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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괴로울 때, 그러나 그것을 당장 어떻게 반전시키기가 어려울 때 흔히 쓰는 방법은 미래에 기대와 희망을 거는 것이다. 내가 지금은 이러고 있지만 반드시 역전시켜 이 상황을 극복해 보리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억울한 식민지의 백성이 막연하지만 독립의 새날이 다가올 해방의 미래를 꿈꾸듯이 결혼생활에 닳고 지친 사람들은 먼 미래를 담보로 그날그날을 버텨가고 있다. 이런 말들과 함께 말이다. 
"애들만 시집 장가만 보내면 이혼할 거야."
"어디, 늙어서 봅시다."
"새로운 운명적 로맨스가 생기면 반드시 일탈을 하리라."
이런 식의 생각이나 내뱉는 말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그런 행동을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정신적 복수 쯤으로 가볍게 여기거나, 생각로나마 현실 도피를 함으로써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이 듣든지 안 듣든지 먼 미래에는 정말 '저 인간 없는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인데, 종교가 없는 사람은 '다음 세상에는 절대 만나지 않으리라'고 다짐을 하고, 천국을 믿는 크리스천들도 천국 가면 다 잊혀질 것으로 잘못 알기도 하며 심지어 내세에서는 서로 안 마주치기를 바라기까지 한다. 그럼 누구더러 지옥에 가라는 건가??

어떤 일에 임할 때, 또 어떤 사람을 대할 때 요즘 들어 부쩍 드는 생각은 그 일, 그 사람에 대해 '내가 최종적으로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어 구원받았다고 하지만 정말 후에 그리스도의 심판석이 있어서, 자신의 모든 삶을 회계보고할 날이 올 것을 아는 사람은 마구잡이로 살아갈 수 없다. 이처럼 내 배우자를 내 삶과 내세에서 어떤 위치의 사람으로 알고 규정하느냐는 무척 중요하다.


만일 자녀들을 다 키워 시집 장가 보낸 뒤 이혼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결코 상대방을 존중할 수 없고 서로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시도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은 자녀들을 양부모가 멀쩡히 있는 상태로 결혼은 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아이들에게 잘못 각인된 부모와 가정관이 그 자녀들의 삶에 여전히 걸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우기 결혼 후에도 끔찍이 사랑받을 손주를 안고 이리저리 다니며 몸과 마음이 지치도록 만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늙어서 좀더 유리한 입장이 되어 상대를 골탕 먹일 수 있는 때가 올 수는 있지만 그 자신 역시 쓸쓸한 황혼길에서 가장 좋은 친구를 원수로 만든 외로운 늙은이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새로운 운명적 로맨스라는 것은 길고 어두운 불행과 끝없는 상처만을 남기게 된다. '운명적'이라는 것은 자신의 결혼이라는 울타리 밖에는 있지도 않은 것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누군가 이런 불순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상대방도 알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무리 숨기려 해도 재채기처럼 드러난다. 양다리를 걸치게 된 연인은 먼저 사귄 연인과 싸우다가 감정이 격해지면 반드시 이런 류의 말을 하게 된다고 한다.

"내가 너 없으면 못 살 줄 알어!!!" 
이처럼 자신이 내뱉는 말들과 행동들은 자기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드러내 주고, 그것은 상대방 배우자는 물론 아이들과 주변 가족들에게도 불안감과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자녀들은 더더욱 자신들이 부모의 해방된 삶의 걸림돌이 된다고 여기게 되거나 미래에 대한 알 수 없는 불안에 시달릴 것이다.
때로는 배우자가 미울 수도 있고 야속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이 배우자를 조금이라도 사랑하고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을 존중한다면, 당장 배우자에게 이렇게 선언해야 한다.

"내 인생은 이미 결정났고, 나는 사랑하는 당신과 끝까지 살 거니까 그렇게 아시오."


당신의 결심이 장난이 아님을 안다면, 그 다음부터 당신의 태도나 배우자의 태도는 아주 작은 것부터 바뀌게 될 것이다. 남은 모든 인생을 스트레스로 채우기로 결심하고 사는 사람은 별로 없는 법이다.

먼저 당신의 미래와 화해하라. 미래에 있을 그 많은 싸움과 신경전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미래란 현재와 그 경계도 모호한 것 아닌가. 현재가 과거의 영향을 받듯이 미래는 어쩔 수 없이 현재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휴대폰을 3개월만 쓰고 신상으로 바꿀 사람과 오래 쓸 사람은 기계를 다루는 자세부터 다르다. 만일 당신이 일생동안 단 한 대의 휴대폰만을 사용해야 한다면 어떻겠는가. 그런 마음으로 배우자를 본다면 부부도 가정도 삶도 서서히 제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출처: http://woogy6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