주후 110년경, 유명 문필가이자 비두니아-본도(Bithynia-Pontus) 지역 총독으로 생을 마감했던 소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Caecilius Secundus)에 의해 본격적으로 해소되기 시작한다. 그는 기독교인들의 주일예배에 관한 풍문의 허실을 조사한 후 트라야누스(Traianus) 황제에게 보낸 보고서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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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난교와 식인에 대한 소문의 진상을 살피기 위해 기독교인들의 주일예배 실태를 조사한 비두니아-본도 총독 소 플리니우스.

"그들(기독교인들)은 정해진 날 모여 그들이 신으로 모시는 그리스도에게 기도문을 낭독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엄숙한 선서를 하는데, 이 선서에는 사악한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그들은 단지 사기, 절도, 간음, 무고한 모함 등을 행하지 않을 것과 (기독교인으로서) 그들이 소명을 받은 책임을 거부하지 않을 것을 선서합니다. 이렇게 한 뒤에 보통 그들은 모임을 해산하고, 다시 모일 때에는 보통의 무해한 식사를 합니다."

여기서 플리니우스는 조사 결과 기독교인들이 집단난교 같은 부도덕한 행위를 하지 않고 오히려 지극히 윤리적인 모임을 가지며, 오르페우스교 식의 카니발리즘과는 전혀 무관한 '무해한 식사'를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보고한다. 기독교인들에 대한 카니발리즘 혐의는 이 보고서에 의해 비로소 로마제국 전역에서 해소되기 시작한다.

물론 그렇다 해서 기독교 박해가 종결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기독교에 대한 여러 오해들 중 가장 악질적인 것들이 플리니우스 덕에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요 6:54)"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이 세간에 그 원래의 뜻대로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의 시간을 겪어야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 기독교회의 기원인 초대교회의 역사에 대해 최소한의 관심과 소양이 있는 신앙인이라면, 드라마 <화유기>가 유머와 연애담의 소재로 채택하고 있는 <서유기>의 카니발리즘 모티프를 목격하고 조금이라도 심정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계속>

박욱주
▲박욱주 박사.

박욱주 박사(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조직신학 석사 학위(Th.M.)와 종교철학 박사 학위(Ph.D.)를, 침례신학대학교에서 목회신학 박사(교회사) 학위(Th.D.)를 받았다. 현재 서울에서 목회자로 섬기는 가운데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를 신학사 및 철학사의 맥락 안에서 조명하는 강의를 하는 중이다.

필자는 오늘날 포스트모던 문화가 일상이 된 현실에서 교회가 보존해온 복음의 역사적 유산들을 현실적 삶의 경험 속에서 현상학과 해석학의 관점으로 재평가하고, 이로부터 적실한 기독교적 존재 이해를 획득하려는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집필한 논문으로는 '종교경험의 가능근거인 표상을 향한 정향성(Conversio ad Phantasma) 연구', '상상력, 다의성, 그리스도교 신앙', '선험적 상상력과 그리스도교 신앙', '그리스도교적 삶의 경험과 케리그마에 대한 후설-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이해방법' 등이 있다.

브리콜라주 인 더 무비(Bricolage in the Movie)란

브리콜라주(bricolage)란 프랑스어로 '여러가지 일에 손대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용어는 특정한 예술기법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주 사용된다.

브리콜라주 기법의 쉬운 예를 들어보자.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창시절에는 두꺼운 골판지로 필통을 직접 만든 뒤, 그 위에 각자의 관심사를 이루는 온갖 조각 사진들(날렵한 스포츠카, 미인 여배우, 스타 스포츠 선수 등)을 덧붙여 사용하는 유행이 있었다. 19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내신 분들은 쉽게 공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