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KBS·MBC·SBS가 공동으로 실시한 심층출구조사에 응답한 개신교인들 중 39.3%는 문재인 후보를, 25.9%는 안철수 후보를, 21.5%는 홍준표 후보를 각각 선택했다.

방송 3사는 이날 전국 17개 시도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투표자 3,679명으로 대상으로 심층출구조사를 실시했다. 지역과 성별, 연령, 직업, 소득, 이념 뿐 아니라 종교 등도 파악해 각 후보자들을 향한 '표심'이 어떠했는지 심층적으로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들 중 개신교인은 690명, 불교인은 834명, 천주교인은 412명, 기타종교 62명명, 무교 1,617명이었다. 개신교인들의 이념 성향은 중도가 36.0%로 가장 많았고, 보수가 29.7%, 진보가 29.0%였다.

재밌는 건 개신교인들과 달리 불교인들 중에선 홍준표 후보(35.5%)를 선택한 이들이 문재인 후보(33.7%)에게 투표한 이들보다 더 많았다는 점이다. 선거운동 당시 홍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자주 기독교 표심에 호소했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천주교인들은 문재인(46.6%), 안철수(21.8%), 홍준표(20.1%) 후보 순이었다.

개신교인들은 후보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부패와 비리 청산'(22.2%), '경제 성장과 발전'(20.1%), '도덕성'(18.4%), '국민통합'(17.6%), '안보 및 외교'(17.1%) 순서로 그 판단의 기준을 삼았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찬반을 묻는 질문에 개신교인들 중 74.5%는 찬성, 18.8%는 반대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과 복권에도 66.0%의 개신교인들이 반대했고, 찬성은 26.6%였다.

이런 입장은 후보 선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인 10명 중 7~8명이 '최순실의 국정농단'(38.6%)과 '박 전 대통령의 불법적 국정운영'(36.7%)을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또 차기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로 절반의 개신교인들(50.1%)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최우선 개혁 분야로는 '정당과 국회'를 지목한 개신교인들(57.8%)이 가장 많았다.

한편, 사드 배치에 개신교인들 중 53.4%는 찬성했고, 31.8%는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