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이 영화, 만화, 연극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를 이용해 한국, 미국, 일본, 그리고 기독교에 대해 적대적인 내용을 선전하고 있는 것은 이미 매우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북한 관영TV 채널에서 공개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 속에도 기독교를 왜곡하는 내용의 연극이 담겨있었다. 

영상 11분쯤에 '미제는 승냥이'라는 제목의 연극이 소개되고, 큰 십자가를 목에 두른 서양 신부와 모자가 등장한다. 그는 어머니와 아들에게 매우 친절한 태도로 접근한다. 어머니는 기독교를 받아들였고, 아들에게도 이를 전해 그도 역시 교인이 되었다. 이후, 아들이 혼자 남게 되자 사제는 그를 학대하고 결국 죽인다. 이후 '미제의 만행을 잊지 말라'는 글로 영상은 끝이 난다.

국제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CSW)의 벤 로저스 아시아팀장은 "우리는 이 영상의 출처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북한이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끔찍한 선전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로저스 팀장은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심각한 나라이다. 북한에는 종교 자유가 없으며 기독교인들은 비밀리에 모임을 가진다. 만약 모임을 가지다 발견될 경우에는 노동교화소에 끌려가 심각한 처벌을 받는다. 북한 정권은 이뿐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적대적인 홍보물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을 세뇌시킨다"고 덧붙였다.

유엔을 비롯한 인권 단체들은 북한 내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규모의 인권 학대 실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박해감시단체인 미국 오픈도어즈가 매년 발표하는 박해국가순위에서 북한은 15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기독연대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기독교인들을 비롯해 비밀 감옥에 수감돼 있는 수십만 명을 상대로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책임을 지워야한다고 요구했다.

로저스 팀장은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를 갖고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는 약 10~20만 명의 사람들이 갇혀 있다. 이들은 가장 끔직한 고문을 당하고, 치료도 받지 못한 채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며, 성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처형을 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로저스 팀장은 이어 "북한의 사례를 통해, 박해가 발생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지하교회가 존재하고 이들은 서로 연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기본적으로 기독교인이 되거나 기독교인으로 알려지거나 다른 기독교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불가능한 국가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