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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의만 가르친 것' 아닌, '잘못 가르친 것' 반성해야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Jun 26, 2017 06:36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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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웅산 교수,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서 칭의론 다뤄

강웅산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강웅산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2017 서울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가 26일 서울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지훈 목사)에서 '종교개혁 500, 에드워즈, 복음'이라는 주제로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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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에서는 오전 정근두 목사(울산교회)가 '로마서에 나타난 복음과 나의 목회', 박영돈 교수(고신대)가 '종교개혁의 칭의론은 성화를 약화시키는가?' 등을, 오후 강웅산 교수(총신대)가 '조나단 에드워즈의 칭의론과 한국교회', 정성욱 교수(덴버신학교)가 '종교개혁과 한국교회 개혁: 칼빈과 에드워즈에게 배운다', 심현찬 원장이 '경건의 관점에서 본 칼빈과 에드워즈' 등을 각각 발표했다.

오후 강의에서 강웅산 교수는 "구원의 확신은 강하지만 삶 속에서 구원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은 괴리 현상을 두고, 한국교회가 칭의는 잘 가르쳤지만 성화는 안 가르쳤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며 "그러나 저는 많은 사람들이 제기하는 문제의 원인이 한국교회가 대체로 칭의론을 잘못 가르친 데서 출발한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에드워즈, 칭의 교리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풀어내"

강 교수는 "종교개혁의 큰 틀에서 보면 루터나 칼빈 모두 이신칭의를 말했지만, 칼빈의 칭의 개념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언약 개념을 통해 '전가' 개념을 설명함으로써 '법적 허구(legal fiction)'로 불린 루터의 칭의 개념과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교회가 이해하는 칭의 개념은 다분히 루터란적 성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년 후 조나단 에드워즈 역시 칼빈과 동일한 원리로 칭의를 설명했는데, 차이가 있다면 칼빈보다 훨씬 보완된 이론이라는 점"이라며 "그 이유는 칼빈은 아직 언약 신학이 완성되기 이전의 세대였고, 에드워즈는 그 이후의 세대였기 때문이다. 루터의 칭의론은 '반율주의적(antinomian) 삶'을 낳는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반면, 그리스도와의 연합 관점은 이상적으로 루터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에드워즈는 신학함뿐 아니라 칭의 교리를 설명하는 데 있어 그리스도 중심적 해석을 하고 있다. 성도의 칭의를 '그리스도와의 연합(union with Christ)'을 통해 이해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건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강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이는 좀 더 근본적 차원에서, 조직신학을 함에 있어 '구원론(ordo salutis)'을 '구속사(historia salutis)'를 통해 보는 방법론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에드워즈는 죄인의 칭의를 단순히 의로운 것으로 '간주'하는 허구나 가상(as if)이 아니라, 택함 받은 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의가 그들의 것이 되게 하여 칭의의 법정성을 충족시키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보았다"며 "그리스도와의 연합(union) 안에서 그리스도의 은총(communion)을 누리게 되는 신학이 의의 전가 교리를 설명하는 방법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에드워즈는 칭의가 무엇이고 어떻게 칭의되느냐의 답을, 정확하게 그리스도의 순종(능동적 순종)과 고난(수동적 순종)의 구속사적 결과에서 찾는다"며 "그리스도가 고난의 순종을 통해 이룬바 '소극적 의'는 죄 사함이라는 속죄(propitious)의 효과를, 삶 전체의 순종을 통해 이룬 '적극적 의'는 특권·상급이라는 공로(meritorious)의 효과를 각각 낳는다. 결과적으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그리스도의 구속사적 의(historia salutis)가 개인의 칭의(ordo salutis)로 구체화된다"고 했다.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강 교수는 "에드워즈의 신학에서 '믿음'은 전심으로 그리스도를 붙잡는 전인격적 동작이고, 그 '붙드는', '받는', '연합하는' 동작의 대상은 오직 그리스도"라며 "에드워즈의 칭의론은 언약신학과 율법에 대한 구속사적 이해를 통해 행위(works) 개념을 철저히 배제한다"고도 했다.

