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유지재단에서 하나님의교회 측에 교회를 매각한 사실로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유지재단은 서울연회 마포지방 하늘나루교회를 이단으로 규정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회(안상홍증인회)에 매각했다고 한다.

당당뉴스에 따르면, 이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자 감리회 성도들이 항의하는 전화가 10일 하루종일 빗발쳤다고 한다. 한 직원은 "오늘 하루 수만 명이 감리교회를 떠났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번 사건은 현 전명구 감독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유지재단이사회에서 지난해 4월 13일 교회 건축 후 과도한 부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한 마포 상암동 하늘나루교회를 55억원에 매각하는 안건을 처리한 데서 시작됐다.

더구나 인근의 한 장로교회가 40억원에 매입 의사를 밝혔지만, 하나님의교회 측 매수 희망 금액이 15억원 더 크다는 이유로 이단 종파와 계약을 체결해 더욱 큰 비난을 받고 있다.

당시 이사회 회의자료에 따르면 매수자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회'로 명시돼 있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 이사들은 격론을 펼쳤으나, 결국 하나님의교회 측에 매각을 결정했다.

이 교회 건물은 지난 2008년 은행부채 30억원을 포함해 총 65억원을 들여 500석 규모로 건축됐으나, 성도가 늘지 않으면서 지난 10년간 부채가 누적돼 왔다. 해당 교회는 36억여원의 빚을 갚은 후, 일산 향동지구 인근에 26억원을 들여 새 교회를 매입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해당 교회 송병래 목사는 9일 입장을 내고 "지난 5월 대출만기가 됐으나 재연장이 되지 않아 경매로 넘어가는 길 밖에 없는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며 "처음 하나님의교회에서 매수 의사를 밝혔을 때 거부했지만, 다른 매수자를 찾을 수 없었고 감리회 본부 사무국도 매각에 동의하지 않아 막막했다"고 해명했다.

감리회는 서울 광화문 인근에 본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등, 이단에 소유 건물을 넘겨야 할 정도로 재산이 부족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고 있다.

감리회에서 이렇듯 계속되는 사건·사고에는 일부 언론을 제외하면 일체 각종 일정이나 내부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폐쇄적 운영이 한몫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감리회는 몇몇 '관리'하는 언론들만 출입을 허용하고, 나머지 언론들의 취재는 원천 봉쇄하고 있어 외부에서 마땅히 '견제'할 장치가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