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박해 받는 교회의 유형 세 가지

*전통적인 기독교 공동체: 가톨릭과 정교회가 해당된다. 정기적으로 모이는 것이 점점 어려워질 정도로 이들을 향한 적개심이 커지고 있다. 교회 활동은 여전히 가능하지만 통제와 감시가 삼엄하다.

*무슬림 배경의 공동체(MBBs): 극단 이슬람주의자와 가족으로부터 심한 핍박을 받고 있다. 친구와 이웃들은 기독교 개종을 가족과 마을 공동체에 수치스러운 일로 간주한다.
*개신교 공동체: 복음주의자, 침례교인, 오순절파 교인은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괴롭힘과 공격을 받는 일이 빈번하다. 이런 현상은 무슬림을 전도할 때 더 두드러진다.

4. 삶의 영역에서의 박해 정도와 폭력

*박해개요: 그리스도인이 받는 핍박은 대체로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2017 박해순위(W.W.L2017)에는 작년 지수인 14.011보다 약간 증가한 14.219로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핍박이 증가한 원인에는 정부가 이슬람 무장단체 활동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도 포함되어 있다. 모든 생활영역에서 핍박지수는 심각한 수준이며, 특히 교회 영역에서 두드러진다. 개인적인 영역과 공동체적인 영역의 압박은 이슬람국가에서 전형적으로 보이는 형태이며, 국가적인 영역의 압박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정부의 제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모든 영역에서 이슬람의 탄압과 핍박이 나타나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세력을 확장하는 데 있어 그리스도인과 같은 소수그룹을 공격하고 있다. 전체적인 압박 지수 가운데 그리스도인을 향한 폭력 지수는 최고점을 기록했다. 살인, 교회 공격, 여성 유괴, 강간, 강제 결혼, 가족에게 버림받음, 국외 추방 등 다양한 형태로 그리스도인을 공격하고 있다. 소수 종파에 속하는 시아파교도(Shiites)와 아하마디아교도(Ahmadis)도 동일한 압박과 공격으로 고통받고 있다.

*개인 영역: 무슬림 배경 그리스도인들(MBBs)은 예배하는 방식에 유의해야 한다. 특별히 가족 안에서 유일한 개종자일 때 더욱 그렇다. 가족, 친구, 이웃들이 성경이나 종교 서적을 고발할 수 있다. 한 소년은 페이스북에 이슬람교를 묘사한 만화를 그려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는 이유만으로 신성모독으로 고발당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점점 위험한 일이 되고 있다. 길거리나 도로 운행, 작업장에서 그리스도교를 상징하는 물건을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십자가 스티커를 차에 부착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에게 빈번하게 검문받고, 예배에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이 집에서 감금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기독교 개종자들이 단지 감시 아래 놓이는 핍박은 가벼운 수준에 속한다.

*가정 영역: 그리스도인으로 공인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녀는 자신의 종교 선택 권리와 상관없이 그들의 부모를 통해서 또는 자동적으로 무슬림으로 등록된다. 만약 개종 사실이 발각되면 기혼인 경우 이혼을 요구당하고, 미혼인 경우 상속 권리를 박탈당한다. 세례식, 기독교식 결혼식이나 장례식을 준비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이슬람교에서는 세례식이 배교를 의미하기 때문에 무슬림 배경 신자가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핍박을 자처한다는 특별한 각오가 담겨 있는 것이다. 작은 마을이나 오지에서 모든 그리스도인 가정은 자녀를 의무적으로 이슬람 학교에 보내야만 하는 반면, 주일학교 교육은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루어진다. 기독교인 자녀들은 대부분 이슬람으로 다시 개종할 것을 강요받는다. 따라서 그들의 부모는 자녀에게 비기독교인 친구들과 신앙에 대해 말하거나 나누는 것을 조심하라고 주의시킨다. 신자들에게 세례를 주려는 목회자는 잦은 신문과 위협을 받는다. 학교에서도 그리스도인 학생은 부정하게 여겨져서 동급생이 쓰는 학교 내 식수대를 사용하지 못하기도 하고 종종 따돌림을 당한다.

파키스탄 오픈도어선교회
ⓒ오픈도어선교회

*공동체 영역: 해마다 700명에 가까운 남녀 그리스도인이 유괴되었다는 끔찍한 통계가 보고되고 있다. 그들은 강간당하거나 다른 마을의 무슬림 남자와 강제로 결혼하게 된다. 이런 일들은 강제 개종과도 연관된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언제든 유괴와 강제 결혼을 당할 위험에 놓여져 있다. 무슬림은 그리스도인을 부정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리스도인과 물건을 함께 사용하면 자신도 부정해진다고 믿는다. 직장에서 그리스도인에게 가해지는 차별은 심각하다. 그들은 이슬람으로 개종하라는 압력을 피하기 위해 몇 번씩 이직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스도인은 청소나 물통 운반 같은 허드렛일을 강요받으며, 고용 기회 역시 무슬림들에게 빼앗기고 있다. 병원이나 약국 등이 사회복지시설로 지정되어 있지만 그리스도인은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과도한 청구서를 지불해야 하거나 종종 진료를 거부당한다. 학교에서 그리스도인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이슬람 종교 의식이나 행사에 참여하도록 강요받는다. 정기적으로 이슬람교로 개종할 것을 강요받고, 학부모들은 자녀를 이슬람 종교 행사에 참여시킬 것을 강요받는다.

