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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은 작은교회당 예배실에 적절하지 않다”?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Jul 24, 2017 05:22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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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교수, 작은교회의 ‘드럼’ 사용에 대한 의견 제시

(포토 : 한 드럼 연주자의 모습. )

송길원 목사의 '5적' 논란에 이어, SNS상에서 또 다시 '드럼' 논쟁이 일어났다.

작은교회들을 위한 바른 목회와 교회 성장에 대해 다룬 <비법은 없다(그책의사람들)>와 <특강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흑곰북스)> 등을 쓴 이성호 교수(고려신학대학원)는 '작은교회'에서의 드럼 사용에 대한 글을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지난 22일 게시했다.

이 교수는 "'힘 없는 찬송'은 오늘날 교회들의 거의 보편적 현상"이라며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드럼의 도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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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물론 어떤 이들은 다음과 같이 드럼을 열렬히 옹호할 것이다. ①하나님은 악기를 만드신 분이고 악기 자체는 선하다 ②구약에서는 (특히 시편) 타악기를 포함하여 여러 악기가 사용되었다 ③신약에도 악기 사용을 명한 곳은 없지만 정죄한 적은 없다. 결론은 따라서 교회에서 얼마든지 드럼을 사용해도 된다는 것"이라며 "원리적으로 맞는 말이고, 겉으로 보기에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작은 교회 목사들은 이런 논리 속에 숨은 허점들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성호 교수는 "예배와 집회의 엄밀한 구분이 사라진 결과 예배당 안에 드럼이 도입되기 시작했는데, 드럼은 속성상 피아노와 같이 혼자 존재할 수 없다"며 "드럼만 반주되는 찬송이 가능하겠는가? 그렇다고 하프나 플롯 같은 악기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주로 전자기타, 베이스, 신디 사이저, 마이크 등이 동원돼야 한다. 이런 악기들은 수련회와 같은 대형 공연장에 어울리는 악기들로, 수천 명이 넘는 교회당에서는 유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드럼이 도입된 결과 찬송 시간에 탄식이 사라져 버렸다. 시편에 근거하여 드럼이 도입됐는데 정작 시편의 70-80%가 넘는 탄식은 사라진 것이다. 즉 형식만 도입되고 내용은 제외된 것"이라며 "이것은 형식과 내용이 아주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적어도 확실한 것은 드럼과 시편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고, 적어도 탄식 찬송과 어울리지 못함을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교회의 찬송은 단회적 흥분의 시간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드럼은 작은교회당 예배실에 적절하지 않다. 드럼이 도입된 결과 신자들은 찬송 시간에 자기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며 "강사로 초청돼 가서 보면 찬송 시간에 두 그룹으로 나뉘는 것을 볼 수 있다. 열렬하게 찬송하는 5-10%의 신자들과 나머지 신자들"이라고 했다.

그는 "중세 시대에는 찬송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다 보니 전문 성가대가 라틴어로 된 아름다운 선율로 찬송을 했다. 찬송 시간은 신자들에게 부르는 시간이 아니라 듣는 시간이 됐다"며 "드럼도 수많은 신자들로 하여금 찬송을 듣게 만든다. 그 결과 찬송이 중세로 돌아가 버렸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과연 찬송을 큰 소리로 힘 있게 불러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며 "중세 찬송이 아름다움을 강조한다면, 한국교회는 열정을 강조한다. 과연 하나님이 우리의 열정을 좋아하실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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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드럼 연주자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그러면서 "신약에서 찬송의 방식에 대한 거의 유일한 규범이 있다면 '마음으로 찬송하는 것(엡 6:19,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21장 5절)'이다. 여기서 '마음'으로 번역된 단어는 열정보다는 '지성'에 가까운 말"이라며 "종교개혁가들은 이 구절에 근거해 기도 시간에 '목소리를 사용한다면 알아듣는 언어로 드려야 한다(웨민 21장 3절)'고 주장하면서, 라틴어 찬송을 예배 시간에 제외시켰고 들리는 찬송을 회복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작은교회 목사일수록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분명한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히 겉으로 보기에 맞는 말처럼 보이는 주장들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며 "구약은 기본적으로 국가교회였다는 사실만 기억해도, 드럼을 옹호하는 주장에 큰 약점이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 교수는 24일 자신의 글에 대한 반응을 토대로 "드럼은 한 번 교회당에 들어오면 제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리라 생각하므로, 들여올 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작은교회의 실상에 대해서 너무 피상적으로만 아는 것 같다. 어차피 쇠퇴하는 한국교회 상황 속에서, 드럼도 점차 자연스럽게 같이 쇠퇴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드럼 없이 찬양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하는데, 문제는 일단 한 번 드럼에 익숙해지면 다른 방식의 찬송을 성도들이 힘 있게 부르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추가로 게시했다.

이에 성도들은 "생각해 봐야 하는 좋은 지적인 것 같다", "탄식 찬송뿐 아니라 기도도 사라졌다", "깊이 공감한다" 등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드럼 자체보다 드럼 연주자와 시설의 부조화가 문제인 듯", "드럼 연주자가 능력이 탁월하다면 작은 예배당에서도 아름다운 연주가 가능하다" 등의 의견도 있으나, "동의할 수 없다", "개인 취향 차이일 뿐", "사역자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다", "드럼만 다시 빼면 시편 찬송이 다시 살아나는가"처럼 비판적인 입장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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