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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말고 학교 강당을 짓자고요?”

기독일보 김준형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Nov 16, 2017 10:09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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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씨티교회 조희서 목사 인터뷰

부흥회차 최근 LA를 방문한 조희서 목사를 만났다.
(Photo : 기독일보) 부흥회차 최근 LA를 방문한 조희서 목사를 만났다.

서울씨티교회. 참 별난 교회다. 1990년 개척된 이후 계속 성장해서 이전도 하고 증축도 하다가 이제 대형 예배당 한 번 지어볼 만해지자 그 돈으로 고등학교에 강당을 지어주고는 자기들이 빌려 쓰는 교회다. 별난 교회에는 별난 목사가 있게 마련이다. 바로 조희서 목사다. 금란교회에서 촉망받는 부교역자로 인정받으며 26세 신학생 시절부터 부흥회를 다니면서 정말 잘 나갈 것 같았다. 그런데 48세에 달리던 자동차가 뒤집어져서 죽을 뻔했다. 그것도 케냐 선교사 가족 수련회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증거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 보이던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찾아왔다. 전에는 “목사가 그런 거 걸리면 다 의지박약이야. 기도하고 귀신을 쫓아내야지”라고 정죄했는데 막상 자기가 당해보니 숨도 안 쉬어지고 죽을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 “나의 태도와 인격이 문제였구나” 깨달았다. 하나님은 그런 방법으로 그를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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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인격이 성숙하고 태도가 바뀌어야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깨닫게 됐죠. 뜬금없는 것 같았던 고난은 저를 변화시키려는 하나님의 이유 있는 뜻임을 알게 됐습니다. 여러분도 삶 가운데 어려움이 있나요? 여러분을 변화시키려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동료 목회자들에게는 한 마디 덧붙였다. “자기는 안 바뀌면서 교인 탓만 하지 마세요. 목회에 고난을 만났습니까? 자신을 바꾸라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인격이 성숙하고 태도가 바뀔 수 있을까? 조 목사는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습하고 교육받고 관계 속에서 훈련받아야 한다. 우리는 보통 성령의 불을 받으면 한 번에 변화된다고 믿는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성령은 오랜 시간 사람과 사건을 통해 훈련시키는 방법을 택하신다. 조 목사는 “성령께서 훈련시켜 주시는 것이지만 사람도 노력해서 공부하고 교육받아야 하고 관계 속에서 훈련받아야 한다”고 거듭 말한다.

그는 “성경을 읽다 보니 가장 큰 능력은 인내다. 살후 3장 5절에서는 ‘주께서 너희 마음을 인도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인내에 들어가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라고 하신다. 또 고전 13장에 사랑의 첫 덕목도 오래 참음이다. 인내하고 덕을 세워야 한다. 믿음이란 미명으로 자기 욕심만 채우지 말고 참음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씨티교회를 35살에 비닐하우스를 빌려 개척했다. 정신이상자 교인부터 시작해서 별의별 일을 다 겪었다. “주님께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하셨다. 미친 사람을 보면 내가 얼마나 미쳤는지 보게 되고 나쁜 사람을 보면 내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알게 해 주셨다”고 회고한다.

비닐하우스 지역에 개발붐이 일면서 왕십리로 쫓기다시피 왔다. 거기서 지하실을 빌려 다시 개척했다. 2년 만에 부흥해서 1층으로 올라왔고 또 부흥해서 지상에 교육관까지 구입했다. 이제 정말 뭔가 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알게 된 사실. 교회에는 돈이 있으면 싸움이 난다. 그러면 세상은 교회를 욕하고 교회를 등진다. 그래서 이번에는 건축을 안 하기로 했다. 교회는 부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지 건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건물 짓는다고 헌금만 하다 끝낼 수는 없었다. 그때 마침 한 고등학교에서 강당 하나를 지어달라고 부탁이 들어왔다. 학교에 가 보니 더운 날도 땡볕에서 조례 중이었다. 학교에서는 5억 원짜리 강당을 부탁했는데 “20억 원을 들여서 지어줄 테니 주일에만 좀 빌려 쓰자”는 황당한 부탁(?)을 했다. 학교는 당연히 받아들였다. 그렇게 다 털어 넣고 나니 교회가 더욱 성장했다.

성장의 또 다른 비결은 예배에 목숨을 거는 것이다. 성령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오늘까지 28년을 오면서 주일 출석 성도만 어느덧 1천 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 교회를 섬기는 제직들은 조 목사가 고등학교 교목 재직 시절 가르쳤던 제자들이 많다. 비닐하우스에서 함께 개척했던 고등학생들이 28년이 지나면서 결혼도 하고 자녀를 낳아 오늘날 40대가 되어 교회를 여전히 섬기고 있는 것이다.

그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건축, 남들이 동경하는 교회 성장보다 더 중요한 한 가치를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이 세상에서 계속 자신을 바꾸어 가려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언행심사의 모든 면에서 성경이 말하는 것처럼 사랑하고 덕을 세우고 인내하고 진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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