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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을 섬긴 교회, 정작 슬플 때 위로받지 못했다”

기독일보 la@christianitydaily.com

입력 Jun 08, 2017 06:29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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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 장례식에 '화환' 부탁했으나 거절당한 사연

"지혜롭지 못한 교회의 잘못" VS "불가피한 기준"

 

▲한 장례식장의 모습(기사의 내용과 직접적 관계가 없습니다.
(Photo : ) ▲한 장례식장의 모습(기사의 내용과 직접적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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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대형교회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이 '화환'(花環) 문제로 뜨겁다. 지난달 21일 게시된 이 글은 7일 오후 기준으로 약 7천2백여 번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게시판 글의 조회수가 평균 1천 번 정도인 걸 감안하면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는 셈이다.

자신을 "청년부 지체"라고 밝힌 글쓴이는 "이런 글을 써서 좋을게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 없어 쓴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사연은 이랬다. 지난 2012년 처음 이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그는 교인들의 결혼식은 물론 장례식까지 거의 전부 참석해 축하와 위로를 전해왔다. 공동체 구성원인 교인들 사이의 유대를 강조한 이 교회의 정신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최근 자신의 할어버지가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 그런데 글쓴이에 따르면 "교회에서 한 분도 안 오신 건 물론, 화환 하나 안 보내왔다"는 것이다.

그는 할아버지 장례식장이 교회에서 멀어 교인들이 오지 못한 건 충분히 이해하나, 자신이 6년 동안 열정적으로 섬긴 교회인데, 정작 자신이 힘들 때 부탁한 화환 하나 보내주지 않은 교회에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교회 측은 조부상에는 화환을 보내주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의례적인 전화 한 통 말고는 아무런 위로도 해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작은 아버지가 15년전 다니셨던 절에서 스님이 위로차 오시고 천주교에서는 서울과 부산교구 신부님도 오시는걸 보니 비교도 되어서 속상하기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또 교회와 사람의 인정을 바라고 신앙생활을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병상에서 하나님을 만난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 화환 하나 받지 못할 만큼 지금까지의 섬김이 미비했는지를 돌아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혹여나 다음에 어떤 지체가 조부상임에도 화환을 부탁하면 꼭 좀 보내주시기를 바란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현재 이 글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지혜롭게 처신하지 못한 교회의 잘못"이라거나 "비슷한 아픔이 있다"는 등 대부분 글쓴이의 서운한 마음을 이해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교회 담임목사도 댓글을 통해 "슬픔을 당한 형제 마음을 위로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 교역자들과 함께 좀 더 지혜를 구하도록 고민하겠다"고 했다.

또 이 교회 경조부를 섬기고 있다는 한 목사도 "매우 안타깝고 죄송하다"면서 "슬픔을 당한 성도들을 두루 잘 섬기기 위해 부득하게 기준과 범위를 정해 진행하고 있다. 물론 그 기준과 범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기에 충분히 예외 상황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안타깝게도 지체님과 같은 죄송한 경우를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섬김의 범위와 기준들에 대해 점검해 보겠다"고 했다.

반면, "조직에는 불가피한 기준이 있을 수밖에 없고, 요새 세상에 '조부모'는 좀 먼 사이인지도 모른다"거나 "인간적인 서운함은 충분히 이해하나 전교인을 아우를 수 없을만큼 큰 교회에서의 부득함이 있으리라 본다" 등의 댓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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