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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여행하는 캐나다 그녀가 가진 건 '믿음'

기독일보 김진영 기자

입력 Jun 14, 2017 03:44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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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째 나라, 한국 방문한 루미스

마를리나 루미스. 그녀는 “당신에게 기도해도 될까요?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김진영 기자

마를리나 루미스. 그녀는 “당신에게 기도해도 될까요?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김진영 기자

햇살이 따사롭던 6월의 어느 날, 길을 걷다 우연히 푸른 눈의 그녀를 만났습니다. "당신에게 기도해도 될까요?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May I pray for you? Jesus loves you.)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 한 편에 서 있던 그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말을 건냈죠.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한국에는 왜 왔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왜 이렇게 기도하는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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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름은 마를리나 루미스(Marlena Lummis)였습니다. 나이는 34세. 캐나다인이었어요. 루미스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자기 얘기를 꺼냈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제게 말이죠. 그렇게 약 20분 동안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녀가, 그 동안 단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었던 이곳, 한국의 거리에서, 그저 잠시 기도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이렇게 서 있기까지..., 그녀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제겐 그저 기적 같아 보였습니다. 이제 루미스의 이야기를, 그녀의 입술을 빌려 여러분께 들려드릴까 합니다. 거리에서 그녀와 나눴던 대화, 주고받은 이메일, 그리고 그녀가 보내준 영상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마를리나 루미스입니다.

캐나다에서 왔어요. 아니, 대만에서 왔다고 해야 하나? 캐나다인인 건 맞지만 한국에 오기 전 대만에 있었거든요. 무슨 말이냐구요? 전 지금 여행 중이예요. 하나님과 동행하는 믿음의 여행. 남미와 아프리카, 유럽, 오세아니아와 동남아의 여러 나라들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그곳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 있던 나라가 대만이었던 거죠. 세어보니 한국이 20번째 나라네요(웃음).

제가 왜 이런 여행을 하게 됐는지 궁금하시죠?

사실 전 아픈 기억을 갖고 있어요. 어렸을 때 꽤 오랫동안 성적 학대를 당했거든요. 하지만 제 안에 있는 고통을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제 안의 어둠은 깊어만 갔죠. 그런 제 손을 잡아주었던 건 부모님이었어요. 그분들의 기도로 저는 마침내 하나님을 깊이 만날 수 있었죠. 성령님이 저를 만나주셨고, 성경을 읽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삶이 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치유가 되었습니다. 또 비록 무척 힘든 과정이긴 했지만, 제게 상처를 주었던 자도 용서했어요.

그리고 30살이 되었을 때

하나님은 제게 '벨리즈'(Belize)라는 나라로 갈 것을 명하셨어요. 벨리즈?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죠. 그래서 아버지께 물었어요. 그런 나라가 진짜 있냐고. 그랬더니 정말 있다는 거예요.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하나님의 음성이 너무도 분명했기에, 저는 믿음으로 그 나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복음을 전했고, 그러다 우연히 만난 분의 도움으로 대학교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설교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죠. 그렇게 2주 동안 많은 이들이 전도되는 것을 목격하면서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렸습니다.

물론 이런 기적같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돌아선 이들도 많았죠. 코스타리카와 스페인에서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 땐 저 역시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 아픔을 딛고 다시 캐나다에 돌아왔을 때, 하나님은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돌아올 티켓을 끊지 말라"고. 하나님은 제게 믿음을 원하셨던 거 같아요. 왕복이 아닌 편도행 비행기 티켓만 가지고 가라는, 다시 말해 하나님의 능력만 의지해 떠나라는 메시지였던 거죠.

그 말씀에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전 이렇게 고백했어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그 어떤 것보다 하나님을 사랑해요. 그러니 믿음을 주세요." 그런 뒤 생존에 가장 기본적인 것들만 가지고 무작정 떠났습니다(돈도 가지고 있지 않죠). 브라질이 그 첫 번째 나라였어요. 이어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우간다, 케냐, 이디오피아, 루마니아,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 싱가폴, 홍콩 등 많은 나라들에서 복음을 전하고,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어요.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고, 아픈 몸이 낫고, 오랜 방황과 어둠 속에서 비로소 소망의 빛을 발견한 사람들의 무수한 이야기가 제가 다니는 곳마다 펼쳐졌지요. 그 때마다 전, 이렇게 부족한 저를 통해 기적을 행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올렸어요.

목자이신 하나님은 어린 양인 저를 먹이셨고 누이셨으며 언제나 바른 길로 인도하셨지요. 길에서 만났던 많은 이들이 제게 옷과 양식, 쉴 곳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제가 이곳 저곳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것도 그렇게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을 통해 티켓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어려움은 없냐구요? 왜 없었겠어요!

가장 힘든 건 사람들의 시선입니다. 정죄와 판단의 시선들. 이 세상은 믿는 이들 만큼이나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알면서도 믿지 않으려는 이들이 있잖아요. 그런 이들을 만날 때면 하나님의 은혜가 많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끼게 되죠. 또 그 때마다 제 믿음도 성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아닌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시려고 이런 시련을 주신다고도 생각해요. 히브리서 11장 1절, 곧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라는 말씀처럼,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믿는 이들이 걷는 길은 이렇게 보이지 않는 세계를 믿음으로 바라며 걷는 길이니까요. 이것이 제가 이처럼 여행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 중에는 저의 이런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비록 하나님의 모든 것을 알지 못하나, 그 분을 향한 순종의 삶을 사는 것, 그렇게 예수님께서 사셨던 삶을 닮아가는 것이 바로 제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겐 하나님께 주신 사명이 있죠. 그것을 추구하는 것은 그들의 책임이기도 해요. 그러나 때로 우리는 그것을 벗어나 그저 하고 싶은 대로, 마음 먹은 대로 살고자 하잖아요. 그것이 곧 자유라는 생각에서 말이예요.

마를리나 루미스
▲그녀가 홍콩에서 현지인과 함께 기도하는 모습 ⓒShirley Ip 유튜브 영상 캡쳐

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하나님을 몸과 마음을 다해 사랑할 때 찾아옵니다.

저는 그것을 맛보았습니다. 그래서 감히 여러분에게도 말해주고 싶어요. 하나님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해보라고. 그리고 여러분의 이웃을, 주님의 말씀처럼, 내 몸과 같이 사랑해보라고.

저는 많은 나라를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교회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들은 절 알지 못하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저와 그들을 모두 사랑하시고, 우리가 죄에서 자유해지길 원하시며, 그 분의 계획 안에서 원대한 꿈을 꾸길 바란다는 사실만은 분명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 진리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주님의 이 말씀을 끝으로, 제 이야기를 마치려 합니다. 제 다음 목적지는 아마 일본이 될 것 같아요. 그곳에서도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길, 여러분도 저와 함께 기도해주세요. God bless you!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한복음 14장 2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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