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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하나님과 생명 탯줄로 연결된 2018년 새해를 사소서!

기독일보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Jan 04, 2018 10:22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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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명 목사
이상명 총장(미주장신대)

희망찬 2018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아침에 영국 비평가 토마스 칼라일의 시 <오늘을 사랑하라>를 소개합니다. 그는 과거로 흘러가버린 어제도 아닌, 아직 당도하지 않은 미래도 아닌, ‘오늘’을 사랑하고 ‘오늘’에 충실하라고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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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이미 과거 속에 묻혀 있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날이라네

우리가 살고 있는 날은 바로 오늘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날은 오늘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날은 오늘뿐

오늘을 사랑하라
오늘에 정성을 쏟아라
오늘 만나는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라

오늘은 영원 속의 오늘
오늘처럼 중요한 날도 없다
오늘처럼 중요한 시간도 없다

오늘을 사랑하라
어제의 미련을 버려라
오지도 않은 내일을 걱정하지 말라

우리의 삶은 오늘의 연속이다
오늘이 30번 모여 한 달이 되고
오늘이 365번 모여 일 년이 되고
오늘이 30000번 모여 일생이 된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종류의 시간이 존재합니다. 물리적 시간과 감각적 시간입니다. 물리적 시간이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 공평하게 주어진 객관적 시간이라면 제2의 시간이라 할 수 있는 감각적 시간은 시간의 물리적 흐름이 일정함에도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주관적 시간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일에 몰입하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시간은 천천히 흐르지요. 흔히들 우스갯소리로 30대에는 30킬로미터, 40대에는 40킬로미터, 50대에는 50킬로미터 속도로 인생의 시간이 지나간다고 합니다. 나이 들수록 시간의 흐름이 점점 빨라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것은 인생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의 양이 줄어든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생각하면 문득 떠오르는 곤충이 있습니다. 하루살이입니다. 하루살이는 그 이름 때문에 하루만 사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살이의 수명은 평균 1년이나 되며 오래 사는 것은 3년까지 산다고 합니다. 하루살이는 사는 기간 동안 대부분을 물속에서 유충상태로 지내다가 성충이 되어 물 밖으로 나온 후 짝짓기를 하고 하루 만에 죽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이 불리게 되었습니다. 하루살이 시간과 우리 시간 사이에 물리적 시간의 차이는 엄청 크겠지만, 어쩌면 감각적 시간의 차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릅니다. 억측일까요? 하루살이가 해 지기 전 냇가나 전등 아래 떼 지어 날아다니는 것은 구애를 하고 사랑을 나누는 행위라 합니다. 아래위로 열심히 군무하는 수컷들 속으로 암컷들이 날아들면 쌍쌍이 짝을 지어 허니문 비행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허니문 비행이 끝나면 하루살이는 물속에 알을 낳고 몇 시간 만에 죽음을 맞습니다.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누다 사라지는 하루살이의 삶이 그저 덧없다 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죽는 사람의 생애에 비하면 하루살이의 생이 보다 생동적이고 열정적이지 않은가요? 물론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고귀함을 어찌 하루살이에다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게으른 자를 향하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잠 6:6)고 일갈했던 잠언서의 기자는 인간이 한갓 미물에게도 배워야 할 지혜가 있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아름답고 귀합니다. 그들에게 살 수 있는 시간이 있어 귀합니다. 아니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귀합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느냐 하는 것보다는 내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중죄를 짓고서 뉘우침의 시간 없이 한평생 감옥에서 산 죄인보다는 절절한 사랑하며 반평생을 불꽃처럼 살다가 죽은 사람의 생이 더욱 빛나는 것입니다. 지나간 과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대신 현재에 충실하며 오늘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시간을 최대한 선용하는 비결입니다. 형형색색의 오늘이 모여 우리의 생애를 만들겠지만 냉철하게 따지고 보면 오늘이 우리에게 주어진 일생입니다. 내일은 우리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 묵직한 질문에 대한 답은 김기석 목사의 글로 대신합니다. “이 생기 충만한 날, 제도에 얽매이지 않는 들사람을 만나고 싶다. 스스로 자기 삶의 입법자가 되어 새로운 생의 문법을 만들어 가는 사람. 전사가 되어 낡은 가치를 사정없이 물어뜯고 뚜벅뚜벅 자기 길을 걸어가는 사람. 사람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것을 버리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기꺼이 끌어안는 성스러운 반역자들. 새로운 세상은 그들을 통해 도래한다. 우리보다 앞서 그 길을 걸었던 이는 그 길을 일러 십자가의 길이라 했다.”

새해를 맞이했지만 시간이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그 시간을 대하는 우리 의식이 보다 중요합니다. 하루살이처럼 열정적으로 사랑하지도 못한 채 하루가 아쉬운 빛을 띠고서 유성처럼 과거로 날아갑니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어떤 이에게는 한평생을 살아도 오지 않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희망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습니다. 하나님 은혜를 현시(現時)로 경험하며 그 은혜로 고달픈 현재를 밀고서 희망의 미래로 나가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present)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present)입니다.

고용된 시점에 관계없이 일과 후 모든 품꾼들에게 동일하게 한 데나리온씩 지불한 주인처럼(마 20:1-16), 하나님의 은혜는 시간의 제한도 용인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노력의 양도 계산하지 않으시는 듯 흘러넘칩니다. 집 나간 탕자를 문밖에서 기다리시는 아버지의 시간은 물리적 시간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시간은 인내와 사랑으로 충만한 주관적 시간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아버지의 마음으로 흐르는 그 시간을 공유하려면 그 시간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태와 연결된 생명줄을 통해 어머니와 모태의 아기가 하나가 되듯, 깨우침의 영성을 통해 하나님과의 내밀한 관계로 지속되는 시간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도 그렇게 살아간다면 시간의 양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구원이 언제나 오늘인 것처럼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간의 길을 뚜벅뚜벅 정직히 걸어야 할 터입니다.

2018년 새해는 하나님과 생명 탯줄로 연결되어 그분과 같이 느끼고 경험하는 시간으로 충만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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