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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

 

공동번역, 표준새번역, 현대인의 성경, 현대어성경이 어떻게 다른지요?

Answer :

1. 개역 성경이 나오기까지

  우리 나라에서 가장 먼저 번역된 성경은 피터스(A. A. Pieters)가 번역한 '시편촬요'였습니다. 그 후 1882년에 존 로스가 누가복음을 번역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해서 선교사를 중심으로 한 '성경번역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그들은 번역작업을 시작하여 1900년에 신약을 모두 번역했고, 1911년에는 구약을 모두 번역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최초로 '신구약 성경'이 출판되었는데, 이 성경은 1938년에 다시 개역이 되었습니다. 이 성경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개역 성경'의 모체가 되었습니다. 1956년에 이 성경은 개정된 '한글 맞춤법 표기'에 맞추어서 다시 한 번 부분적으로 개정이 되었습니다. 이 성경은 대부분의 한국 교회에서 공식 성경으로 받아들여져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2. 공동번역
  그러나 개역 성경은 원어 성경이 아닌 영어성경(흠정역)과 한문 성경을 기초로 해서 번역되었고, 자국인이 아닌 외국 선교사들을 주축으로 번역되었다는 점에서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1968년에 대한성서공회는 레닌그라드 비평 자료인 BHK를 기초로 해서 천주교와 공동으로 번역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 결과 대한성서공회는 1971년에 신약을 완역하였으며, 1977년에는 구약과 외경을 완역하여 "공동 번역 성경"을 출판하였습니다.

3. 현대인의 성경 
  그러나 공동번역성경은 외경 문제로 인해서 개신교 내에 전혀 수용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생명의 말씀사에서 개신교인들을 위해서 현대어로 된 '현대인의 성경"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성경은 1977년에 신약이, 그리고 1985년에 신구약 완역본이 나왔습니다.
  현대인의 성경은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에서 번역한 것이 아니라, 주로 영어판 성경인 Living Bible에서 번역을 했습니다. 이 성경은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전을 번역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역성경을 대체하기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성경을 새로 번역한 것은 기존의 개역 성경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어로 된 성경을 현대어로 쉽게 번역함으로서 개역 성경이 가진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번역자들은 개역 성경과 현대인의 성경을 함께 사용함으로 독자들이 어려운 개역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 성경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성경은 개신교인들에게 새롭고 쉬운 한글 성경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Living Bible은 많은 영어 번역 성경 중에서 가장 풀어쓰기(의역)를 한 성경이며 가장 읽기 쉬운 성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성경이 이러한 Living Bible을 번역했기 때문에 주요 번역 원칙이나 특징은 Living Bible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현대어 성경 
  현대인의 성경이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에서 번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후에 성서교재 간행사에서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을 기초로 해서 현대어 성경을 출간했습니다. 신약은 1978년에 출간되었고, 신구약 완역은 1991년에 출간되었습니다.
  현대어 성경은 원전으로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문 성경을 사용했고, 현대인의 성경과 Living Bible처럼 쉬운 풀어쓰기(의역)를 따라 번역을 했습니다. 현대어 성경은 현대인의 성경처럼 고어로 된 성경을 현대어로 번역하는 동시에,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을 참고해서 번역하여 그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했습니다. 현대어 성경은 성도들이 쉽게 이해하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원문의 내용이 모호한 부분은 권위있는 주석을 참고해서 성도들이 그 뜻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이 성경의 번역자들은 현대어 성경을 만들면서 '주석을 바탕으로 풀어 옮긴 성경', 그리고 '주석의 도움 없이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성경'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5. 표준새번역
  개신교가 "공동번역성경"을 사용하지 않게 되자, 대한성서공회는 다시 개신교 단독으로 원문에 근거해서 충실한 번역 성경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93년에 '표준 새번역 성경'을 출판했습니다. 그러나 이 번역판은 여러 가지 교리 문제와 용어 문제로 인해서 각 교단에 수용되지 못했습니다.

6. 개역 성경 개정판
  각 교단이 표준 새번역 성경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사용하기를 꺼리게 되자, 대한성서공회는 이 성경의 내용을 더욱 더 보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작업 끝에 대한성서공회는 2000년에 "개역성경 개정판"을 내놓았습니다. 이 성경은 고어를 현대인이 알기 쉽게 고치는 동시에, 원문의 의미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 도 여러 교단들에서 이 성경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대한성서공회는 그 지적을 수용하여 수정 작업을 거쳐왔습니다. 이 성경은 처음에 몇 교단과 단체에서 공인 성경으로 받아들여졌고 최근에는 상당히 많은 교단과 단체들이 이 성경을 공적인 성경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예장 합동측과 같은 보수 교단에서는 이 성경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성서공회는 이 부분을 수정할 것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면 개역 성경 개정판이 한국 대다수의 교단과 단체들에게 공인 성경으로 받아들여지게 될 것입니다. 이 성경은 비교적 쉽고 원문의 의미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습니다. 

[출처: http://biblenar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