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트리체 스코틀리 선교사.
베아트리체 스코틀리 선교사.

말리의 알카에다 연계 단체가 6명의 인질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3명은 각각 콜롬비아, 스위스, 호주 출신의 선교사다.

온라인 테러감시단체인 SITE 인텔리전스 그룹은 비교적 최근 형성된 테러 조직 '누스랏 알 이슬람 왈 무슬리민' (Nusrat al-Islam wal Muslimeen)이 지난 7월 1일 이같은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3개의 단체로 구성된 이 테러 조직은 지난 3월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한 바 있다.

영상 속에 나타난 6명의 인질 가운데는 스위스 출신의 베아트리체 스토클리 선교사, 콜롬비아 출신의 세글로리아 세실리아 나르바에즈 간호사, 호주 출신 의사인 켄 엘리어트 등도 포함돼 있다.

월드와치모니터에따르면, 이 영상은 콜롬비아 출신의 세실리아 나르바에즈 간호사가 지난 2월 납치된 이후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가 됐다.

영상이 공개되기 전까지 그녀의 납치를 주장하는 어떤 테러 단체도 나타나지 않았고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소식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와 관련해 콜롬비아 외교부가 9일 "그녀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계속해서 그녀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엘리어트는 2016년 1월 아내와 함께 디지보(Djibo)라는 시내에서 납치됐다. 이들을 납치한 단체는 알카에다 연관 단체로, 부르시키나 파소에서 약 29명을 살해했는데 이 가운데 6명의 캐나다 기독교인과 마이클 리더링이라는 미국 선교사도 포함돼 있었다.

엘리어트의 아내 조셀린은 한 달 후에 석방됐다.

영상 속에서 엘리어트는 "이 영상은 다양한 정부, 특히 호주와 부르키나 정부에 나의 석방을 위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족들 모두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모든 기도와 관심에 감사드린다.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출신의 스토클리 선교사는 작년 1월 말리의 팀북투에서 납치됐었다. 그녀는 지난 2012년에도 납치됐었다. 올해 1월 알카에다가 공개한 또 다른 영상에서 그녀는 "건강하게 잘 있다"며 근황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