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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죄 없는 미국 청년의 죽음

기독일보 la@christianitydaily.com

입력 Jun 27, 2017 01:32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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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이자 동족상잔의 전쟁 6·25가 발발했던 6월, 또 한 번 북한의 만행이 전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북한 여행을 떠났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려 17개월간 억류된 미국 대학생 웜비어 씨가, 최근 혼수상태로 풀려났지만 결국 숨진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만 21세를 맞은 웜비어 씨는 지난 2015년 12월 29일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미지의 나라를 경험하기 위해' 3박 4일간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여행을 마친 2016년 1월 2일 평양을 떠나려다,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공항에서 체포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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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이 흐른 2월 29일, 그는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숙소에서 북한 사람들에게 정치적 구호를 떼 버리는 범죄를 감행했다"고 자백했고,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울먹였다. 그러나 북한 정권은 보름 뒤인 3월 16일 그에게 국가전복음모죄를 적용해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이후 그는 1년 넘게 모습을 감췄고, 미국 정부는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웜비어 씨의 상태는 지난 5월 북미간 접촉에서 비로소 알려졌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웜비어 씨가 식중독을 앓아 수면제를 복용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건강했던 남성 청년이 1년만에 의식불명 상태로까지 나빠진 것이다. 지난 6월 13일 귀국한 그는 코에 튜브가 꽂혀 있었고, 눈만 깜빡일 뿐 의식적 움직임이 없었다. 그는 결국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9일 세상을 떠났다.

북한은 '웜비어 고문' 정보가 미국에 새어 들어가자, 특사 방북을 먼저 요구했다고 한다. 안하무인이자 적반하장의 태도이다. 그들은 이러한 '인질 외교'를 몇십년간 지속해 왔다. 자국민도 아닌 사람들을 그들 체제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웜비어 체포 이유가 그들이 발표한 '정치 선전물 훼손'이 아니라 따로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웜비어가 호텔을 나서면서 짐을 정리하다 신문으로 신발을 쌌는데, 이 신문에 김정은의 사진이 실려 있었고 북한 당국이 이를 문제삼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천인공노할 만행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만행은 북한이 별도 정부 수립을 선포한 후 지난 70여년간 계속되고 있다. 그들은 '인민'을 위한 '지상낙원'을 건설한다고 선전했지만, 자국민들의 인권을 착취할 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도 이 같은 살상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부자는 히틀러의 홀로코스트를 뛰어넘은 인류 최악의 지도자들이다.

우리는 마땅히 분노해야 한다. 그리고 더욱 간절하고 적극적으로 정권 아래 신음하고 죽어가는 주민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러나 유독 북한 정권에게만 관대한 이들이 있다. 특히 기독교인들 가운데 그런 부류가 적지 않다. 이들은 북한보다 덜한 사소한 인권침해나 단순 사고 등에는 누구보다 분노하고 행동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만 유독 '관용'과 '사랑'을 베푼다.

북한에는 2,500만명의 죄 없는 주민들도 있다. 그리고 그들을 도우러 그 죽음의 땅으로 들어갔다 붙잡혀 수년간 자유와 기본적인 인권을 박탈당한 채 웜비어처럼 억류돼 있는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와 한국인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도 있다. 또한 우리 국민이 된 탈북민 3명도 붙잡혀 있다.

억류자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기독교인에 목회자들이다. 북한은 정권 수립 이후 지금까지 기독교인들을 핍박하고 죽였으며, 몇 안 되는 지하교회 성도들은 모두 숨죽여 가까스로 신앙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기독교인들은 언젠가부터 북한을 피상적으로 바라보고, 그들에 대한 마음도 식어지고 있다. 10여년 전 시작된 '통곡기도회'도 시들해졌다. 한국 기독교인들은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돼야 한다는 예수님의 산상수훈 말씀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

 

▲기자회견 후 끌려가는 오토 웜비어.
(Photo : ) ▲기자회견 후 끌려가는 오토 웜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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