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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석 칼럼]교수님들을 추억하며

기독일보

입력 Aug 15, 2017 08:41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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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저는 지난 화요일부터, 필라델피아 소재 비블리칼신학교 한인학생회가 주최했던 가족수련회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졸업한 비블리칼신학교는 매년 여름,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함께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또 자신을 불러주신 하나님 앞에 재 헌신을 결단하는 전통이 있는데, 지난 15년 동안 통 참석을 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큰 맘 먹고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만에 참석을 해서 뜻이 깊기도 했지만, 이번 수련회가 제가 공부했던 Hatfield 캠퍼스에서 갖는 마지막 수련회가 되어서 더욱 감회가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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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장으로 가는 동안엔 사실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캠퍼스를 옮기기로 결정할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가 재정적인 어려움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졸업한 곳이기 때문에 더 애틋할 수 밖에 없기도 했지만, 미국 보수 개혁주의 신학의 유산이요 축복이었던 학교가 돈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기 때문입니다. 교단을 배경으로 하는 학교들은 성경을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기지 않아도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후학들을 배출하고 있는데, 정작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오직 그 말씀 만으로 세상을 도전하고 있는 건전한 신학교들이 점점 더 재정적인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서글펐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영적인 영향력이 컸던 교수님들이 한 분 한 분 소천하시면서 그만큼 기부가 줄었기 때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그런 마음들은 곧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좀 더 나은 캠퍼스를 유지할 만한 돈은 학교에 없었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신학적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하려는 열정적인 후대 교수님들이 계시고, 또 그런 신학적 혜택을 함께 누렸던 신실한 주의 종들이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을 깨워주시고 길을 열어주셨던 교수님들은 이미 우리 곁을 떠나고 안 계시지만 그분들의 스피릿은 지금도 우리 속에 살아서 열매를 맺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스피릿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인 것입니다.

늘 우렁찬 목소리로 신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해주셨던 하딩 교수님,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간암 말기의 고통을 무릅쓰고 강의를 멈추지 않으셨던 던즈와일러 교수님, 평생을 총각으로 사시면서 가난한 학생들과 공동체를 이루셨던 뉴만 교수님,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신학적 배경을 가졌으면서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선교지로 떠나셨던 쇼그린 교수님, 카리스마 넘치는 당대 탁월한 학자이면서도 신학생들을 인격으로 가르치셨던 베노이 교수님과 펏남 교수님... 수련회에 참석한 모든 동문들은 그렇게 별처럼 빛나던 교수님들을 추억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말로 가르치실 뿐 아니라 보여주셨던 교수님들처럼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줄 수 있는 삶을 살아갑시다..." 졸업식 전날 앞치마를 두르시고 졸업생들에게 저녁을 손수 지어주시던 교수님들의 마음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15년 만에 만난 동문들은 모두 변해 있었습니다. 머리에 흰 머리가 그득한 동문이 있는가 하면, 머리가 많이 빠진 동문, 그리고 암으로 먼저 하나님께 돌아간 동문도 있었습니다. 제 아내를 기억하고 있던 사모님들은 아내를 안고 모두 울어주었습니다. 모두 육신의 장막이 허물어지고 있지만 교수님들을 조금씩 닮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닮아가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도 여러분도 모두 그렇게 예수를 닮아갔으면 졸겠습니다. 예수를 말할 뿐 아니라 보일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그런 교회가 되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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