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북부 모로코에서 약 31만 5천 년 전에 살았다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화석이 발견됐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한 현생 인류 화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모로코에서 발견된 화석들.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Photo : ) ▲모로코에서 발견된 화석들.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이번 화석은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발견해 7일(현지시간) 네이처에 발표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네이처는 이번 화석에 대해 "그 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약 20만년 전 동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현생 인류가 출현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번 발견은 인류의 기원을 10만년 정도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초기 인류의 진화 무대가 아프리카 전역일 가능성도 제시됐다. 과거 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에서 약 19만 5천 년 전 현생 인류 화석을 발견한 데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26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로 연결되는 초기 인류 화석이 발견됐다고 한다.

연구를 총괄한 장 자크 위블랭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는 "'에덴동산'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 있었을 것이라는 게 지금까지의 상식"이라며 "이제는 아프리카 전체를 에덴동산으로 봐야 한다. 매우 큰 동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석이 발견된 장소는 모로코 서부 해안도시 사피에서 남동쪽으로 55㎞ 떨어진 고대 유적지 제벨 이르후드(Jebel Irhoud)다. 연구팀은 최소 5명 이상의 머리뼈와 치아 등을 굳어진 화석 형태로 발견했다. 연대를 정밀 분석한 결과, 약 28만-35만 년 전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