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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로이드존스처럼 성경을 설교할 수만 있다면...

기독일보

입력 Dec 10, 2017 04:38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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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설교가 의심받고 있는 시대

마틴 로이드존스의 설교를 만나다

스티븐 로슨 | 황을호 역 | 생명의말씀사 | 215쪽 

로이드존스, 그 이름만으로 충분한 사람 아닐까? 청교도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아마 로이드존스의 이름은 이미 전설임을 인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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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존스를 좋아하고 존경한다. 그는 특이하면서도 강력한 흡입력을 가진 설교자다. 이미 1981년 고인이 됐지만, 그의 설교는 여전히 살아있고, 생동감이 있다.

로이드존스를 추종하는 사람이 어디 나뿐이었을까? 에릭 알렉산더(Eric. J. Alexander)는 로이드존스를 살아생전 이미 '기독교 세계 최고의 설교자'로 불렀다. 지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로이드존스의 설교를 사랑한다.

이 책 저자인 스티븐 로슨, 그 또한 로이드존스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의 설교에 미친 사람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그는 현재 R. C. 스프로울이 설립한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이사 겸 교수로 재직 중이다.

로이드존스는 자신의 설교를 '불붙는 논리(Logic on fire)'로 규정했다. 하나는 논리, 다른 하나는 불이다. 여기서 말하는 불은 열정이기보다 성령의 감동으로 정의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그는 <설교와 설교자>에서 'Logic on fire'를 설교로 정의하며, 바른 설교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 책을 읽은 독자로서 가장 압권은 설교자의 소명을 다룬 1장 '설교의 우위성'과 2장 '대체할 수 없는 말씀 증거' 부분이다. 이곳에서 로이드존스는 왜 설교가 중요한지를 경이로울 만큼 압도적으로 제시한다. 마치 도래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종말론적 긴박성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명성에 비해 유난히 적은 설교 연구는 의아하다. 스티븐 로슨의 이번 책은 로이드존스를 사모하는 사람들에게 생수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하나는 로이드존스 연구서라는 그 이유만으로, 다른 하나는 로이드존스 설교의 정수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기고 싶다.

1, 2장은 서론에 해당하며, 로이드존스의 생애와 설교자로서의 소명을 다룬다. 3장부터 마지막 9장까지는 본론으로, 로이드존스 설교를 7가지 주제로 나눠 설명한다. 일단 제목만 적으면 이렇다.  

'성경에 기초한 설교(3장)', '철저하게 성경 본문에 입각한 설교(4장)', '주의 깊은 연구가 있는 설교(5장)',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적인 설교(6장)', '건전한 교리에 기초한 설교(7장)', '개혁주의 신학에 입각한 설교(8장)', '성령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설교(9장)'.

로이드존스 설교는 세 주제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설교자, 둘째는 성경, 셋째는 성령. 로이드존스에게 성령은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이다. 특히 그
의 설교에서 성령이 차지하는 비중은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로이드존스와 성령의 관계는 다른 책에서 다루고 있으니, 본 서평에서 굳이 강조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그러나 다른 두 주제는 약간 심도 있게 다루어져야 한다. 하나는 성경, 즉 연구에 관한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교리이다. 로이드존스는 교리에 탁월한 설교자이다. 저자는 7-8장에서 교리에 대한 설교를 다룬다. 3장부터 6장까지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듯하지만, 중심은 성경과 성경 연구이다. 마지막 성령은 9장에서 잠깐 언급한다.

로이드존스는 촉망받는 의사였다. 그는 젊은 나이에 이미 '박사'였고, 이 호칭은 평생 따라붙는다. 사색을 좋아하고 독서를 유난히 좋아했던 어린 시절은 그의 목회 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 18살 때 형을 잃는다. 22세 때 다시 아버지를 먼저 보낸다. 그는 너무 젊은 나이에 큰 상실을 경험했고 삶을 실존적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1926년 6월, 2년 동안 고민하던 설교자의 사명에 반응한다. 설교하기 위해 의사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런던의 신문들은 로이드존스를 조롱하고 황당해한다. 그러나 그는 돌이키지 않았고, 설교자의 길로 들어선다. 그 해에 로이드존스는 베단에게 프러포즈하고, 다음 해 1월 8일 결혼한다.

