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요즘 한국 미디어를 통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아마도 "이제는 하나가 될 때입니다"라는 말일 것입니다. 대선 정국을 통해 첨예하게 나누어졌던 '동과 서' '보수와 진보'가, 이젠 대선이 끝났으니 하나로 뭉칠 때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이 있습니다. "누가 그렇게 갈기갈기 찢어 놓았는데..."라는 말입니다.

 

대선 정국을 지나며 후보들마다 필승 전략의 하나로 사용했던 것이 소위 '네거티브 전략'입니다. 쉽게 말해 '흠집내기' 전략입니다. 확인도 안 된 일들을 그냥 막~ 말하는 것입니다. '~카더라', '아님 말고...' 뭐 이런 것입니다. 소위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상대방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내리기 위해 증권가 '찌라지' 수준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요즘 유권자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그런 카더라 통신에 예전처럼 동요가 없었다는 통계가 있지만, 그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이런 걱정이 되곤 했습니다. "저렇게 밑도 끝도 없이 상대를 비난하고 지역과 이념을 갈기갈기 찢어 놓으면서 어떻게 통합의 정치를 하고 협치를 하겠다는 것인가..."

물론 한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일에 검증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철저히 검증해야 합니다. 하지만 검증과 음모는 전혀 다른 말일 것입니다. 잘못된 것은 철저한 확인 절차를 거쳐 바로잡도록 권면해야 합니다. 하지만 권면과 네거티브는 또한 전혀 다른 말입니다. 권면은 그 권면의 대상을 살리기 위한 말이고 네거티브는 그 네거티브의 대상을 죽이기 위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네거티브의 말들이 우리에게도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자기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상대를 비난하는 말, 그것은 정당한 말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자기를 살리고 상대를 죽이기 위한 네거티브일 뿐입니다.

갈라디아서 6:1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다른 사람의 잘못한 일이 드러날 때 그것을 모른 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바로 잡으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온유한 심령으로, 자기 자신도 그런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고 하는 겸손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 잘못된 일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신을 위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지신 것을 깨달은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대권을 잡아보겠다고 조국 대한민국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대통령 후보들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이제는 하나가 될 때입니다. 동의가 되지 않는 이런 저런 것들이 여전히 남아있을지라도, 이제는 함께 마음을 모을 때입니다. 가십하고 네거티브하지 않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대한민국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겸손하게 권면하며 함께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이 조국 대한민국과 조국의 교회들을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