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중 국경지역 주민들 가운데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새해 선물은 탈북'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9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새해에 들어선 이후 국경 인근에서 탈북을 시도하다 체포된 주민들만 20여명이 넘는다"며 "이미 강을 건너 탈북했다 중국에서 체포되어 되돌아오는 주민들은 극소수이고 대부분 압록강을 건너기 전에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사법기관들이 주민들의 탈북 사실을 먼저 공개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면서 "그러나 이번 탈북 사건들은 인민반을 통해 먼저 공개했는데 국경 수비가 철통 같으니 아예 압록강을 건널 엄두도 내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가 짙다"고 진단했다.

또 7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강이 얼어붙으면서 걸어서 탈북을 시도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체제에 불만을 가진 젊은이들은 강을 건너 탈북하는데 드는 비용을 부모들이 마련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압록강이나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북하는데 드는 비용이 얼마라는 것은 국경 지역주민들 치고 모르는 이들이 없다"며 "젊은 세대들은 강을 건널 때 국경수비대에 뇌물로 줄 자금을 부모들에게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젊은 세대들이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자유롭고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해주는 것 아닌가?'라며 대놓고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