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16일 '음란동영상의 유혹에 다시 무너진 한 목회자'의 이야기를 영성일기를 통해 전했다.

'마음의 틈'이라는 제목으로 그는 "한 목사님이 영성일기를 쓰면서 끊었다고 생각했던 음란동영상의 유혹에 다시 무너진 일이 있었다"며 "'영성일기를 쓰는데도 안 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시는 목사님의 목소리는 절망감으로 떨렸다"고 회고했다.

유 목사는 "그 때, 주님께서 주시는 마음이 있어 그 목사님과 그동안 지낸 생활에 대해 점검해 봤더니, 그 목사님이 영성일기는 썼지만 말 그대로 일기만 썼음을 알았다"며 "언제부터인지 인터넷 뉴스나 이런 저런 인터넷 검색에 마음을 뺏기다, 어느 순간 음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였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귀는 우리 마음의 틈을 파고든다"며 "하와가 넘어진 것도 그 까닭이었고,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은 30에 팔게 된 일도 그렇고,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죽은 것도, 발람 선지자가 발락 왕의 백지수표에 속절없이 무너진 것도 다 마음에 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후에는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약 1:14)"라는 말씀을 인용하면서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에 틈이 생기는 것을 무엇보다 조심해야 한다. 마음에 틈이 생기면 반드시 마귀가 들어오기 때문으로, 그래서 무엇보다 마음을 지켜야 하는 것(잠 4:23)"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24 시간 주님을 바라보지 못하면 반드시 엉뚱한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며 "그래서 우리가 영성일기를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런데 영성일기를 써도 철저히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일기를 썼다'는 것으로 만족해선 안 된다"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일기가 아니라 주님이시다. 영성일기를 쓰는 것은 마음조차 '오직 주님'이기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기성 목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면서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눅 10:3)'고 하셨는데, 이것은 두려움을 주시려고 하신 말씀이 아니라 우리가 '자신이 어린 양이고 이리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리 가운데 사는 어린 양은 어떻게 해야 살 수 있나? 죽어라 목자 곁에 있어야 살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의 저명한 신학자 윌터 브루그만의 책 <안식일은 저항이다> 속 한 구절을 소개하기도 했다. 치열한 전쟁터에서 탈출했던 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녀는 700마일(약 1,127km)을 걸어 마침내 국경을 넘고 전쟁 지역올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며 "이 여성은 탈출 과정에서 여덟살 짜리 소녀를 만나 함께 온종일 걸었다. 700마일을 걷는 동안, 소녀는 여성의 손을 꼭 불들고 놓지 않았다. 안전지대에 도착하자 소녀는 비로소 손을 놓았고, 그 여성은 자기 손을 바라 보았습니다. 손은 살이 벗겨져 피까지 흐르고 상처가 벌어져 있었습니다. 어린 소녀가 두려운 나머지 여자의 손을 꼭 붙잡고 놓지 않은 탓"이라고 전했다.

유기성 목사는 "우리가 마음 지키기를 이처럼 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마음 밭의 비유에서 '착하고 좋은 마음'에 대해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눅 8:15)'고 하셨다"며 "우리 마음이 '착하고 좋은 마음'이 아니면, 아무리 복되고 능력있는 말씀을 들어도 아무 결실이 없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마음에 틈이 생기는 것을 결코 작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