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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요 칼럼] 사랑하는 아들아

기독일보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Jan 18, 2018 11:57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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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요 목사
김한요 목사(베델한인교회)

해피 뉴이어, 장남! 명절이 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집에 없는 내 아들이다. 직장 때문에 제일 먼저 아빠 울타리를 떠나가던 너의 뒷모습이 오늘 따라 자꾸 눈에 밟힌다. 우리 아들이 28살 다 큰 나이인데도 왠지 안쓰럽고 때론 불안한 마음까지 드는 것은 귀찮으면 밥도 대충 먹는 성격 때문에, 나중에 건강이 상하지 않을까 염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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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빠의 보금자리를 떠나면서 어쩌면 시원했겠지? 엄마의 잔소리도 듣지 않아서 좋고, 아빠의 무거운 눈길도 더이상 의식하지 않아도 좋고 평생 목사의 아들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살아온 너의 아픔을 아빠가 헤아리기 어렵다. 아빠는 장로의 아들로 컸지만, 네가 느끼는 만큼은 아니었을 것이라 짐작해 본다.

사람들이 네가 담임목사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면 고정관념을 갖고 너를 대한다고 했지? 그 기분이 뭔지 아빤 조금 이해한다. 아빠도 직업이 목사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면 그 순간 시선이 바뀌는 것을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것이 싫어서 목사라는 신분을 일부러 밝히지 않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아빠 직업이 목사라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듯, 우리 아들이 목사 아들이라는 것도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사람의 시선에 따라 내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나를 어떻게 보든, 나는 나의 모습으로 진실되게 살아가면 되기 때문이다.

아들아, 새해를 시작하면서 우리 교회는 특별새벽기도회로 시작하였단다. 철모르는 아이들이 아빠에 품에 안겨 예배당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왜냐하면 아빠가 너를 업고 새벽기도하며 아빠 옆에서 잠자던 너에게 손 얹고 기도하던 때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부족한 아빠는 너를 생각하며 걱정하는 마음이 앞섰지만 그때 그 기도를 들으셨던 하나님 아버지께서 오늘 이 시간도 너와 함께 할 것이 확실하니 불안한 마음보다는 기대가 된다.

아빠가 요즘 무슨 설교하는지 궁금하지? 너 어렸을 때, 아빠가 열심히 읽어준 다니엘서를 강해하고 있단다. 다니엘의 세 친구들이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신앙을 지켰을 때, 풀무불에 던져졌어도 타 죽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구원의 기적을 체험했던 그 장면을 연출할 때, 네 누나랑 네가 배꼽을 잡고 웃던 모습도 기억한다. 세 친구를 풀무불에 밀어 넣던 자들은 풀무불 근처에서도 타 죽는데, 정작 불구덩이에 들어간 세 친구들은 “아, 시원해~” 하면서 능청 떠는 아빠의 연기에 재미있다고 “아빠, 다니엘 또 해줘” 졸랐던 것 기억나니?

오늘 이 아침의 기도는 우리 아들이 이 시대의 다니엘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에 젊음과 장래를 걸고 믿음으로 이 세상을 뜨거운 칼이 버터를 가르듯이 늠름히 살아가는 것이다. 아빠랑 같이 기도하고, 같이 말씀 속에서 웃었던 아들이 이제는 아빠가 옆에 없어도 기도와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새해가 되기를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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