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으로 변했던 교회 건물이 다시 예배당으로 회복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23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 웩스포드에 소재한 오차드힐 교회는 최근, 한때 성당이었던 '알타 바'(Altar Bar)라는 이름의 나이트클럽을 80만 달러(약 9억원)에 구매했다. 오차드힐 교회는 매주 예배 참석자 수가 2,500~3,000명에 이르는 대형교회다.

오차드힐 교회 담임 목회자인 커트 비요클룬드(Kurt Bjorklund) 목사는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교인들이 피츠버그 지역 주민들을 더욱 잘 섬기기 위해 이 시설을 구매했다"면서 "이 건물을 발견했을 때 우리에게 매우 적당한 공간이라고 생각했고, 예배당으로 다시 활용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요클룬드 목사는 "이 공간에서 음악 행사도 하고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예배와 주중 성경공부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옛 교회 건물을 다시 예배당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부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필요에 맞게 공간을 개방하기 위해 안전하고 실용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어린이 사역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고, 바가 있었던 공간을 커피숍으로 바꿀 예정이다. 그러나 강단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1908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로마가톨릭에서 슬로바키아 이민자들을 위해 세운 '헝가리의 성녀 엘리자베스'(St. Elizabeth of Hungary) 교구의 교회였다. 지난 1993년 가톨릭교회가 교구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이 교회는 문을 닫았고 교인들은 인근의 3개 교구로 이동했다. 2001년 교구는 건물을 팔았고 이는 '알타 바'(Altar Bar)라는 이름의 나이트클럽으로 바뀌었다.

피츠버그 교구의 앤 로저스 대변인은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교구의 처음 전도 방식은 탄광과 제철소 근처에 교회를 세우고 그곳의 노동자들을 섬기는 것이었다. 해외에서 온 이민 노동자들이 많았고 이들의 언어를 사용하고 이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구가 필요했다. 그러나 1990년대에 피츠버그 지역의 철강 산업은 모두 사라지고, 교구를 설립했던 이들의 손자들은 모두 영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많은 교구들이 외곽지역의 선벨트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건물을 본래의 선교적 목적대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오차드힐 교회와 인근 지역 전도를 함께 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