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40억 규모의 교회 헌금을 유용한 혐의로 싱가포르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은 시티하비스트교회 설립자인 콩히 목사가 교인들에게 사죄의 말을 건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콩히 목사는 당초 8년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이 열린 지난 7일, 6년형으로 확정됐다.

다음날 영어 예배에 참석한 콩히 목사는 교인들에게 "할 말이 너무 많지만,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상처받은 모든 분들, 실망한 모든 분들께 그동안 겪어야 했던 고통스러운 시련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을 드린다"면서 용서를 구했다.

그는 "나는 정말, 정말, 정말 더 나은, 더 지혜로운 목회자였기를, 목회자이길, 목회자가 되길 바란다. 여러분에게 깊이 미안하며 용서를 구한다. 나를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분들을 목회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특권이었다. 여러분들 중에 많은 사람들을 어릴 때부터 내가 목회해왔다. 이는 내 삶의 특권이었다. 이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내 호선를 비롯해 다른 10명의 교회 지도자들도 무대에 함께 올랐다.

한편, 지난 2015년 콩히 목사를 비롯한 6명의 교인들은 약 3,500만 달러(425억 4,250만 원)의 교회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1심에서 모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교회의 헌금을 콩히 목사의 아내이자 가수인 호선 사모의 음악 경력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들 가운데 콩히 목사가 징역 8년으로 형이 가장 무거웠으며, 그를 포함해 6명 모두 항소법원에 상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