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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는…” 은퇴자가 후배 목회자에게 하고픈 말

기독일보 la@christianitydaily.com

입력 Sep 08, 2017 07:36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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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월례회서 김상복·이정익·손인웅·박종화 목사 발표

 

한복협 2017년 9월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성공적으로 목회를 마무리한 은퇴 목회자들이 후배들에게 당부와 권면의 말을 전했다. '은퇴자로 후배 목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는 주제로 화평교회(담임 이광태 목사)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9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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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는 '예수님처럼'을 강조했다. 그는 "목회는 종합 예술이다. 예배, 교육, 전도, 친교, 섬김, 행정, 건축과 같은 교회의 기본적인 사역을 원만하게 수행하면서 목회자와 성도들이 신앙과 생활과 사역의 중심을 언제나 예수님께 두고 주님이 명하신 사역들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성도들을 가르치고 훈련하며 주어진 기간 동안 주님의 교회를 성도들과 함께 튼튼하게 세워가야 한다"며 "분명한 목회 설계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께서 가르치시고 천국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치셨듯(마 4:23), 예수님이 하시던 사역을 목사가 하고 동역자인 성도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훈련하여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며 "목회자와 성도들은 주님의 동역자들이다. 사역자들은 기도를 통한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전도(마 28:19-20)와 사랑(요 13:34-35), 목회(요 21:15-17) 등에 대한 예수님의 계명을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수행하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 중에도 가장 중요한 사역은 자기 자신을 위한 사역(딤전 4:12-16)이다. 내가 나를 돌보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잘 되어가고 있는 사역은 유익을 줄 수 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내게 있는 것뿐"이라며 "누가 봐도 우리가 주님의 걸작품(엡 2:10)이 되어가고 성도들에게도 인정받는 것이 목회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다. 예수님만이 우리의 전부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섬기려 노력해 왔다"며 "그 분의 인격을 닮아가고 그 분의 가르침을 잘 알 뿐 아니라 따라가고 그 분의 삶과 섬김을 본받아 우리도 그 분처럼 섬기고 그 분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과 사역, 사역의 방법마저 세밀히 그 분에게서 배워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기도와 성경 연구 몰두하고 영력 구비해야"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는 '목회를 마치고 지난 사역들을 되돌아보니 만족한 마음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모든 은퇴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라며 '열정과 합리적인 목회'라는 제목으로 '소명에 충실하라, 하나님 목회를 하라, 영성에 충만하라, 상식이 있는 목회를 하라, 지도자성을 발휘하라' 등 5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소명에 충실하라'에 대해 "소명이 분명한 목회자는 열정적으로 사역할 수 있다"며 "목회는 주께로부터 위임된 사역이므로, 두렵고 떨림으로 성심껏 수행해야 한다. 이 부분이 분명하면 행복한 마음으로 사역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나님 목회'는 "오늘날 목회현장에는 비본질적 요소,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과시적이고 인간적이고 권위주의적 목회가 너무 많다"며 "교회 성장이 좀 늦고 경쟁에서 발전이 좀 늦어지더라도 본질을 잊지 않는 목회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목회가 하나님의 사역이라면 영성에 의해 사역해야 하는데, 오늘날에는 대부분 지성 위주의 목회를 하고 지식과 정보와 이론이 너무 앞선다"며 "기도와 성경 연구에 몰두하고 영력을 구비해야 한다. 영성 없는 목회는 변화와 회심의 역사가 나타나지 않고, '가나안 성도'를 양산할 수 있다"고 했다.

'상식'에 대해선 "한국교회가 말이 많고 갈등이 많은 이유는 합리성이나 상식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목회자들의 금전 거래 불투명성이 가장 두드러진다"며 "마음대로 돈 쓰는 것을 권위로 생각하지 말라. 재정에 대한 합리성이 없으면 반드시 불분명의 폐해를 겪고 지도력 상실로 이어진다. 원로와 후임 간의 갈등도 마찬가지로, 원로들의 끊임없는 욕망과 후임자의 지나친 견제는 비상식적 관계로 발전해 교회를 병들게 한다"고 권면했다.

마지막으로 "목회 지도자는 좌우에 지나치게 편향되거나 지역감정에 치우치는 편협함을 극복하고, '내 교회, 내 교단, 내 신학'이라는 도그마를 극복해야 한다"며 "목회자들이 지도자성을 발휘하려면 편견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영혼의 그릇이 커야 하고 의식이 미래지향적이며 긍정적이어야 한다. 목회자들은 하나님 사랑을 목회현장에서 구현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인웅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Photo : ) ▲손인웅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깊은 고난과 묵상 가운데 길어올린 말씀 전해야"

