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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칼럼] 고치지 못한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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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Jun 19, 2017 02:21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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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목사(팰리세이드교회)
김성민 목사(팰리세이드교회)

고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오기 위하여 영어회화와 타자(타이프)를 배우러 다녔던 적이 있었다. 그 때만해도 한참을 치고는 저쪽으로 가있는 종이를 이쪽으로 오게 하려고 다음 줄을 칠 때에는 타자기를 왼손으로 밀어 처음 자리로 돌려놓아야 했던 때였다. 미국에 오니 컴퓨터 시대가 시작되었고 타자기는 컴퓨터 자판기로 바뀌어 더욱 필요한 것이 되어 버렸다. 한국에서 배웠던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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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지금까지 오랫동안 자판기를 친구 삼아 살아온 가운데 바뀌지 않은 것이 한 가지 있다. 오타다. 오타가 많다보니 글자를 고치는 것도 실력이 좋아져 그리 불편하게 느끼지 않고 있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나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나의 손가락 전부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양쪽 새끼손가락을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은 나를 발견하고 나 스스로도 놀라게 되었다. 새끼손가락 대신에 엄지를 뺀 세 손가락들이 여기저기를 번갈아 움직이면서 새끼손가락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것을 깨달은 후 얼마나 허탈했는지 모른다. 새끼손가락 없이 그 많은 글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나머지 손가락들이 수고를 했으며 또한 그 많은 오타를 고치기 위하여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으로 고생을 했는가? 깨달은 후 그 습관을 고치려 해도 40년 가까이 해온 습관을 고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돌아보니 시작은 고등학교 때였다. 미국에 오려고 타자를 연습할 때에 선생님이 그 문제를 지적하신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내가 편한 대로 하다가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나의 믿음생활은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을 순종하기보다는 내가 편한 모양으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이 고생을 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하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 편한 대로 하다가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때가 얼마나 많이 있는가? 내가 원하는 대로 하다가 고생만 많이 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지름길은 순종인데 불순종하다가 돌아갈 때가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하나님은 그러한 나도 사랑하셔서 또 다시 회개의 기회를 주시고, 새사람 만들어 주신다.

시편의 시인은 “여호와께서 그를 병상에서 붙드시고 그가 누워 있을 때마다 그의 병을 고쳐 주시나이다 내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주께 범죄하였사오니 나를 고치소서 하였나이다”(시편 41편 3-4절)라고 확신하며 자신을 고쳐달라고 간구했다. 우리도 이러한 기도가 필요하다. 예수님을 믿는 신앙생활에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이 결코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믿음생활은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이라고 하셨지 “한 부분만”의 결단과 헌신이라고 말씀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깨끗한 마음이라고 하셨지 적당히 더러워도 된다고 하지 않았다.

나의 믿음생활에 새끼손가락이 빠진 것 같은 모습을 정상적이라고 말하면서 우기고 있지는 않은가? 다시 시작할 때가 왔다. 새롭게 말씀을 묵상하고, 새롭게 기도하며, 새로이 믿음생활을 정리하고 결단할 때가 왔다. 그 기회가 더 늦기 전에 지금이 나의 잘못된 습관들을 고칠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때에 건강하고 행복한 믿음생활로 기쁨이 충만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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