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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석 칼럼]길이 하나 밖에 없는 사람들

기독일보

입력 Dec 05, 2017 06:18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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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지난 가을 튀니지 단기선교 기간 중에 카르타고 기독교 박해지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황제 셉티무스 세베루스와 이슬람 점령군의 잇단 박해 아래 수 많은 기독교인들이 죽임을 당하고, 또 초대 교부시대의 엄청난 기독교 유산들이 초토화 되어졌던 곳... 원형 경기장 아래 쪽으로 난 샛길을 걸어 순교자들이 죽음을 기다리던 작은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칙칙한 어둠 속에서 그들이 묶여 있던 것으로 보이는 작은 쇠고리들이 보이고, 그 반대 편 벽에서 이름 두 개를 발견했습니다. 퍼페튜아와 펠리시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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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예수를 믿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던 20대 초반의 여인들이었습니다. 퍼페튜아는 당시 귀족의 딸로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엄마였고, 펠리시타스는 그녀의 몸종으로 임신 8개월의 임신부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꽃다운 젊은 두 여인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그런 길마저 가도록 했을까요? 장래를 도모하기 위해 좀 살아 남을 수는 없었을까요? 어린 자녀를 두고 형장으로 끌려가던 이 여인들의 마음은 도대체 어땠을까요? 하지만 퍼페튜아는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형제 자매들이여, 믿음 안에서 굳게 서십시오. 서로 사랑하십시오. 우리가 당한 환난이 믿음의 거침돌이 되지 않게 하십시오..." 사람들은 그런 상황을 만나면 여러 길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모두 길이 하나 밖에 없는 사람들처럼 인생을 살았습니다.

로마에 가면 카타콤이라는 지하 동굴이 있습니다. 언젠가 그곳에 갔다 오신 성도 한 분이 당신이 보셨던 카타콤의 감격을 이야기 하시는데, 짧은 순간 이야기를 듣는데도 어찌나 가슴이 그리 뛰던지... 그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해를 보며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포기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자유롭게 예배하기 위해 사랑하는 자식들을 지하 동굴에서 낳고, 그 지하 동굴에서 키웠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여러분, 그들이 지하에 파놓은 카타콤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총 연장 길이가 900 Km, 현재까지 개방된 것만 지하로 7층이고 그 밑으로도 얼마나 깊은 지 잘 알 수가 없습니다. 당시 로마 인구는 100만명, 그리고 박해 300년간 그곳에서 죽어갔던 사람의 숫자는 200만에서 600만명... 

여러분, 땅 속 동굴로 숨어들었던 사람들이 900km를 파내려 가며 구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자기의 영광이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구했습니다. 땅 속으로 숨으면서까지 하나님의 나라를 구했지만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 굴 속에서 죽어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의 운명을 비관하며 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비관했다면 모두 그 굴을 박차고 나왔을 것입니다. 그들은 오히려 찬송했고, 또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평생 그 굴 속에서 죽기를 작정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만날 때마다 이렇게 인사했습니다. '마라나타...!' 주님이 곧 오십니다! 그 소망이 그들로 하여금 그 모든 세상의 고통을 이기게 했고, 또 좁고 어두운 땅 속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남겨진 사람들을 통해 온 세상에 십자가가 전파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길이 하나 밖에 없는 사람들처럼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보며 우리도 그 길을 함께 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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