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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간 보수 기독교 단체 이끌던 목회자, '트랜스젠더' 선언

기독일보 강혜진 기자

입력 Jun 22, 2017 06:27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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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윌리암스 목사, 뉴욕타임즈에 사연 공개

폴 윌리암스의 모습(왼쪽)과 성전환 수술을 한 이후 파울라 윌리암스(오른쪽)의 모습. ⓒ페이스북

폴 윌리암스의 모습(왼쪽)과 성전환 수술을 한 이후 파울라 윌리암스(오른쪽)의 모습. ⓒ페이스북

미국에서 교회개척 사역을 하는 보수 기독교 단체를 20년 동안 이끌어 온 목사가 공개적으로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개명한 이름을 공개해 현지 교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1979년 오차드 그룹(Orchard Group)에서 사역을 시작한 후 10년 뒤인 1989년부터 2013년까지 단체의 회장을 맡아온 폴 윌리암스(Paul Williams)는 파울라 스톤 윌리암스(Paula Stone Williams)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후 공개적으로 트랜스젠더임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즈가 1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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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드그룹은 "성령을 통해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성경의 영감과 권위를 따른다"는'담백한 신앙고백'(simple statement of faith)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폴 목사는 그 뒤 편에서 폴이 아닌 파울라로서 다른 삶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폴 목사의 40살 된 아들인 조나단 윌리암스는 포어프런트 브룩클린 교회의 사역자이기도 하다. 이 교회는 오차드그룹의 도움으로 개척을 시작했다.

조나단 목사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은퇴를 1년 앞둔 지난 2012년 아버지는 내게 여자로서 삶을 살고 싶었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트랜스젠더였다"고 말했다.

그는 "난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거나 이해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케이틀린 제너(트랜스젠더가 된 미국의 유명한 남자 육상선수)나 트랜스페어런트(트랜스젠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드라마)가 없었다. 그러나 곧 아버지가 차라리 동성애자였거나 어머니와 이혼하겠다고 말씀하시는게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끔찍한 감정이 연속적으로 지나갔다. 그날 마침 교회에서 성탄절 행사가 있었다. 난 아버지의 고백을 듣고, 바로 교회 행사에 참석해서 괜찮은 척하며 앉아 있었다. 행복한 표정을 짓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는 너무 끔찍한 일이었다"고 했다.

또 "이는 숨기기 어려운 비밀이었다. 난 누구에게도,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짜가 되어보자. 서로를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어보자'라고 했지만, 정작 나는 진짜가 될 수 없었고, 사람들에게 내 삶 가운데 일어나는 일들을 말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예배를 드리기 전 혼자 위층에 올라가 울었다. 비극이었다. 아버지는 내게 영웅이었다. 그러나 내게 더 이상 아버지는 없었다. 난 울음을 멈추고 내려와 다시 내려와 설교를 하고 즐거워하며 교인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잠이 들었다. 아내는 나의 우울증이 심각하다고 말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3개월 동안 상담을 받았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해 4년 동안 3번 아버지와 만났다"고 했다.

결국 2013년 폴 윌리암스 목사는 오차드그룹에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백했고, 이들은 즉각 사임을 결정했다. 그리고 2014년 초 이들은 폴 목사가 '조용하게 사임했다'며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

아버지와 관련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후, 조나단 윌리암스 목사는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아버지의 성전환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이제 이 이야기를 나눌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과거 수 년의 시간들에 대해 쉬었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가족들에게는 매우 힘든 과정이었지만, 나는 아버지를 비롯해 많은 이들을 위해 사랑하고 수용하는 입장을 선택했다"고 적었다.

앞서 보수적인 기독교 지도자였던 파울라는 "위험에 빠진 10대 트랜스젠더 기독교인들을 구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나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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