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문제와 관련해 미국 사회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1일 퓨리서치센터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이같은 움직임은 정치계·종교계를 비롯해 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낙태 문제를 둘러싼 양극화는 20년 전보다 훨씬 심각해졌다.

▲미네소타주 세인터폴에 위치한 낙태 클리닉에서 두 명의 여성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 애나 레빈즌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 위치한 낙태 클리닉에서 두 명의 여성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 애나 레빈즌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낙태를 강력히 반대하지만, 종교가 없는 이들은 낙태가 반드시 합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로마가톨릭교회는 낙태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가톨릭 신자 중 53%는 모든 혹은 대부분의 경우 낙태를 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44%는 낙태 합법화에 반대한다고 했다.

주류 개신교인들의 경우 67%가 적어도 대부분의 경우에 낙태를 법적으로 허용해야 된다고 답했으며, 30%는 반대했다. 흑인 개신교인들의 경우 55%가 합법적인 낙태 허용에 찬성했으며, 41%는 반대했다.

낙태를 반대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백인 복음주의자들로 70%가 대부분의 낙태를 법적으로 허용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찬성하는 이들은 29%였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이 없는 이들은 낙태 합법화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10명 중 8명이 이를 찬성했으며 17%만이 반대했다.

정당별로 따질 경우, 공화당원들은 과거와 같이 낙태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낙태를 법적으로 허용해선 안 된다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 65%였다. 1995년에는 공화당 내 낙태 찬반 비율이 각각 49%와 48%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공화당 내 중도주의자나 진보주의자들의 54%가 낙태의 합법화를 지지했으며, 보수주의자들의 경우는 27%였다.

반면, 민주당원들은 지속적으로 낙태에 찬성해 왔으나 여전히 내적 긴장감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75%는 대부분의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보수적이고 중도적인 민주당원의 경우 61%가 낙태에 찬성했다. 진보주의자들의 경우는 91%였다.

성별로 따질 경우, 적어도 대부분의 낙태를 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한 남성과 여성은 각각 55%와 59%로 나타났다. 낙태에 찬성하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의 비율보다 4% 포인트 가량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