*국가 영역: 파키스탄은 이슬람 공화국으로, 최근에는 1986년에 무함마드 지아울하크(Muhammad Ziaul-Haq)가 제정한 악명 높은 신성모독죄 체제로 돌아가려는 이슬람화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신성모독죄는 그리스도인과 같은 소수종파가 마주해야 할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에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성모독죄로 수감된 1,031명 중 무슬림은 801명이었으며(대부분 무슬림 중 소수그룹), 비무슬림 수감자 230명 중 그리스도인이 162명, 시크교도(Sikh)가 15명, 불교도가 28명, 그 외 종교인이 25명이었다. 신성모독죄법의 피해는 개인 영역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 법은 원한 관계에 있는 이웃을 공격해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데도 악용된다. 아시아 비비(Asia Bibi)라는 여인은 2010년 신성모독법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녀는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법으로 사형당한 첫 번째 사례다. 이 법이 사회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면서 정치적으로 혹은 이슬람무장 세력에서 상징처럼 이용되었다. 대부분 이 법 때문에 소수종파에 속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으며, 경찰조차 이들을 불공정하게 대한다. 급진적 무슬림 수백 명이 도로를 무단점거하고 시위를 전개한다. 이런 행동은 그들의 위세를 드러내려는 시도로 보인다.

파키스탄 오픈도어선교회
▲파키스탄의 목사로부터 안수받는 성도들. ⓒ오픈도어선교회

*교회 영역: 2015년 10월 1일, 새로운 비정부기구 단체법이 발효되면서 정부는 비정부기구 단체의 활동을 감시할 수 있게 되었고, 정부의 의지로 이들을 해산할 수도 있게 되었다. 비정부기구 단체로 등록되지 않은 교회는 즉시 불법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폐쇄 명령의 위협에 놓이게 된다. 이 법은 원래 자선단체를 가장한 테러집단에서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법은 교회를 테러집단으로 내모는 결과를 가져왔다. 교회 활동은 정기적으로 감시당한다. 많은 교회가 정부에서 보안 요원을 지원받지만 이 요원들은 교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수집하여 보고하는 첩보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정보들은 기밀로 취급되고, 또한 극단주의자나 무장세력 단체에게 정보가 전달되는지 의심받기도 한다. 보안 요원들이 무장세력 단체 요원으로 돌변하여 지방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를 공격하고 위협했다는 보고도 접수되었다.

교회 건물은 주로 오래된 요새처럼 높은 벽과 좁은 길로 이루어져 있다. 경비 요원을 지원해 교회를 보호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에도 몇몇 교회는 공격을 받아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교회가 새 건물로 이전하려면 등록허가가 필요한데, 허가가 나오기까지는 보통 10년 넘게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신축계획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교회를 신축하려면 뇌물을 주거나 영향력 있는 국회의원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정부 관리가 도와주어야 한다. 교회 신축을 금하는 법은 어디에도 없지만, 절차를 복잡하고 길게 만들어 신청자 스스로 포기하도록 만들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도 활동을 제한하는 일이 증가하는 반면, 전도 활동을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일이 보고된 사례는 아직 없다. 그러나 목회자와 교회 사역자들은 정부가 그들의 사역을 감시하고 있으며 이웃에게 압박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블 소사이어티(Bible society) 파키스탄 지부를 제외한 모든 기독교 단체는 출판물 제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이블 소사이어티 출판 과정도 면밀히 감독당하며, 그들이 출간한 성경에는 고유의 일련번호가 붙어 있어서 추적이 가능하다. 2016년 10월, 총 13개의 기독교 텔레비전 채널 중 11개 채널이 등록 해지되었고, 그리스도인은 2016년 8월에 통과된 인터넷 제한법 때문에 복음메시지가 전달되는 길이 막힐까 봐 우려하고 있다.

파키스탄 오픈도어선교회
▲기도하는 파키스탄의 두 여성. ⓒ오픈도어선교회

*폭력: 파키스탄에서는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폭력이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고, 2017년 세계박해순위(W.W.L 2017)에서 높은 수준의 폭력 지수를 기록했다. 2016년 라호르(Lahore) 내 굴사니에크발(Gulshan-e-Iqbal) 공원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는 부활절 행사에 참석한 그리스도인을 공격 목표로 삼은 테러였다. 이 테러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고 최연소 희생자는 14세로 보고되었다. 2016년 9월, 그리스도인을 돕던 한 경비원이 네 명의 무장괴한에게 살해당했다. 보고되지 않은 살인 사건과 교회습격사건도 적어도 4건이 있었다. 많은 목회자의 증언에 따르면 잦은 방화 사건과 건물 유리 파손, 재물 손괴, 전기 및 수도 제한 같은 공격을 당하고 있다. 이런 공개적인 폭력들 뒤에는 그리스도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유괴, 강간, 강제 결혼 및 강제 개종 등 비공개적인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신성모독죄의 경우, 기독교 가정은 수시로 공격받으며 공격을 피해 숨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