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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성폭행·남편의 죽음’ 경험한 여인, 하나님의 사역자로

기독일보 강혜진 기자

입력 Jul 03, 2017 06:17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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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공격했던 이들을 용서했다”

테리 고방가 목사. ⓒ트위터
테리 고방가 목사. ⓒ트위터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지난달 30일 케냐의 한 여성 목회자의 사연을 공개했다.

그녀의 이름은 테리 고방가(Terry Gobanga). 그녀는 결혼하던 날 성폭행을 당하고 길가에 버려져 목숨을 잃을 뻔 했다. 그리고 결혼한 지 29일 만에 남편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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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경험한 고통은 말로 할 수 없이 깊었고, 공동체 사람들은 그녀가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하면서 부끄러워했다. 그러나 이 모든 고통과 아픔을 신앙으로 이겨냈다고 한다. 

그녀의 결혼식은 케냐 나이로비에 위치한 올세인트성당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결혼식 전날 밤 그녀는 신랑의 옷가지와 결혼식 때 매야할 스카프가 자신의 방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함께 밤을 지새던 친구는 아침 일찍 그에게 건네주면 좋겠다고 했고, 그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신랑에게 다녀왔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 본네트 위에 앉아있던 한 남성이 갑자기 그녀를 잡아끌고는 차량 뒷자석에 앉혔다. 안에는 2명이 더 있었다. 이들은 차를 몰았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이뤄졌다.

그들은 그녀의 입에 재갈을 물렸고, 그녀가 발버둥치며 비명을 지르자 '조용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이들은 돌아가면서 그녀를 성폭행했다. 그녀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여전히 붙잡고 있었다. 결국 한 남성이 그녀를 칼로 찔른 후, 차 밖으로 던져버렸다.

그녀는 납치된 곳에서 약 6시간이나 떨어진 곳에 버려졌다. 그러다 한 아이가 그녀를 발견했고, 그녀의 할머니와 연락이 닿았다. 이어 도착한 경찰은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영안실로 데려가려 했으나 중간에 의식이 돌아오면서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옷이 반쯤 벗겨진 상황이었고 몸은 피로 범벅이 돼 있었다. 또 얼굴은 구타로 무너져 있었다. 부모님, 약혼자 등 하객들이 소식을 전해듣고 병원으로 왔다. 나는 수술 후 병원 측으로부터 자궁이 찔려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신랑에게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털어놓은 그녀는 "일부 사람들이 아침 일찍 혼자 집을 나선 것은 내 잘못이었다고 말해 마음이 힘들었다. 그러나 가족들과 신랑은 나를 지지해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범인들을 잡지 않았다.  

그녀는 에이즈 음성반응이 나온 것을 확인한 후 2005년 7월 신랑과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데 결혼한 지 29일 만에 신랑 해리가 화재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고 말했다.

그녀는 "장례 때문에 다시 교회로 돌아가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한달 전 턱시도를 입은 남편과 그곳에 함께 서 있었는데, 그가 관에 누인 채 들 것에 실려왔기 때문이다. 난 하나님께 실망했고, 모두에게 실망했다. 난 웃음을 잃어버렸고, 방황했다. 난 부서졌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 "하루는 발코니에 앉아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빠졌다. '하나님, 어떻게 새들은 돌봐주시면서 저는 돌봐주시지 않나요?' 어두운 방안에 앉아 하루가 24시간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아무도 내게 시간 가는 걸 말해주지 않았다. 한 주, 한 달, 일 년이 그렇게 지나갔다.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녀는 이같은 고통을 겪으며 절대로 다시 결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친구였던 토니 고방가가 곁에서 그녀를 극진히 도왔고 사랑하게 됐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결혼했다. 고방가 목사가 사고로 전 남편을 잃은지 3년 만이었다. 그녀는 "우리가 서로를 향해 서약을 할 때 너무 두려웠다. '아버지,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제발 그가 죽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교인들은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었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재혼한 지 1년이 지난 후 그녀는 몸이 불편한 걸 느겼고,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현재 그녀는 테힐(Tehille)과 토우다(Towdah)라는 2명의 딸을 두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사연을 담은 책 'Crawling out of Darkness'를 출간한 후,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상담과 도움을 제공하는 단체를 설립해 이들을 돕고 있다.

그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날 공격했던 이들을 용서했다. 용서는 쉽지 않았지만 나를 함부로 대했던 그들이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돌봄을 받지 못해 분노를 가진 거라고 이해했다. 용서를 통해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선으로 갚을 수 있었던 것은 신앙의 힘이 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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