강웅산 교수는 마지막으로 "개인의 칭의와 그리스도의 구속사역 사이의 연결을 가능하게 한 방법론이 바로 그리스도와의 연합 관점"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에드워즈의 칭의론을 통해, 그리스도의 의(righteousness)가 갖는 구속사적 의미가 어떻게 개인의 칭의의 근거로 작용하는지, 그리고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했다는 의미는 전적으로 칭의에 행위의 개입을 배제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그는 "루터의 말처럼 칭의 교리에 교회의 존폐가 달려 있기에,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복음에 충실한 방법으로 종교개혁 교리를 방어하느냐 하는 점"이라며 "한국교회는 칭의만 가르친 것이 아니라 칭의를 잘못 가르친 것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고, 그런 점에서 에드워즈는 칼빈과 함께 오늘날 한국교회가 충분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확신했다.

◈"구원의 탈락 가능성 강조, 참된 신자들만 피해 입어"

박영돈 교수도 칭의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칼빈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칭의와 함께 성화가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종교개혁의 칭의론이 성화의 중요성을 약화시키고 신앙의 방종을 조장한다는 로마가톨릭의 비난을 원천에서 봉쇄했다"며 "동시에 성화를 '아직도' 미완성이라는 종말론적 측면에서 조명함으로써 성화가 칭의에 조건적으로 작용한다는 가톨릭의 견해를 효과적으로 반박했다. 즉 이 땅 위에서의 성화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기에,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함을 얻는데 전혀 근거가 될 수 없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이러한 칼빈의 가르침은 종교개혁시대뿐 아니라 이 시대 교회 안에 만연한 무율법주의와 율법주의의 두 극단적 폐단을 퇴치하는데 효과적 처방책이 될 수 있다"며 "성경신학자들은 성경을 무리하게 전통적 교리의 틀에 꿰어 맞춰 해석해선 안 되고 성경 자체가 무엇을 말하는지 순수하게 읽어내야 한다고 주장하나, 그들의 견해도 아무 편견 없이 성경에만 근거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룩함의 열매가 없으면서도 믿음으로 구원받았다는 값싼 은혜의 복음이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는 상황에서, 성화의 열매가 반드시 있어야 함을 강조하는 성경적 대안을 제시하려는 그들의 의도와 논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그러나 칭의의 복음을 남용하는 것을 막으려고 칭의가 취소될 수 있고 구원에서 탈락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강조하면, 번민과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형벌을 부과받을 참된 신자들에게만 피해가 있을 뿐, 실제 칭의론을 죄의 면죄부로 남용하는 이들에게는 별 효력이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우리의 칭의가 성화의 열매에 따라 심판받는 종말에까지 유보된다면, 누가 주의 심판 앞에 떳떳이 설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의 칭의가 우리의 불완전하기 짝이 없는 성화에 조금이라도 근거한다면, 우리는 하나님께 의롭다 하심을 받을 만큼 충분히 거룩하고 의롭게 행했는지를 항상 염려하고 불안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바울서신에서 칭의에 기초한 구원의 확실성에 대한 바울의 일관된 주장과 논지와 대립될 정도로 분명하게 칭의의 유보와 탈락을 말하는 구절은 없다"며 "칭의의 바탕 위에서 구원의 확실성을 일관성 있게 이해하는 것은 바울의 가르침을 인위적으로 조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바울이 의도한 성경 고유의 의미와 그 논리적 함축을 읽어내는 당연한 해석학적이고 신학적인 작업으로, 칼빈이 칭의를 이해한 기독론적·종말론적 해석의 틀은 이런 바울의 관점을 잘 담아냈다"고 말했다.

◈"성경해석, 자유주의-영적 비유풀이 양극단 피하고 균형 맞춰야"

이 외에 정성욱 교수는 에드워즈 신학의 특징을 짚으면서 칼빈 신학과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소개했다. 그는 에드워즈 신학의 6대 특징으로 ①성경중심주의 ②철저한 칼빈주의 노선 ③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강조 ④신앙적 감성의 중요성 ⑤신앙적 실천의 중요성 ⑥성령의 역사 강조 등을 꼽았다.

정 교수는 "한국교회는 자유주의적·역사비평적 해석으로 치달은 문법적·역사적 해석에 머무르거나, 문법적·역사적 주해를 무시한 채 신천지와 같은 이단적 해석으로 나아가는 영적 비유풀이에 몰입하는 양 극단을 피해야 한다"며 "우리는 건강하고 균형잡힌 중간 길을 걸어가야 하고, 그것이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를 건강하게 회복하고 갱신하는 길"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면서, 유럽 탐방 등에만 열중하다 자칫 우리 자신이 비판과 성찰의 대상이라는 점을 잊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자"며 "500년 전 종교개혁의 원리를 되새기면서, 지금 우리의 삶에 어떠한 변혁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후 발제자들에 대해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오후 발제자들에 대해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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