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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난제해설] 요셉은 과연 누구에게 팔렸는가?

기독일보 la@christianitydaily.com

입력 Jun 21, 2017 04:34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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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 박사.
(Photo : ) ▲조덕영 박사.

 

 

성경학자들은 성경 실명 인물 2930명 가운데 가장 예수님을 닮은 인물을 꼽으라 하면 대부분 요셉을 지적한다. 평행이론은 아니더라도 분명 두 인물 사이에는 일부 유사성이 있다. 예수님이 제자 가룟 유다에 의해 은 삼십에 대제사장들에게 팔린 것처럼 요셉도 형들에 의해 은 20개에 미디안 상인들에게 노예로 인계된다. 개인적 탐욕을 위해 타인의 생명을 담보해 넘기고 은을 댓가로 취했다는 점에서 이들 두 사건도 닮은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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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 애굽으로 가는 상인들에게 형들에 의해 팔려간 사건은 창세기 37장에 등장한다. 그런데 창세기는 미디안 사람과 이스마엘 사람들을 호환하여 사용하므로써 요셉이 도대체 누구에게 팔렸는지 모호하게 만들어버렸다. 이들 두 족속은 분명 다른 민족이다. 그런데 창세기 37장(25, 27, 28, 36)과 39장(1절)은 미디안 사람과 이스마엘 사람들을 구분하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미디안 사람과 이스마엘 사람을 동일시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미디안(창 25:1-2; 대상 1:32)은 아브라함과 그의 세 번째 아내(또는 후처) 그두라 사이에 태어난 네 번째 아들이고,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이 애굽 출신 여종 하갈에게서 낳은 이삭의 이복 형(창 25:12; 대상 1:28)이므로 분명 이들 두 족속은 다른 조상을 가진 족속으로 보는 것이 원칙이다.

이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지금의 우리들 상식과 판단과 달랐을 모세 오경이 기록된 당시로 돌아가 보자. 사사기에 보면 이스마엘 족속과 미디안 족속은 아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드온이 물리친 미디안군 조직은 엉뚱하게도 이스마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참조 삿 8:24). 오늘날 아랍이 비 이스라엘 후손들의 느슨한 연합체인 것처럼 이미 모세 시대에도 족속 간 이합집산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볼 수 있다. 모세가 창세기를 기록할 당시에 미디안 족속과 이스마엘 족속은 비록 전혀 다른 뿌리를 가진 족속이었음에도 같은 아브라함의 후처들 후손이라는 점에서는 사람들은 그들을 크게 구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해석 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모세가 요셉이 팔려간 사건을 기록하면서 이렇게 두 족속의 관계를 불분명하게 표현했을 리가 없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유사한 경우를 살펴보자. 과거 한반도의 고대시대 중국 사람들의 시선으로 볼 때 부여나 고구려나 백제는 전혀 다른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고구려나 백제가 모두 부여에서 분파되었으므로 '부여의 별종'들로 서술하여도 큰 혼란이 없던 시대가 분명 있었다. 주후 1-4세기 중국인들이 보기에 왜(倭)가 사는 지역은 지금의 일본이 아니라 중국 동부 해안 지역, 요동 해안 지역, 발해만 지역, 한반도 서남부 해안 지역이 모두 왜(倭)의 지역이었다. 따라서 광개토대왕 비문에 나타난 '왜'(倭)도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일본 열도의 왜군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서도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 왜가 일본을 상징하게 된 것은 광개토대왕 이후 일본 열도에 야마토(大和) 정권이 지금의 오사카 지역에 성립된 이후이다. 8세기 성립된 일본이라는 국호조차 본래 일본이 창안한 이름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이렇게 사실로서의 기록(미디안과 이스마엘은 분명 다르다는 사실)과 보통사람들이 인식하고 통용하던 사회적 인식(비 야곱 후손들인 미디안과 이스마엘에 대한 구별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인식)은 다를 수가 있다. 중국 사람들이 자신들의 중화사상 속에서 주변 민족들(동/서/남/북 민족들)을 뭉뚱그려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 등으로 표현한 것이 그 보기이다. 사실 중국 주변에는 다양한 민족들이 분산되어 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은 자기들 보기에 편한 방식으로 주변 국가들이나 민족들을 지칭하였다. 동쪽에 있는 민족들도 다양하였음에 자기들 멋대로 동이도 되고 조선도 되고 읍루도 되고, 부여도 되고, 고구려도 되고 발해도 되고 옥저도 되고 맥족도 되고 예맥도 되고 말갈로도 불렀을 것이다. 부르는 사람 마음대로인 셈이다. 그렇다고 중국인들이 보기에 문제될 만큼 잘못된 명칭도 아니었을 것이다. 중국 주위 민족들이 보기에 분명 유쾌한 일은 아니다.

아마 모세 시대도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를 따르지 않는 족속은 비록 혈통적으로는 아브라함의 후손들일지라도 미디안이든 이스마엘이든 그저 비이스라엘 족속일 뿐이었다. 창세기가 요셉이 팔려간 사건을 기록하면서 혈통적 아브라함 후손들인 미디안 사람과 이스마엘 사람을 구별하지 않고 표현한 것도 같은 이유였을 것이다.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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