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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 죽어야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가 산다

기독일보

입력 Oct 30, 2017 05:27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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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칼럼] 종교개혁이 아니라 교회개혁

한 대형교회의 예배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가 없습니다).

한 대형교회의 예배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가 없습니다).

1. 올해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합니다. 오늘날 변화에 대한 필요성과 시급함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갱신을 위한 노력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성과는 별로 보이지 않고 비판의 소리는 날로 더합니다. 여전히 교회는 철저한 갱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호언장담하던 부자 교회 목사와 그 아들 목사의 세습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 역시 "하나님이 하셨다"고 할 겁니다. 이런 한국 개신교를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개혁해야 할까요? 과연 갱신의 진심이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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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한민국의 개혁교회들이 저마다 오래된 설립 역사를 자랑하고, 크고 웅장한 예배당과 숫자를 내세우는 것처럼 그것이 교회 부흥의 기준이라면, 로마가톨릭교회가 참된 교회이고, 초대교회가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이 최고의 교회일 것입니다. 한국의 개혁교회, 이른바 개신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 사로잡힌 바 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점령당한 겁니다. 교회마다 목사에게 절하며, 교회마다 목사를 맹신하며 떠받치느라 예수 없는 교회로 돼가는 것은 아닐까요?

하나님의 방관이 '버려두심'이라면, 우리는 그런 교회들의 망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겁니다. 복음을 첨가하고 왜곡함으로 부패했던 교회들과 결별하여 기독교의 진리를 다시 회복하려는 노력이 루터의 개혁이었다면, 그것은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문제였으며, 목회자들의 빗나간 욕망을 겨냥한 것이었습니다. 루터는 종교를 개혁한 것이 아니라 교회를 개혁했습니다.

3. 10월이 되면서 각종 달력과 같은 소품들을 선전하는 우편물이 교회 사무실에 쌓여갑니다. 차마 웃지 못할 일은, 저마다 'OO교회 담임목사 OOO'로 버젓이 인쇄된다는 점입니다. 세계 어느 종교 집단, 어느 기업체, 어떤 재벌 그룹도 이런 유치한 짓은 하지 않습니다. 연로하신 노약자의 주머니를 노리는 유랑극단을 가장한 악질 약장수도 그런 짓은 하지 아니합니다. 이 교회의 주인은 OOO목사라고, 불량 교회라고 광고하는 겁니다. 교회마다 목회자 마인드가 이 수준이니, 교회가 저렴해지고 저질로 갈 수 밖에요.

지난 월요일, 더 이상 피할 수 없어 목사 부부 산행에 참석했습니다. 등산이 되었든 산행이 되었든 가벼운 둘레길 산책이 되었든, 그동안 직장이나 사회 활동, 하다 못해 일용직 노동자들의 야유회까지 여러 모임들과 산을 올랐지만, 이처럼 옹색하고 허망한 입방정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사모들의 등산복 상표타령은 소음에 가깝고, 저마다 교회 크기 따라 끼리끼리 유치찬란한 잡담으로 귀가 아플 정도입니다. 아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미안했습니다. 차라리 혼자 올 걸.

크리스찬북뉴스 이성호
▲이성호 목사.

4. 산행이 그렇지 무슨 진중한 대화를 기대하느냐구요? 예, 목사라서 기대합니다. 유희와 오락에도 질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게 구분되지 않거나 다르지 않다면, 정체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말 다르고 품행거지가 다르다는 것은 일부러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자리야말로 그 집단의 격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게 수준입니다. 그게 본래 모습이라는 겁니다.

우월성을 만들어 보이는 교회와 목회자, 그와는 반대로 저절로 드러나는 교회와 목회자는 다릅니다. 개혁된 교회, 개혁된 목회자란 어느 쪽일까요? 일상이 기도이고 일상이 예배이고 사명의 자리라고요? 그런 말 가장 많이 하는 분들이 누구인가요?

목회자들이 죽어야 교회가 살고, 예수 그리스도가 삽니다. 그게 교회개혁입니다. 일요일이 오면 반듯하게 옷을 갈아입고, 머리에 기름칠을 하고 광대처럼 둔갑하여 단상에 오르는 목회자들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루터의 교회개혁은 계속돼야 합니다.   

이성호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포항을사랑하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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