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장을 받는 호레이스 쉐필드 목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졸업장을 받는 호레이스 쉐필드 목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미국의 한 목회자가 56년 만에 대학교 졸업장을 얻게 된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88세인 호레이스 쉐필드 목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쇼터대학교를 졸업했다. 1961년 소터대학교에 입학한 지 56년 만의 일이다.

쇼터대학교에서 기독교학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1965년 딸들이 비슷한 시기에 쇼터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자 공부를 그만두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한 잡지를 통해 노인들이 수업료 없이 일반대학교나 전문대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후, 쉐필드 목사도 학위를 마쳐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당시에는 졸업장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이번엔 졸업장을 꼭 받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그가 노년에 졸업장을 얻기까지 주변의 도움이 컸다.

쉐필드 목사의 이웃인 아만다 브랜녹은 "나는 쉐필드 목사님이 아무것도 쓰지 못할 때까지 글씨를 쓰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순간까지도 책을 놓치 않는 모습을 보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쉐필드 목사가 오래 전에 시작했던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도운 인물이다.

라마르카운티 초등학교에서 독서교사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쉐필드 목사님이 우리 가족을 정말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목사님의 공부를 도와드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년 전에 조지아로 이사왔는데 쉐필드 목사님을 처음 만났다. 그분은 우리 집으로 오셔서 가족들에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인이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다. 덕분에 남편과 아들이 세례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쉐필드 목사님은 '공부가 삶에서 마치지 못한 오직 한 가지 일이며, 이를 마치지 않은 채 주님을 뵙고 싶지 않았다'면서 학교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셨다. 목사님은 컴퓨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셨고, 나는 컴퓨터와 프린트를 제공하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드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분은 남편과 아들에게 하나님의 선물을 주셨다. 목사님의 졸업을 돕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해드릴 수 있었다. 마치 내가 학위를 딴 것 같다. 우리는 목사님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그의 졸업을 축하했다.

학교 관계자가 쉐필드 목사의 이름을 호명하자, 객석에서 나팔과 함께 큰 환호성이 있었고, 이는 그가 무대에서 퇴장할 때까지 이어졌다. 그는 "이는 삶의 짜릿함이다. 내가 마침내 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