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하와에게 "하나님이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셨느냐"고 물어 본 말에 하와는 먹지도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고 변형해서 대답한다. 간교한 뱀은 하와의 왜곡된 대답을 이용하여 하와로 하여금 쉽게 선악과를 따 먹게 하였다. 뱀의 어떤 전략이 있었기에 하와가 선악과를 쉽게 따 먹었을까?

유대 전승에 의하면 뱀은 하와에 접근하여 하와가 선악과를 등지고 서있게 하였다. 뱀이 말을 걸면서 하와에 가까이 갈수록 하와는 자기도 모르게 선악과 나무에 더욱 접근하게 된다.
"하나님이 정말 만지지도 말라고 하시더냐?"고 다그치면서 뱀이 가까이 다가가자 하와는 뒤로 뒤로 물러 서다가 그만 선악과를 건드리고 말았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뱀은 확인 사살을 하였다. "그것 봐, 만져도 죽지 않았지. 이젠 먹어봐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창 3:4 참조) 이 작전에 말려든 하와는 그 열매를 따먹고 아담에게도 주어 먹게 하였다.

이때부터 하와의 후손인 여자들은 기를 못 피고 살게 된 것이다.

하와의 선악과 사건이 우리나라 개화기 여성 교육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19세기 말 개화기 때 한국에 들어 온 기독교는 교회에서 여러 가지 교육을 실시 하였는데 이 교육에 여성을 참여시켜야 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사회적으로 너무나 큰 문제이기 때문에 공청회를 열어 결정하기로 하였다. 여성 참여 반대측은 윤치호와 아펜셀러의 한국말 통역관인 조한규였고, 찬성측은 서재필박사와 정동교회 교인 김연근이었다. 공청회에서 갑론을박 하다가 결론을 내릴 때가 되자 여성 교육 반대론자가 결론적인 발언을 하였다.

"우리가 지금 죄악에 빠져있는 것은 모두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여성에게 교육 기회를 주어서는 안됩니다."
이제 공청회장의 분위기는 여성 교육 반대로 결정이 될 순간이었는데 이 때 여메례(余袂禮)라는 여성이 발언권을 얻어 반박하였다.

여메례는 이화학당과 여성병원인 보구여관을 설립한 그녀의 양모인 메리 스크랜턴 선교사(1832-1909)의 이름을 따라 메리라고 이름을 지었다.
메리 스크랜턴 선교사를 본 받은 여메리는 보구여관에서 수석 간호원으로 봉사하였고, 엄비의 도움으로 진명여학교를 설립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정동교회와 상동교회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여전도회를 구성하는 등 전도와 여성 교육에 일생을 바쳤다.

† "우리가 하와 때문에 지금 죄악에 빠져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죄악에 빠진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은 누구의 뱃속에서 태어나셨습니까?" 이 한마디에 1897년 12월 31일에 개최된 공청회의 분위기는 반전되었고 여성에게도 교육 기회를 주어야 된다는 결론으로 그 공청회는 마치게 되었다.

 

(Photo : ) [출처: CGNTV]
(Photo : ) [출처: CGNTV]

 

 

[출처: 여인갑 장로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