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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석 칼럼]풀빵 엄마 이야기

기독일보

입력 Aug 03, 2017 01:02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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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엄마도 먹어..." 슬픈 얼굴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엄마에게 큰 딸 은서가 떡국 한 점을 먹여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는 애기 같애..." 엄마는 그런 은서를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아이들도 그런 엄마를 보며 함께 울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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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지인들이 올린 영상들을 보다가 오래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던 풀빵 엄마 관련 영상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8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이렇게 세상에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만큼 이 풀빵 엄마의 사연이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주었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참 불쌍한 여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릴 때 앓았던 소아마비 때문에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한 남자를 만나 소박한 행복을 꿈꾸어 보았지만, 결국 두 아이와 함께 버림을 당했습니다. 아이들만 생각하며 살겠다고 다짐해보았지만, 2007년 위암 말기라는 절망적인 현실을 만나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교수님, 저 같은 위암 환자들은 생존율이 얼마나 돼요?" 그녀는 호기심과 두려움이 섞인 얼굴로 담당의사에게 물었습니다. "좋지 않은 경우도 생각하셔야 돼요. 1년 반이 될 수도 있고 2년이 될 수도 있어요." "이렇게 항암치료를 받는데도요?..." 그녀는 더 이상 묻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고통을 참으며 치료를 받고 있는데 고작 2년이라니... 진료실을 빠져 나오는 그녀의 어깨는 들썩이고 있었습니다.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살아서 내년에도, 또 그 후년에도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가는 것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내 곁을 떠날 때까지 만이라도 살고 싶어요. 내가 이렇게 사라지면 누가 애들의 그늘이 되어 주나요..." 그녀는 간절히 삶을 소망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해 줄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2년을 더 살지 못하고 아이들 곁을 떠났습니다.

오래 전에 이 영상을 보며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집착하는 풀빵 엄마의 모습이 흡사 제 아내의 모습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뇌출혈로 쓰러진 시기도 2007년 봄이었고, 사경을 헤매던 아내가 가장 많이 염려하고 집착했던 것도 아이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5살이 갓 지난 막내를 어루만지시며 하염없이 우시던 어머님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기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나님, 병신이라도 좋으니 살려주십시오..."

풀빵 엄마 최정미 씨는 지금 세상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은서와 홍현이를 남겨두고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죽기 살기로 사랑했던 엄마의 사랑은 아이들의 마음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이모와 이모부의 보살핌 속에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풀빵 엄마가 떠난 곳에 우리가 남겨져 있습니다. 풀빵 엄마가 그토록 보고 싶어했지만 그럴 수 없던 시간들을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물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죽기 살기로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 마지막이 이르기 전에 죽기 살기로 사랑하며 살아가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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