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 ⓒ 김진영 기자
이찬수 목사 ⓒ 김진영 기자

대형교회인 분당우리교회는 익히 알려진 대로 기존 신자는 등록을 받지 않는다. 지난 2012년 10월 7일 수평이동을 막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려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교회 담임인 이찬수 목사가 그 취지와 이유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분당우리교회 한 교인이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 때문이었다.

이 교인은 분당우리교회 근처에 사는 자신의 처남이 분당우리교회 등록을 원했지만 기존 교인은 안 된다는 말에 나가지 못했다며 "사실 (이찬수) 목사님의 기존 교인을 등록시키지 않는다는 신념에 하나님을 위하여 애를 쓰시는 분이시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처남의 일이 되니 내 마음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남의 신앙이 목사님의 인도하심을 받는다면 자랄 수 있을텐데 다른 교회를 나간다면 그의 신앙이 자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신앙이 자란다는 건 구원의 문제고 생명의 문제"라며 "목사님의 신념과 고집 때문에 한 사람이 죽는다는 문제와 연결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은 없는지"를 물었다.

이에 이찬수 목사는 "기존 신자 등록을 받지 않는 것은 분명히 '최선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것 때문에 아쉬움을 갖는 분이 많으심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현실 교회에서 일어나는 더 큰 부작용인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에 빠져 있음을 잘 알기에 '차선'으로 선택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대형교회 위주로 몰려들기 시작하고, 작은 교회들은 교회 유지 조차도 어려운 상태를 방치하면 더 큰 재앙이 올 수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이 목사는 "그리고 기존 신자로서 우리교회에 등록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크겠지만, 그것이 그 영혼이 죽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땅에는 건강한 교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교회들을 찾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면 드러나지 않은 많은 좋은 교회들이 살아나고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