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선한목자교회
(Photo : ) ▲유기성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선한목자교회

 

 

SNS(페이스북)에 '영성일기 칼럼'을 연재중인 유기성 목사가 '사랑하라 그리고 마음대로 하라'는 제목의 글을 26일 남겼다.

유기성 목사는 "어거스틴은 <요한일서 강론>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했다"며 "처음 이 글을 읽었을 때, '그렇게 말해도 되나?', '좀 지나치다',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어거스틴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유 목사는 "사랑은 '이것은 하고 저것은 하지 말라'는 행동 리스트를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으로 사는 것'이라는 의미였다"고 자신이 느낀 바를 적었다.

그러면서 "어느 신학대학교에서 영성부흥회를 인도했을 때, 한 신학생이 질문을 했다. '사랑하는 것은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위하여 일하는 것이지요?' 저는 '한편은 그렇습니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며 "사랑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위하여 일할 수 있다. 그러나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위하여 일했다고 다 사랑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는 고린도전서 13장 3절,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를 언급했다.

유 목사는 "어느 사회사업가가 '나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한 생애를 오롯이 하나님께 바치겠다는 일념으로 10여 년 동안 엄격한 훈련을 받아왔다. 그러나 화염 같은 시절의 그 엄청난 유혹과 회의로 나의 내면은 더없이 황폐하고 메말라 버렸다. 마침내 나는 모든 것을 다 청산하기로 했다'라고 고백하더라"며 "'무엇이 사랑이냐? 무엇이 사랑이 아니냐?'로 다투는 것은 무익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지키는 것이 꼭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며 주님과 하나되어 사는 것과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아내를 사랑하는 것과 '아내 사랑 리스트'를 체크하며 지키는 것이 다른 것과 같다"고 했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행동 리스트가 아니라, 사랑 그 자체이신 주 예수님과 하나가 되었음을 믿고 주님께 순종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주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말하고 행동하시는 것(롬 15:18)"이라고 강조했다.

유기성 목사는 자신이 주로 말하는 "나는 주님 안에, 주님은 내 안에", "주님과 연합한 자가 되라", "24 시간 주님을 바라보라", "나는 죽고 예수로 산다",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하다", "주님의 마음을 품으라" 등을 소개하면서, "이 모든 구호는 주님과 인격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표현하는 것이지, 어떤 행동 규범 리스트가 아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주님으로 그것을 했느냐'"라며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세계 도처에 어디에 내놓아도 걱정이 없고, 교회 내에서 어떤 일을 해도 염려하지 않으며, 누구를 만난다 할지라도 걱정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어도 안심이다. 주님께서 그를 통하여 역사하실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