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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권 칼럼] 타협은 없다

기독일보 la@christianitydaily.com

입력 Oct 07, 2017 08:43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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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권 목사
(Photo : ) 안인권 목사

전쟁의 본질은 상대를 자신의 뜻에 굴복시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보았을 때 전쟁은 당사자 쌍방이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당사자 쌍방 사이에 불화가 지속되고 어느 편도 자신의 영토나 경제나 가치나 안위를 양보하려 않을 때 전쟁이 유일한 선택 사항으로 남게 된다. 한쪽이 타협을 원하면 다른 쪽도 그에 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 외교의 원칙이지만 한쪽이 적개 심을 갖고 타협이나 양보를 고려하지 않으면 다른 쪽이 무력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 역시 외교의 원칙이다. 우리는 지금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상대방이 타협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하기는 우리 역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는 사탄과 타협한 적이 없으시며 또 앞으로도 영원히 타협하지 않으실 것이다. 하나님나라와 사악한 반항자 사이의 우주적 전쟁은 마지막까지 싸워야만 끝나는 싸움이다. 우리는 사악한 사탄과 타협할 의사가 추호도 없으며, 하나님 역시도 그렇게 요구하신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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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과 타협해야 할 이유가 없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Thucydides)는 BC 5세기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대해 상술하며 '힘의 불균형'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나타내는 대화 한 대목을 기록했다. 그 대화는 침략자 아테네인들과 멜리오스시 시민들 사이에 이루어진 것이다. 아테네인들은 협정의 시작이 될 수도 있었던 어떤 시점에서 매우 퉁명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그럴 듯한 구실을 둘러대는 대신 냉엄하고도 분명한 사실에 주목하며 "오로지 힘이 대등할 때에만 정의가 문제되는 것이다. 강한 자는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약한 자는 마땅히 당해야 할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이것이 세상 돌아가는 이치이다" 라고 말했다. 아테네인들은 어느 편의 명분이 더 옳으냐, 어느 쪽이 더 윤리적이냐, 어느 쪽이 더 분별력이 있느냐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들은 누가 더 강한 힘을 가졌느냐 하는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 대화는 "힘이 곧 정의이다" 라는 명제의 고전적인 표현이다. 우리가 의(義)의 자녀로서 이 원칙을 인간관계에 적용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사탄과의 싸움인 기도에는 적극 적용해야 한다. 우리는 힘과 정의가 우리 편이라는 명백한 사실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하나님의 영은 거룩할 뿐 아니라 강력하다. 하나님의 영은 모든 존재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 그러므로 사탄에게 굴복할 이유가 없으며, 사탄이 주장하는 바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부를 이유도 없다. 우리는 무한한 힘의 원천을 받았다. 우리는 하나님 아들의 권세를 받았다. 우리는 가장 높은 곳에서 하달된 군호(軍號)를 갖고 있다.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10). 사탄은, 자기가 예수님보다 더 강하다거나 혹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어떤 것보다 더 세다고 우리를 설득하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사탄은 위협하고, 거짓말을 하고, 두려움을 주고, 염려하게 한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 포장하는 한편 하나님의 사랑과 지혜와 능력을 과소평가하여 명백한 현실을 오도하고 왜곡한다. 우리가 그리스도 의 십자가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면 어쩌나 염려할 때, 예수께서 십자가의 피로 이루신 승리를 지키지 못하면 어쩌나 근심할 때, 사탄은 박수를 치며 기뻐한다. 한마디로, 사탄은 그리스도께서 주신 직무 내용 설명서에 무척이나 충실하다.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 뿐이요" (요10:10). 우리는 사탄의 거짓말과 위협에 속아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지 못하고 오히려 원수 사탄에게 흠씬 두들겨 맞아 시퍼렇게 멍든 크리스천이 즐비하게 늘어선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사탄의 손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며 그 손이 하나님의 손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무엇이 하나님의 손인지, 무엇이 사탄의 손인지 종종 혼동한다. 우리가 사탄보다 더 강력한 힘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예수께서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이보다 크심이라"(요일4:4)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또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우리에게)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눅10:19)를 주셨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와 사탄의 나라 사이에 명백한 힘의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신시켜주기에 충분하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뜻과 원수의 뜻을 분별하는 법을 배우기만 한다면, 우리가 받은 이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탄은 우리 위를 떠다니며 절망의 수렁에 빠뜨리겠다고 위협한다. 우리가 타락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그래서 자신의 힘에 대항할 수 없다고 반복해서 상기시킨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십자가에서 사탄에게 결정 적인 패배를 안겨 주었으며 그 동맹군들을 일시에 무장 해제시킬 수 있는 그리스도의 힘을 알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의 열쇠만 갖고 있지 그 열쇠 사용법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바로 이점에서 예수께서 가르치신 기도의 중요성이 증대된다. 예수께서는 하나님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하라고,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졌듯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기도하라고 하셨다. 여기에 대한 우리의 해석은 어떤가? 우리의 뜻과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계획과 나의 계획을 대립시킨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하나님의 뜻과 사탄의 뜻을, 하나님의 계획을 무산시키려는 저항세력의 시도를 무산시키려는 하나님의 의도를 바로 알아야 한다. 우리는 사탄과 전쟁하는 가운데 하나님과 의사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 사탄의 주장을 대항하며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결코 철회되지 않는 명령을 주신 총사령관의 확고한 지원 아래 전투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우주를 지배하는 하나님의 군대가 우리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군대의 힘은 강력하다. 때문에 패배는 절대 없다. 따라서 사탄과의 타협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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