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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홍 교수 “영화 ‘1987’이 보여주지 않는 것…”

기독일보 la@christianitydaily.com

입력 Jan 14, 2018 10:47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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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홍 교수.
(Photo : ) ▲김철홍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철홍 교수(바울신학)가 최근 '펜앤드마이크'에 '1987년 실제와 영화, 그리고 2017년'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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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이 칼럼에서 1987년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故 박종철 군에 대해 "당시 학생 운동권 안에서 '제헌의회그룹'이라고 불리는 집단에 소속되어 있었다"며 " '제헌의회그룹'은 러시아혁명에서 영감을 받아 '파쇼 하의 개헌 반대, 혁명으로 제헌의회'라는 구호(slogan)을 채택하고 86년 5월부터 혁명투쟁의 전위부대가 되어 비타협적인 선도적 투쟁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박종철 군도, 그리고 그를 고문해서 검거하고자 했던 박종운(서울대 사회학과 81학번) 군도 사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것이 아니라고 보인다"며 "그들이 궁극적으로 원한 것은 인민민주주의였다. 그들은 '대학문화연구회'라는 지하서클 소속이었고, 그들의 구호는 그들이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학습했고, 볼셰비키 혁명을 모델로, 레닌을 롤 모델(role model)로 하여 공산혁명 운동을 하고 있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헌의회 그룹은 당시 주사파(NL파)와 대립하고 있던 영향력 있는 학생운동 세력이었다. 당시 20대의 어린 나이였다는 것과 전술 선택의 미숙함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들이 당시 공산주의 이념을 추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보인다. 그러나 영화 '1987'은 이런 점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고 했다.

김 교수는 "1987년이 되면서 주사파는 학생운동의 대다수 조직을 장악했다. 87년 6월 항쟁을 주도하던 대학생 시위대의 대부분은 주사파였다"면서 "제헌의회 소집파에 속한 박종철이 희생되었을 때, 주사파는 그의 죽음을 직선제 개헌 투쟁에 적극 활용하였다. 영화에서 '박종철을 살려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시위대는 대부분 주사파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교수는 "만약 '넥타이 부대'(당시 직장인들-편집자 주)가 합류하지 않았더라면 주사파가 주도하는 6월 항쟁이 성공할 수 있었을까?"라고 물으며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박종철 군과 이한열 군의 희생이 6월 항쟁 성공의 필요조건이었다면 넥타이부대의 합류는 충분조건이었던 셈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하고 지금까지 1987년 헌법 체재 하에서 30년을 살아왔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면 87년 6월 항쟁의 승자는 누구였고 패자는 누구였나? 얼핏 보면 군사독재정권이 패자고 넥타이 부대를 포함한 민중이 승자인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그렇다. 하지만 6월 항쟁을 운동권 내부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 진정한 승자는 주사파였고, 진정한 패자는 넥타이 부대를 포함한 자유민주주의 세력"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당시 30대 40대의 넥타이 부대는 30년의 세월이 흐른 2017년에 '우리가 속았다'는 것을 깨닫고 거리로 태극기를 들고 뛰쳐나왔다. 2017년의 태극기 부대의 60대 70대는 다름 아닌 1987년의 넥타이 부대"라며 "2017년 3월 1일 서울 도심에 태극기를 들고 모인 수십만의 시위대는 30년이란 긴 기만(欺瞞)의 세월을 보내고 이제 거짓에서 깨어나 각성된 시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선 초중고 교육을 바로 잡아야 한다. 좌파들이 교육을 장악하고 생산라인에서 좌파이념에 친화적인 세대를 끝없이 만들어내는 데, 이걸 그냥 내버려둔 채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자유민주 세력은 그 동안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 경제제도를 지키기 위해 자라나는 세대에게 지속적으로 개인의 자유의 가치를 깊이 있게 가르치지 않았던 점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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