손인웅 목사는 "은퇴자라도 평생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소중하게 간직해 역사발전에 기여해 주길 바라는 경우도 있는데, 후배들의 이러한 요청이 있을 때는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라며 "기독교를 비롯한 모든 성직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종신직 개념이다. 성직자는 평생 치열한 과정을 마치고 선종(善終)함으로 일생이 아름답게 마무리된다. 십자가를 거부하고 세상의 부귀영화를 추구하는 자는 처음부터 이 길을 택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후배 목회자들이 하나님 중심의 세계관을 확립해서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교회를 아름답게, 세상을 새롭게 하는 목회를 통해 세계 구원의 역사를 성취하길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가 화목한 가운데 잘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임자가 이뤄놓은 아름다운 전통을 잘 지켜 나가면서, 새로운 변화를 두려움 없이 수용하여 아름다운 전통 속에 항상 새로워지는 건강한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며 "은퇴목사가 전문적으로 잘 해야 하는 일은 격려와 칭찬임을 잊지 말자. 비난과 책망은 적극 피하고 꼭 필요한 말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고맙게 받아들이도록 하여 피차 덕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은퇴 목회자들에게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문해오는 일은 성실히 해결하도록 노력하되, 생색내지 말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과 담임목사에게 돌려주도록 하자. 어떤 경우라도 교회에 짐이 되지 않겠다는 각오를 굳게 하고, 후임 목회자가 잘 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면서 서서히 사라질 준비하며 세례 요한처럼 자신을 철저히 비워야 한다"고 했다.

후배 목회자들에게는 "성급하게 인터넷 등에서 찾은 자료가 아니라, 깊은 고난과 묵상 가운데 길어올린 말씀을 성도들에게 전하는 목회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겸손해서 잘못되는 경우 없다. 어찌 됐든 겸손해야 한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계속 내려오는, 그냥 내려오는 게 아니라 많은 변화와 생명을 낳으며 넓은 바다로 나아가 모든 것을 고르게 하고 평화를 이루는 '물 같은 목회'를 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오래된 새 찬송', '성례전', '성경으로 신문 해석'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는 후배들에게 "'오래된 새 찬송'을 부르는 목회자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옛 가락이 맞춤법이나 정서에 맞지 않는다 해서 정감과 감동이 물씬 들어있고 부르면서 은혜를 받는 가사를 바꾸는 게 아니라, 차라리 새 가사나 가락을 계속 덧붙여 풍성한 찬송가를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쓰는 찬송가도 이렇게 발전시켜 시대적 토막의 풍성한 은혜를 담은 절수가 많은, 풍성한 찬송가로 만들어야 한다. 목회도 이처럼 계승과 창조가 아름답게 이뤄지는 '오래된 새 목회'로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요즘 보면 시골 교회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이 전체 교회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적지 않다"며 "목회자는 교회 규모와 상관없이 출석 교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개교회(local church)'이지만, 개교회 이름으로 보편 교회, 세계 교회, 공교회를 목회한다는 책임과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영적인 것뿐 아니라 윤리·도덕적으로 훌륭해야 하고, 노블리주 오블리제 원칙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례전'도 강조했다. 그는 "설교를 아무리 잘 해도 우리의 설교가 성경 말씀 자체는 아니지 않느냐. 설교가 하나님 말씀만한 가치는 없다. 설교는 하나님 말씀에 대한 해석"이라며 "설교할 때 다리 꼬는 성도는 있어도성만찬할 때 그러는 성도는 못 봤다. 성만찬은 주님의 몸과 피를 직접 먹고 마시는 예식이므로, 주님과의 직접 만남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한 손에는 성경, 한 손에는 신문'이라는 말을 즐겨 인용하는데, 칼 바르트는 그 다음에 '설교로 신문 이야기를 해석하고 판단해 주라'고 했다"며 "성경 말씀으로 답을 줘야 하는데 목회자들에게 시간이 모자라는 만큼 이를 위한 평생 신학교육 기회가 필요하다. 설교를 통해 역사의 현장에 대한 성경 말씀의 정당한 판단과 살아있는 답변을 함으로써 성도들의 실천적 신앙생활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한복협 2017년 9월
▲김명혁 목사(오른쪽)가 노재인 선교사와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처절한 회개, 온유와 겸손, 친밀한 소통..."

 

발표 대신 지면으로 권면을 전한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는 "바람직한 목회지도자는 처절한 회개와 하나님 말씀 사모를 몸에 지닌 사람, 온유와 겸손과 따뜻함을 몸에 지닌 사람, 친밀한 소통과 사랑의 섬김을 몸에 지닌 사람, 화해와 평화와 하나됨을 몸에 지니고 이루는 사람, 가난과 고난과 슬픔을 몸에 지닌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을 비롯해 우리 신앙의 선배님들은 참으로 귀중한 주님 닮은 삶을 사셨다고 생각한다"며 "부끄러운 삶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은혜를 베푸셔서 우리 모두 바람직한 목회 지도자의 삶을 아주 조금이라도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소망한다"고 전했다.

발표를 종합한 총무 이옥기 목사(UBF 대표)는 "발표하신 네 분의 목사님들과 김명혁 목사님은 사도 바울과 같은 삶을 사시면서 후배 목회자들의 본이 되셨다"며 "목회자들의 사표이신 예수님 배우는 것을 하루라도 놓치지 않고, 선배 목사님들의 좋은 본을 배우고자 한다"고 했다.

이날 발표회는 한복협에서 파송한 방글라데시 노재인 선교사의 인사로 마무리됐다. 앞선 기도회에서는 전병금 목사(강남교회 원로)가 '하나님 앞에 선 사람(삼상 12:1-5)'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으며,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이광태 화평교회 목사)', '선배들의 삶과 가르침을 배우게 해 주시옵소서(이상형 사관)', '모두를 품고 사랑하게 해 주시옵소서(유관지 북한교회연구원 원장)' 등을 놓고 합심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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