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송 교장
제이슨 송 교장(새언약초중고등학교)

실패를 너무 심각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면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두려움은 마비로 연결되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살지 못하게 만듭니다. 실패로 인한 두려움에 억눌려 사는 사람은 대부분 활발하지 못하고, 우유부단하며, 실력과 경험을 쌓지 못합니다. 결국 이런 악순환으로 인해 더 실패하고 더 두려워하고 더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아주 무서운 악순환이죠. 실패로 인해 두려워하고 고통을 받고 있고 마비되어 방향을 잃은 사람은 또 다음과 같은 생각과 자세를 갖고 있습니다.

자아 연민: 이것은 자신에 대해 느끼는 동정 즉, 자신이 피해자란 생각과 인식인데, 이로 인해 항상 상처를 기억하고 되새기며 삽니다. 그리고 소수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제외하곤 모든 사람을 경계하며 삽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승리자(victor)로 살아야 하는데, 자아연민에 빠진 사람은 희생자(victim)같이 살죠.

변명: 피해자의 태도는 변명으로 연결되는데, 실패의 원인을 다른 사람의 탓, 상황적 불리함으로 돌리고 자신을 비판이나 책임으로부터 보호하려 합니다. 즉, 실패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여 배우고 대처하기보다 변명을 통해 실패의 이유를 자신이 아닌 다른 원인 즉, 타인과 상황과 관리할 수 없는 환경적 이유 때문이라고 둘러댑니다. 사실 실패의 원인이 자신이 아닌 다른 이유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변명이 너무 잦거나 자신을 실패의 원인에서 아예 배제하여 심리적인 위로를 받으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합니다.

무력함: 희망을 잃었기에 우울증에 시달리고 쇠약감으로 인해 수동적으로 살아갑니다. 무력한 자세란 두려움으로 인해 전진하지 못하겠다는 자세입니다. 수동적이고 의욕이 없어 매사를 미루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은 두려움에 짓눌려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무력함으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기 쉽고, 세상을 등지고 살려고도 합니다.

에너지 낭비: 초점이 없고 목적과 관련없는 업무나 일에 종사하고 또 때론 너무 여러 가지 일을 벌리고 그저 열심히 뛰고 있다는 것에 만족과 위로를 느낍니다. 분주히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에 연연하여 목적이 불투명하더라도 그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려 하며, 자신도 그것에 위로받고 만족을 얻으려 합니다. 그러나 목적과 관련 없는 일을 한다는 것은 그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이들을 관리하는 상관에게 인정 받지 못합니다.

이렇게 실패로 인한 두려움, 또 그 두려움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생산적 생각과 자세를 살펴봤는데, 그럼 이런 실패와 두려움을 어떻게 이겨낼수 있을지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사람들은 나름대로 두려움의 악순환을 끊어보려고 노력하지만, 이런 노력은 두려움을 피하려는 태도와 자세로 나타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두려움은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피하면 피할수록 극복할 수 없는 것이 두려움이기에, 두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두려움을 느끼더라도 최선을 다해 행동으로 대응하고 조치를 취하는것입니다.

여러분은 매직마운틴에 가 보신 적이 있나요? 제가 어렸을 때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는 콜라서스와 레볼루션이었습니다. 무서워서 탈까 말까 망설이고 있을 때, 친구들이 저를 놀렸습니다.

“야, 넌 무서워서 못 타겠지?”

너무 무서워서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한 형이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야, 쟤네들 말 상관하지마. 다 처음엔 무서워 해. 나도 그랬어. 그런데, 너 쟤네들이 놀리는 거 듣기 싫으면 그냥 무조건 타야 한다. 내 옆에 앉아라. 내가 같이 타 줄께.”

와! 그땐 그 형이 얼마나 쿨해 보였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어떨결에 그 형 옆에 앉아 레볼루션을 탔습니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머리를 무릎 사이에 넣고 탔죠. 끝나고 나오니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하지만, 한번 타고 보니 용기가 나서 또 탔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두손을 번쩍 들고 고함을 지르며 즐겼던 게 기억납니다.

제게 매우 친한 친구가 하나 있는데요. 그 친구는 매직마운틴을 한 번도 가 본 적 없고, 평생 안 가겠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어렸을 때 이런 놀이동산에 갔지만, 용기를 내어 놀이기구를 타지 못했고 그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무서운 기구를 타 보지 못했고, 놀이동산 근처엔 얼씬도 안 하겠답니다.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바로 이것이 두려움에 눌려 살 것인지, 아니면 두려움을 이겨내고 살 것인지를 결정하는 하나의 예입니다. 두려워도 한번 부딪혀 볼 것인지, 아니면 두려워서 아예 피해 다닐 것인지, 이건 우리의 선택입니다. 특히 우리 주위에 우리를 응원하고 우리를 돕는 사람들이 함께 해 줄 때,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도 우리가 두려워 떨 때 성령께서 함께 하시고 예수님께서 우리에 사정을 다 알고 계신다고 히브리서 4장에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브리서 4장 말씀같이 우리는 실패하고 낙심하고 연약하여 무력함을 느낄 때 우리를 100% 이해하시는 예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두려움과 맞설 때 우리는 꼭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