그는 자유주의 사상에 물든 신학교에서 배우지 않기로 한다. 그는 독서를 통해 청교도 신앙을 배웠고, 전통 성경관에 입각한 설교를 시작한다.

그렇게 부패와 타락으로 만연한 서부 웨일스는 로이드존스의 설교로 점점 변화된다. 텅 빈 교회당은 시간이 지나면서 앉을 자리가 사라져 갔다. 11년 동안 샌필즈에서 설교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회심한다.

다시 1938년 9월, 로이드존스는 런던에 입성한다. 탁월한 성경 교사였던 캠벨 몰간이 로이드존스를 동사목사로 불렀다. 잠깐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웨스트민스터교회 사역은 사임할 때까지 무려 25년간 지속됐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도시 밖으로 교인들이 빠져 나갔지만, 곧 교회당은 가득 찼다. 로이드존스의 설교를 듣기 위해서다.

로이드존스는 다른 행사는 거의 하지 않았다. 오직 설교만을 강조했고, 설교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로이드존스의 생애는 이안 머리의 <로이드존스 평전 1-3권(부흥과개혁사)>과 존 피터스의 <로이드존스 평전(지평서원)>에서 확인 가능하다.

마틴 로이드존스
▲마틴 로이드존스. ⓒTGC

소명

로이드존스는 설교자로서의 소명을 2년 넘게 고민해야 했다. 촉망받는 의사직을 내려두고 가난한 설교자로 산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았다. 특히 설교자는 하나님의 소명을 받는 자여야 한다는 전통적 소명관 때문이다. 소명은 하늘에서 임하는 신적 명령이다.

이안 머리는 로이드존스 평전에서 그가 '설교를 명령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며, 설교자를 보내시는 분도 하나님(51쪽)'으로 분명히 인식했음을 말한다. 하나님께서 불렀으니 지체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다. 설교자는 운명이었고, 필연이었다. 로이드존스는 설교자로서의 소명을 놓고 몸무게가 9kg이나 빠졌다고 한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오직 하나님이 맡기신 이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 설교를 위한 부르심이 그 사람의 사역을 이끌어가는 힘이 되어야만 한다. 로이드존스는 이 거룩한 부르심에 전적으로 헌신하였다(61쪽)."

성경 그리고 성경연구  

로이드존스 설교의 탁월함은 무엇보다 성경에 대한 깊은 사랑에 있다. 로이드존스는 '한 책이나 장 전체를 오랫동안 길게 시리즈로 진행하는 훈련된 설교 방식(67쪽)'을 사용한다. 로이드존스를 존경하는 독자라면 이 설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에베소서 강해와 로마서 강해로 대표되는 로이드존스의 연속 설교 방식은 감히 따라할 수 없을 만큼 길다. 현재 전 14권으로 번역된 로마서 강해집은 1955년에서 1968년까지 웨스트민스터교회에서 설교했던 것이다. 무려 14년에 가까운 시간을 로마서 강해에 집중했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이유는, 집요한 성경 연구와 열정적인 설교 방식 때문이었다.

로이드존스에게 성경은 말 그대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신적 기원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다고 믿었다. '성경은 하나님에 의해 영감된 신적 산물(68쪽)'이란 한 문장 속에, 그의 성경관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축자적 영감을 믿었고, 유기적 영감설을 지지했다.

현대 교회의 문제는 '성경이 완전 영감 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믿음과 진정한 복음의 진리를 역설하고 강조하는 것에서 교회가 자발적으로 떠난 데 있다(70쪽)'고 믿었다. 반대로 말하면, 교회가 다시 살아나고 교회다워지려면 바른 성경관으로 돌아가야 하고, 바르게 설교돼야 한다고 믿었다.

