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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칼럼] 도시 바벨론은 왜 음녀인가

기독일보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Jan 26, 2018 09:24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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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도시는 매력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합니다. 도시에는 사고 싶은 물건이 가득하고, 즐거운 오락과 흥겨움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짐승을 매매하는 장소도 있고, 무디어진 농기구를 날카롭게 벼리는 대장간도 있습니다. 도시에 장이 설 때면 좌판에는 상품이 더욱 풍성하고, 그 날에 다른 곳에서 온 많은 상인들도 있습니다. 음식점과 주점도 흥청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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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도시 가운데는 거대한 고대의 국제도시가 있었습니다. 니느웨, 바벨론, 테에베, 카이로, 콘스탄티노플, 로마와 아테네, 고린도와 베이징이 그것입니다. 현대에도 1,000만 명 이상이 사는 초대형 도시들이 즐비한데, 상해, 도쿄와 서울은 물론이고, 미국 내의 뉴욕과 우리가 사는 로스엔젤레스,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로와 페루의 리마 그리고 프랑스의 파리, 영국의 런던 및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가 있습니다. 이런 도시들의 풍성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성경은 그러나 이러한 도시들의 종교성을 빼놓지 않고 기록합니다. 도시의 풍요함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다만 성경의 마지막 책인 계시록에서는 역사의 대표적인 도시인 바벨론이 어떠한 종교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말합니다. 바벨론은 안타깝게도 호화로운 “음녀” 혹은 “창녀”(prostitute)로 표현되며, “모든 창녀들의 어미”라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도시는 매우 부요하지만, 그 역할은 창녀의 역할에 다름 아니라고 혹독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더러운 이름을 가진 도시는 당시에 무엇을 의미했을까요? 그것은 “로마”라는 도시의 역할이 로마제국 내의 창녀의 역할에 해당된다는 지적입니다.

시대정신(Zeitgeist)은 종종 우리를 세뇌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가 어떠한 영적인 상태에 있는지 비판적으로 성찰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그러나 시대정신에 대응하는 선지정신(Prophetgeist)은 성령으로 시대를 통찰하여 비평하는 역할을 합니다. 프린스턴대 고등연구소의 정치사상가 마이클 월쩌(Michael Walzer)는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계시를 중심으로 당시의 시대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사회비평가”(social critics)였다고 말합니다. 사도 요한은 사사로운 단순한 종교인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와 대조되는 세상 나라, 당시의 로마를 “창녀”로 표현한 문명비평가입니다.

창녀 로마는 외견상 압도적인 호화로움과 사치로 치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로마는 음녀일 뿐입니다. 종교적으로 로마는 온갖 종류의 잡신을 섬기는 우상숭배로 경도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정없이 성도들의 피를 흘리고 그것에 취하여 있기 때문(계 17:6)입니다. 정치적으로 창녀 로마는 적그리스도인 짐승, 곧 타락한 황제의 등에 타고 있습니다(계 17:3). 즉 로마는 타락한 정치질서에 편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이 바벨론 즉 로마는 모든 땅의 왕, 온 땅의 군주들을 자신이 가진 진귀한 상품으로 미혹합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속도시가 바벨론이 아닌가 묵상하며 우리는 하나님의 도시 새예루살렘으로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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