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영광교회 김병규 목사
주님의 영광교회 김병규 목사

저는 성도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한국에서 저에게 맡겨준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도 은혜롭게 잘 마치고 돌아 올수 있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이 시간 여러분들은 예배를 드리는 시간이지만, 저는 미국을 떠난 후 전주를 거쳐 서울까지 세 교회를 방문하여 말씀을 전하며 성도님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일들을 생각하며 피곤한 몸이지만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믿음이란 무엇일까? 라는 고민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교회를 방문하면서 얻어진 결론은 "참된 믿음이란 무슨 일이 생겨도 좋다."는 은혜였습니다. 

그들은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만 좋다고 반응하는 것이 아닌, 모든 상황에서 믿음으로 반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통 신앙인은 자기가 생각한 틀이나 자기의 예상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이분들은 목회의 경륜을 가진 목사로써 영적 촉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자기 생각과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정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참된 믿음이란 상황의 통제가 아니라 모든 상황을 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이 와도 넉넉히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의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경기에서 실력이 있는 사람은 어떤 코스, 어떤 방식의 공격에도 방어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미숙한 사람은 어떻습니까? 자기가 원하는 코스가 아닌 방식이 전개 되면 당황하고 두려울 수 있습니다. 상대의 공격 방향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어떤 공격이든 막을 수 있어야 강한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존경받는 스승이 제자에게 참으로 억울하기 그지없는 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스승은 웃음으로 기쁨으로 자신의 일을 잘 감당해 갔습니다. 그러자 결국은 누명을 씌웠던 제자가 무릎을 끊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이 스승은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도 피해자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어떤 상황이 오든지 모든 상황을 누리고 다스렸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모든 상황을 누리지를 못하고 좋은 상황만 누리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기도하면 반드시 병이 낫는다는 접근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모든 상황을 누리는 태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도해서 병을 낫는다면 좋겠지만 병이 낫지 않으면 나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병중에서 깨닫고, 변화 받는 사람도 많습니다. 바울은 가시 때문에 겸손해지고, 가시 때문에 하나님을 더 의지할 수 있다면 좋은 것이라 했습니다. 건강한 믿음은 모든 상황을 누리는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믿음은 건강한 믿음에 대한 가장 확실한 선언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