이것은 다시 성경을 단지 문학적 의미나 역사서로 한정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그것들은 포함돼 있을 뿐, 중요한 것은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라는 점이다. 즉 이 시대 속에서 그 말씀이 온전히 선포되기 위해서는 진지하게 연구되고, 설교돼야 한다고 믿었다. 성경의 권위를 인정한다는 것은 설교자가 권위 있게 설교해야 한다는 말이다.

"설교자가 하나님의 대변인이 되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그에게 맡겨진 기록된 말씀을 설교하는 것이다(79쪽)".

이러한 성경관은 로이드존스로 하여금 성경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그는 성경을 연구했고, 설교 시간에 성경을 풀어 해석했다. 그의 강해설교에서는 예화를 거의 찾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단조롭기 그지없다.

로이드존스는 로버트 맥체인 성경읽기 표를 참조하여 매일 넉 장을 깊이 연구하고 묵상하는 습관을 지녔다. 그렇게 연구한 성경은 마침내 '교리'로 체계화된다.

스티븐은 로이드존스의 강해설교를 세 가지로 정리한다. 하나는 경험적 설교다. 즉 삶과 긴밀하게 연결하여 적용을 찾는 설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적용은 곧 성경을 깊게 연구하고 풀어내는 작업의 결과다. 요한일서 강해가 대표적이다. 요한일서는 생명의말씀사에서 번역 출간됐다.

두 번째는 복음 설교다. 로이드존스 설교집에는 전도 설교가 적지 않다. 복음 설교는 '회심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94쪽)' 전도 목적으로 행한 설교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주일 저녁 설교는 복음, 즉 전도설교를 했다.

교리 설교  

교리 설교는 성경 연구의 결과다. 그의 설교는 대체로 교리적이다. 후반에 로이드존스는 조직신학에 입각한 교리 설교를 따로 행하여 그것을 세 권의 책으로 엮었다. 현재 부흥과개혁사에서 세트로 출간한 상태다.

필자는 로이드존스의 교리 설교를 읽으면서, 교리가 이렇게 재미있고 다이내믹할 수 있는지 처음 알게 됐다. 보수적 신학을 견지한 목회자들은 로이드존스의 교리 설교집을 정독한다면 설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신학교에서 공부하지 않았음에도 탁월한 설교자요 성경강해자인 이유는 '독서'에 있었다. 이 책은 독서에 대해 크게 강조하지 않지만, 로이드존스와 독서는 불가분의 관계다. 저자는 7장에서 독서에 관련된 이야기를 조금 언급한다.

로이드존스는 '청교도들에게 크게 영향을 받았다(153쪽)'. 그에게 리처드 백스터, 존 오웬, 존 녹스와 찰스 스펄전, 그리고 미국의 부흥 운동을 주도한 조나단 에드워즈는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들이다.

조나단 에드워즈에 대한 로이드존스의 존경과 사랑은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깊다. 그는 젊은 설교자들에게 종종 '에드워즈의 글을 읽고 공부하라고 권하기도 했다(154쪽)'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조나단 에드워즈와 더불어 동료였던 조지 휫필드에 대한 사랑도 만만치 않다.

나가면서

200쪽 남짓한 두껍지 않은 책이다. 그럼에도 로이드존스의 설교에 대한 명료함이 돋보인다. 로이드존스를 처음 접하는 독자나 로이드존스의 설교를 연구하고 싶은 연구자에게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다.

그 동안 크게 인지하지 못했던 성경 연구와 교리와의 긴밀함을 설명해준 부분에서도 신선했다. 성경을 지독하게 사랑했던 로이드존스의 설교가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고 전설처럼 여겨지는지 알 것 같다. 로이드존스는 성경을 사랑하고, 사랑하기에 더 깊이 연구하고, 연구하지만 성령에 의존하는 겸손함이 설교 가운데 어우러져 있다.

설교가 의심받고 있는 시대를 살아간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이고, 회복해야 할 것은 또한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다.

정현욱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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