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1일과 12일 버지니아주 샬롯빌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와 관련, 미국장로교(PCUSA) 소속 30·40대 한인목회자들이 21일자로 성명을 내고 “이 땅을 차별과 증오로 물들이는 모든 종류의 인종주의(racism)에 대해 저항한다”고 밝혔다.

목회자들은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모든 인간의 존엄성(창1:27)을 믿는다”면서 “피부색은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으며 인종 차별은 예수께서 몸으로 허무신 분리의 벽을 다시 세우는 죄악”이라고 강조했다.

또 목회자들은 “우리는 기독교와 성경이 인종차별의 도구로 사용되어 온 아픈 역사를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믿는 성경은 단호하고 분명하게 증언한다(갈3:28). 그러므로 사람 위에 군림하려는 이들은 즉시 내려와야 하며 백인 우월주의는 스스로 신의 자리에 앉겠다는 추악한 우상숭배(사2:17-18)”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목회자들은 “우리는 그리스도인이자 미국 땅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인종차별에 저항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선포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소수민족으로서 경험하는 일상적 인종주의의 악에 길들여지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차별을 내면화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 인종주의자들의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지 않을 것이다. 사랑이 더 큰 힘임을 우리는 믿는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목회자들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시위에서 목숨을 잃고 부상당한 모든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면서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의 제자들로서 우리는 이 땅에 참 평화를 전하고 일구는 일에 계속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PCUSA 공동 총회장인 잰 에드미스톤(Jan Edmiston)과 드니스 앤더슨(Denise Anderson), 사무총장 토니 델라 로사(Tony De La Rosa), 총회 정서기 J. 허버트 넬슨(J. Herbert Nelson) 등 4명의 최고 지도자들은 15일자 성명을 통해 샬롯빌 폭력사태와 관련,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우리는 성경이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해 오용되었음을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성경의 메시지는 다양성과 정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훨씬 더 일관되고 두드러지게 증거하고 있음을 선포한다.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은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와는 확고하게 모순되며, 화해되지 않는 뚜렷한 대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의 창설에 교회가 공범이었음을 인정다. 우리는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에 도전하여 그것을 멈추게 하지 못한 교회의 실패를 고백한다. 너무 자주 우리는 현상 유지를 받아들였고 너무나 자주 우리는 불의와 억압에 대해 침묵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PCUSA 지도부들은 인종차별과 관련, “하나님께서 자유롭게 주신 은혜와 사랑보다 인간이 창조한 계급을 높이는 우상 숭배”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고 살아 가겠다는 약속을 새롭게 하고, 그 약속이 우리로 하여금 오늘을 비롯해 매일마다 인종 차별주의와 백인 우월주의에 반대하여 서있고, 반대하여 말하고, 반대하여 일하기로 다짐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