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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민 칼럼] 낙엽에게 배우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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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Dec 07, 2017 01:36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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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아름답게 물든 단풍을 노래하듯, 가벼운 몸짓으로 나무에서 내려오는 낙엽을 노래하는 시인들을 만납니다. 왜 시인들은 낙엽을 노래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낙엽이 우리에게 인생을 가르쳐 주는 스승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름답게 물들인 단풍과 나무에서 내려올 줄 아는 낙엽을 통해 성숙을 배웁니다. 조숙하게 성장하는 푸른 잎과는 다르게, 붉게 물들인 단풍은 성숙함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단풍은 한 순간에 물드는 것이 아닙니다. 성숙에 이르는 길에 지름길은 없습니다. 단풍은 서서히 물듭니다. 성숙이란 서서히 무르익는 과실 같습니다. 푸른 사과가 붉은 빛을 발하는 붉은 사과로 무르익을 때 우리는 군침을 삼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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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성숙(成熟)을 가르쳐 준다면 낙엽은 원숙(圓熟)을 가르쳐줍니다. 성숙과 원숙을 구분하는 선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성숙이 무르익음이라면 원숙은 더욱 깊은 경지에 이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단풍이 자신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온전히 무르익게 만든 것이라면 낙엽은 자신을 내려놓을 때를 아는 원숙함의 경지입니다. 단풍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넉넉합니다. 각양 색깔로 어우러진 단풍을 보면 누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하지만 낙엽은 다릅니다. 낙엽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눈에 띠지도 않습니다.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한 낙엽이란 존재에 눈길을 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낙엽은 외롭습니다. 하지만 낙엽은 우리에게 원숙함의 경지를 가르쳐주는 스승입니다.

낙엽은 자신을 가볍게 만들어 나무에서 내려옵니다. 사람들은 무게 잡는 것을 좋아합니다. 무게 잡는 사람의 특징은 내려 올 줄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은 가볍게 여기면서 자신은 너무 무겁게 여깁니다. 다른 사람들은 하찮게 여기면서 자신은 너무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하찮게 여기면서 우주의 중심에 자신들의 왕좌를 만들었습니다. 스스로가 하나님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것이 비극입니다.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합니다. 자신의 권리와 영역을 침범 당했다고 생각되면 분노하고 폭발해 버립니다.

낙엽은 자신을 가볍게 여길 줄 압니다. 낙엽은 창조주 하나님을 위해 아름답게 물들인 후에, 때가 되면 자신을 가볍게 만들어 내려 올 줄 압니다. 낙엽처럼 스스로를 가볍게 여기면 화날 일이 없습니다. 섭섭할 일이 없습니다. 남을 비판하고 비난할 일도 없습니다. 스스로를 가볍게 여김은 겸손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가치를 알면서도 스스로 자신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겸손입니다. 예수님은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을 비우셨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셨습니다(빌 2:7). 예수님은 자신을 스스로 무겁게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섬김을 받기보다는 섬기는 삶을 사셨습니다(막 10:45). 자신을 가볍게 만드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체스터턴은 그의 책 《정통》에서 “위대한 성자들의 특징은 가벼워질 수 있는 능력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천사들이 날 수 있는 것은 그들 자신을 가볍게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264쪽)라고 말했습니다. 낙엽은 나무에서 내려 올 때 천사처럼 가볍게 내려옵니다. 내려 온 후에는 겨울바람에게 자신을 맡깁니다. 진정한 자유를 만끽합니다. 낙엽은 부는 바람을 따라 어느 땅에 떨어진 후에, 사람들에게 밟히기도 하고 불에 태워지기도 합니다. 결국 땅에 썩어집니다. 낙엽은 어느 날 그가 땅에서 썩어 나무들을 위한 거름이 될 것을 압니다. 원숙함은 자신을 내어주는 삶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 주셨습니다. 낙엽처럼 짓밟힌 채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마치 낙엽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움트게 하는 거름이 되어 봄에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낙엽을 통해 인생을 배우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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