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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신은 반드시 나를 배신한다

기독일보 la@christianitydaily.com

입력 Nov 22, 2017 12:32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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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보금자리]

 

▲가장 절실한 꿈을 이루도록 허용하시는 게 왜 상상 가능한 최고의 형벌일까? 우리 마음이 그 갈망을 우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창조주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의미와 희망과 행복을 피조물에게 바란다면 결국 피조물은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우리 마음을 비탄에 빠뜨릴 것이다. 우리 마음이 선택하는 가짜 신에는 사랑, 돈, 성취(성공), 권력이 있으며, 성경에는 그에 상응하는 생생한 내러티브가 나온다. ⓒBen White on Unsplash
(Photo : ) ▲가장 절실한 꿈을 이루도록 허용하시는 게 왜 상상 가능한 최고의 형벌일까? 우리 마음이 그 갈망을 우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창조주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의미와 희망과 행복을 피조물에게 바란다면 결국 피조물은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우리 마음을 비탄에 빠뜨릴 것이다. 우리 마음이 선택하는 가짜 신에는 사랑, 돈, 성취(성공), 권력이 있으며, 성경에는 그에 상응하는 생생한 내러티브가 나온다. ⓒBen Whit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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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에서 핵심 소재는 악의 군주 사우론이 소유한 힘의 반지다. 아무리 선한 의도에서라도 이 반지를 끼려는 사람은 누구나 탐욕에 물들게 된다. 톨킨에 해박한 학자인 톰 쉬피 교수는 이 반지를 "심리적 증폭기"라 불렀다. 마음의 가장 절실한 갈망을 우상으로 확대시킨다는 뜻이다.

이 책의 선한 등장인물 몇은 노예를 해방시키거나 백성의 영토를 지키거나 악인을 정의로 심판하려 한다. 다 좋은 목표다. 다만 그 반지를 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목표를 이루려 한다. 반지가 좋은 것을 절대화해서 다른 모든 도의나 가치관을 전복시킨다.

이 반지를 끼는 사람은 점점 더 기기에 예속되고 중독된다. 그것 없으면 못 사는 게 바로 우상이기 때문이다. 꼭 손에 넣어야만 하기에 그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한때 존중하던 규정도 어기고 남들과 자신마저 해친다. 우상은 끔찍한 악을 낳는 영적 중독이다. 톨킨의 소설에서만이 아니라 현실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삶의 무엇이든 우상 노릇을 할 수 있다.

최근에 나는 어느 야전군 장교 이야기를 들었다. 그가 휘하 병사들에게 어찌나 무리하게 체력 단련과 군사 훈련을 시켰던지, 오히려 병사들은 사기가 꺾였고, 그 바람에 전투 중 통신이 두절되어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일부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들은 선전하는 정도에 만족하지 못하고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준으로 잘하려고 스테로이드와 기타 약물을 복용한다. 그 결과 그냥 능력껏 잘했을 때보다 몸은 더 축나고 평판도 나빠진다.

이들이 행복의 기초로 삼았던 것은 오히려 잿더미로 변했다. 기초를 엉뚱한 데 두었기 때문이다. 훈련된 부대나 뛰어난 운동 실력을 바라는 게 잘못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사람들이 흔하게 착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우상을 나쁜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자체가 나쁜 경우는 거의 없다. 더 좋은 것일수록 그것이 우리의 가장 깊은 욕구와 희망을 채우리라는 기대도 커진다. 무엇이든 내가 만든 가짜 신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삶의 가장 좋은 것일수록 더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은 평생을 바쳐 마음의 가장 절실한 꿈을 이루려 한다. 이런 '행복 추구'가 곧 우리네 인생이 아니던가? 우리는 갈망하는 바를 얻을 길을 끝없이 찾는다. 이를 얻기 위해서라면 웬만한 것은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 마음의 가장 깊은 소원을 이루는 것이 곧 자신에게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일일 수도 있음은 생각지 못한다.

우리 부부가 전부터 알고 지내던 독신 여성 애나는 자녀를 간절히 바랐다. 결국 애나는 늦은 나이에 결혼해 의료진의 예상을 뒤엎고 건강한 두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자녀에게 완벽한 삶을 주려는 의욕이 지나쳐 그녀는 행복을 제대로 누릴 수 없었다. 두려움과 불안에서 나온 과보호와 자녀의 삶을 시시콜콜 다 통제하려는 욕구가 그녀의 가정을 불행으로 몰아넣었다. 애나의 큰아이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며 심각한 정서 장애를 보였고, 둘째아이는 분노로 들끓었다. 자녀에게 놀라운 삶을 주려는 그녀의 욕심은 오히려 자녀를 망칠 소지가 다분하다. 마음의 가장 깊은 소원을 이루는 것이 독이 될 수도 있다.

성경 로마서에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누군가에게 행하실 수 있는 최악의 일 중 하나가 '그들을 마음의 정욕(갈망)대로 내버려 두시는 것'이라 썼다(로마서 1장 24절 참조). 가장 절실한 꿈을 이루도록 허용하시는 게 왜 상상 가능한 최고의 형벌일까? 우리 마음이 그 갈망을 우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같은 장에서 바울은 인류 역사를 이렇게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그들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25절). 창조주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의미와 희망과 행복을 피조물에게 바란다면 결국 피조물은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우리 마음을 비탄에 빠뜨릴 것이다.

성경의 핵심 원리는 우상숭배를 배격하는 것이다. 우리 마음이 선택하는 가짜 신에는 사랑, 돈, 성취(성공), 권력이 있다. 그리고 성경에는 그에 상응하는 생생한 내러티브가 나온다. 그것을 보면 우상을 숭배하는 일이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전개되는지 잘 알 수 있다.

- 『내가 만든 신』 중에서
(카일 아이들먼 지음 / 두란노 / 248쪽 / 13,000원) <북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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