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선교교회 강진구 목사
(Photo : 기독일보) 아가페선교교회 강진구 목사

맘몬이란 물질적인 부와 탐욕을 의미합니다. 맘몬이란 맘모나스란 헬라어를 의인화(personification)시킨 말입니다. 신약성경에서 '맘모나스'(Mammwna)는 누가복음에 딱 세 번 나옵니다(눅 6:26, 16:9;11;13). '맘모나스'는 '부, 재산, 재물, 소유'를 의미합니다. 한글 성경에는 재물로 표현했지만 많은 영어 번역본들(KJV, NAS, RSV, ASV) 은 이 단어를 맘몬(mammon)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이 영어 번역본들은 마치 돈의 또 다른 이름인 것처럼 맘몬을 사용합니다.

 


전지전능한 돈의 위력(?)

돈의 위력이 실로 대단합니다. 사람들은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있으면 세상의 온갖 좋은 것을 차지할 수 있고, 심지어 권력과 명예도 누릴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하나님의 전지전능(全知全能)을 믿는 것이 아니라, 돈의 전지전능을 믿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하나님보다 돈을 더 좋아합니다. 세상에 믿을 놈은 아무도 없고, 돈 밖에 믿을 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교회와 교인들도 말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돈을 믿으려고 합니다. 실제로 주님이 교회의 주인이 아니라, 맘몬이 지배하는 교회들도 많습니다.

맘몬의 유혹은 달콤합니다. 맘몬을 섬기면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게 될 것이고, 이 세상에서 거칠 것이 없다고 유혹합니다. 멋지고 자유롭게 살 것이라고 선전합니다. 돈의 달콤한 맛을 보면 그 유혹에서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이 듭니다. 이 때문에 돈을 위해서라면 온갖 범죄와 비리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맘몬은 돈을 섬기는 사람들의 하나님입니다. 맘몬은 영적인 실재로서 하나님을 떠나 자신을 섬기도록 유혹합니다. 맘몬을 섬기는 사람은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있어도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맘몬을 섬기는 사람은 결국 맘몬의 속성을 닮아갑니다. 그 추악하고 더러운 파괴력은 친구도 형제도 원수로 만들고, 국가 간에도 전쟁을 불사하게 만듭니다. 실상은 맘몬이란 놈은 철저히 자기중심입니다. 자신의 탐욕과 쾌락과 유익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파괴해 버립니다. 맘몬의 강력한 힘은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고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을 짓밟아버립니다. 맘몬은 배고픈 신이기 때문입니다. 

맘몬이 처음에는 모든 것을 다 줄 것처럼 큰 소리를 치지만, 결국은 우리 가진 작은 것마저도 빼앗아버립니다. 돈이면 거칠 것이 없다고 하지만, 실상은 돈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고상하고 멋진 삶을 약속하지만, 사람을 추하고 비참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우리 말 속담에 '사람이 거짓말 하나? 돈이 거짓말하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속담이란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검증된 말이기 때문에 여기에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돈(맘몬)이란 놈은 절대로 믿을 만한 놈이 아닙니다. 

다윗의 길과 여로보암의 길

이스라엘은 모세가 시내 산에서 사십일을 금식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이것이 우리는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다'고 저주의 굿판을 벌였습니다. 이 금송아지가 바로 맘몬입니다. 이스라엘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을 수 없기에 눈에 보이는 금송아지를 만든 것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번도 하나님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그들도 현대의 약아빠진 그리스도인들처럼, '하나님을 믿지만 사실 이 세상을 실제로 지배하는 것은 돈이기 때문에 맘몬도 믿어야 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구약에서 많이 반복되는 말 중의 하나가 '여로보암의 길로 갔더라'는 말과 '다윗의 길로 행했더라.'는 말입니다. 여로보암의 길은 바로 금송아지 우상, 맘몬을 섬기는 길을 말합니다. 

이 시대에 가장 강력한 우상은 바로 맘몬입니다. 맘몬과 하나님은 절대로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것이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다는 것은 돈의 전지전능이 거짓임을 깨닫고 맘몬의 길에서 돌아서 다윗의 길로 행하는 것입니다. 

'다윗의 길'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길을 가는 것입니다. 다윗은 여로보암의 길을 가지 않았고, 맘몬을 섬기지 않았습니다. 그가 재물을 신을 멀리하고, 하나님을 섬긴 결과 가난해지기는커녕, 오히려 재물(맘몬)을 지배했습니다. 

하나님과 맘몬을 겸하여 섬기지 못한다는 말씀이 진리임을 깨닫고 믿을 때에 그 진리가 지긋지긋한 돈의 속박에서 벗어나 돈을 정복하고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믿을 때에 진실로 자유롭고 멋진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