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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기독교인 근로자들 목숨 구한 무슬림 고용주

기독일보 강혜진 기자

입력 Jun 20, 2017 04:57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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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민다나오섬. ⓒ나무위키

필리핀 민다나오섬. ⓒ나무위키

뉴욕타임즈는 지난달 계엄령이 내려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기독교인 근로자들이 한 무슬림 고용주의 도움으로 무장한 이들로부터 도망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슬람국가 추종 무장단체 진압을 위해 남부 민다나오섬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한 바 있다. 계엄령에 대한 대법원의 적법성 판결을 사흘 앞둔 지금도 민나나오섬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단체가 20여개 이상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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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들은 집집마다 돌면서 기독교인을 색출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들에게 꾸란 구절을 묻고 제대로 답하지 못할 경우 총격을 가했다고.

필리핀 민다나오섬 일리간시 근처에서 건물에 페인트칠 하는 일을 해오던 닉 앤디리그(26)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고용주가 무장한 이들과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건물 내부에 기독교인이 없다고 말했고, 그들은 결국 다음 집으로 떠났다. 그 집에서 총소리를 들었다. 이후 고용주는 집을 탈출했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좋은 무슬림이었다. 당시 그 집에는 나 외에 또 다른 남성과 임신한 여성도 있었다. 우리는 고용주가 남기고 간 음식으로 연명하다 결국 밖으로 나와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임신한 여성과 남편은 함께 도망칠 수가 없기에 집에 남기로 했다. 그는 탈출에 성공한 후 다시 와서 이들을 구해주겠다고 약속한 후 집을 빠져나왔다. 앤딜리그는 또 다른 동료인 이안 토레스(25)와 함께 13일 새벽에 풀밭을 가로질러 아고스 강에 이르렀다. 이들은 강물로 뛰어들었고 총격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 이후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남겨진 부부의 소식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필리핀 정부군 집계에 의하면 지난달 23일 계엄령 선포와 함께 본격적인 소탕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총 32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지금까지 30만 9천여 명이 피난길에 올랐으며, 이 가운데 질병 등에 시달리던 난민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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