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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깨달은 교훈

기독일보 la@christianitydaily.com

입력 Nov 17, 2017 11:35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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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 자신의 죽음과 마주하는 일

 

▲헤더 맥매너미 씨의 가족. 그녀는 말한다.
(Photo : ) ▲헤더 맥매너미 씨의 가족. 그녀는 말한다.

 

 

나는 내 인생을 사랑했다. 완벽한 인생이었다. 서른셋의 나이에 멋진 남편의 아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아이의 엄마였다. 하는 일도 정말 마음에 들었고, 대단하지 않지만 안락한 집도 마련했다. 그야말로 꿈 같은 인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폭탄이 터졌다. 침대에 누워 가슴을 만지다 혹을 발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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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도대체 뭐지?" 나는 벌떡 일어나 남편 제프에게 소리쳤다. 나도 남편도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언제부터 내 몸에 이런 게 있었을까? 나는 밤새도록 인터넷으로 '가슴의 혹'을 검색했고, 다음 날 병원을 찾았으며, 그때부터 본격적인 불행이 닥쳐오기 시작했다.

말기암 진단을 받고 14개월 뒤에는 또 다른 비보를 들었다. 남은 생을 최대한 연장하려고 4개월간 투여 받은 항암제가 암세포를 당해내지 못해, 죽음을 맞이할 순간이 오히려 크게 앞당겨졌다는 소식이었다. 놀랍지는 않았다. 벌써 아홉 번째 투약이었고, 암세포는 영리하게도 돌연변이를 일으켜 어떻게든 생존할 방법을 찾아냈다. 주치의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노골적으로 경고했다. "롤러코스터를 탈 때처럼 나쁜 소식이 연달아 몰아칠 겁니다. 온 힘을 다해 꼭 붙들고 계세요."

나는 여전히 내 삶을 있는 힘껏 붙들고 있다. 간혹 급경사 구간으로 떨어질 때는 조금 더 멋진 삶을 즐기려고 대담하게 두 손을 하늘 높이 들어올리기도 한다. 지난 3년간 이어진 광란의 롤러코스터 주행을 되돌아볼 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암이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으며 셀 수 없이 많은 폭탄을 떨어뜨릴 때도 세상은 계속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내가 지쳐 쓰러질 때도 내 주변의 상황과 사람들은 계속 제 갈 길을 갔다. 나는 여전히 업무 마감을 지켜야 했고, 공과금을 내야 했으며, 세탁실에는 빨랫감이 쌓였다. 딸 브리아나와 남편 제프는 여전히 날 필요로 했다. 의지가 강한 편에 속하는 나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일이 단 하나라도 남아 있을 때까지, 삶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항암 치료를 받으며 지독한 구토에 시달릴 때도 브리아나가 한밤중에 나를 찾으면 있는 힘을 끌어모아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하던 일도 계속했고, 수술을 며칠 앞두고는 오래 전부터 계획한 브리아나의 생일 파티를 집에서 열기도 했다.

삶이 지독히도 불공평하게 느껴지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종종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해 역경을 극복하고 얼마간의 통제력을 되찾는다. 나 역시 육체적으로는 그 무엇도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 오히려 나 자신을 용서하고, 못되고 비관적인 마음의 소리를 끄는 법을 배웠다.

자신의 죽음과 마주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사실, 너무나 어렵다. 그러나 누구든지 어느 날 갑자기 곰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다는 삶의 우연성을 받아들이면, 대다수가 당연시하는 아주 사소한 일에도 감사할 수 있게 된다. 가식적이고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암에 걸리지 않았다면 일부러 해돋이를 볼 만큼 일찍 일어나 그토록 황홀한 장관에 몰입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요즘에는 식료품점 계산대의 줄이 빨리 줄어들지 않거나, 신호등이 빨리 바뀌지 않거나, 스마트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말할 수 없는 당혹감을 느낀다. 지금 당신들 앞에 있는 빡빡머리 암 환자에게는 당신이 겪는 그 고충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것인지 알려주고 싶어진다. 내 고충이 다른 사람들의 고충보다 꼭 끔찍하다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진심으로 그들에게 현실을 깨우쳐주고 싶다.

암 투병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깨달은 또 다른 교훈이 있다. 내 어린 딸 브리아나에게도 수 차례 해준 말이다. "친절하게 행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냥 친절하기만 하면 된다. 아주 단순하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이 이 진리를 실천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불치병 환자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급 친절해진다. 그러나 왜 그 전에는 그렇게 친절하지 못하는 걸까? 누구나 질병 혹은 금전적 어려움, 만성질환, 끔찍한 사건 등의 고충을 겪으며 산다. 드러나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사연이 있고, 그 사연은 오래 전에 시작됐거나 끝나려면 아직 먼 이야기일 수도 있다. 아무런 편견 없이 타인에게 친절한 행동을 하면, 후회할 말을 할 일도 없고 무엇보다 그 사람에게 좋은 하루를 선물할 수 있다.

내 인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2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벌써 18개월이 지났다. 지금 이 순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내 몸을 보면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이제 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나도 안다. 참 여러모로 짜증나는 현실이다. 그런데도 나는 괜찮다. 정말 괜찮다.<북코스모스>

- 『곁에 없어도 함께할 거야』 중에서
(헤더 맥매너미 지음 / 흐름출판 / 252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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