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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편리함 추구하는 교회, 주님의 마지막 명령 외면"

기독일보

입력 Apr 11, 2017 10:52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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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친구들을 공동체의 중심으로 삼으라

눈뜬 자들의 영성

크리스토퍼 휴어츠 | 양혜원 | IVP | 218쪽 

청년 시절 인도 콜카타에서 3년간 마더 테레사의 '사랑의선교회'를 도운 경험을 바탕으로 '육신이되신말씀(Wrod Made Fresh)'이라는 단체에서 '가난한 자들'을 위한 사역을 평생 이어온 저자가 전하는 영성 이야기. 21세기에 십자가를 묵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 어떤 것인지 피부에 와 닿게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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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불과 60-70년 전 실재했던 모습들이지만, 아니 지금도 밤이면 서울역 지하보도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청결하고 정돈되고 아름답고 세련된 모습으로 살기를 원하는 우리에게, '먹을 것도 입을 옷도 쉴 집도 없는 사람들'의 현실은 너무 먼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영적으로 '눈 먼 사람'들이 된 것이다.

저자는 "우리의 주의를 끌고 붙잡고자 그리스도인들은 영성 계발의 공식을 만들어 복음을 조작해 버렸다"며 "특정한 기도 방법, 복음주의의 요구 사항, 개인 경건의 형식으로 인해 우리는 혼란에 빠지거나 늘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때로 그것들은 너무 복잡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①자만과 교만 ②개인주의와 독립주의 ③무절제와 과잉 ④권력과 통제 ⑤승리주의와 반항과 저항 등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보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거인들' 5가지를 발견했다. 그리고 이 거인들을 쓰러뜨릴 ①겸손 ②공동체 ③단순함 ④순종 ⑤깨어짐 등 '단순한 다섯 돌멩이들'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다.

책은 이 다섯 가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읽다 보면 우리에게 여전히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테레사 수녀의 말처럼, '가난한 사람에게 우리가 필요한 것보다, 우리에게 가난한 사람들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조금씩 눈이 떠지는 것이다.

고난주간이라 더 와 닿았던 내용은, 저자의 경험담이다. 대학 4학년 때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목록을 받았는데, 그가 원하는 것은 32인치 사이즈의 바지 한 벌이 전부였다. 저자 자신도 바지가 한 벌 필요해 44달러짜리 카키색 바지를 주문하려던 참이었기에, 그를 위해 월마트에서 14달러짜리 바지를 하나 사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하나님이 나의 양심을 움직이셨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것은 예수님께 드리는 것(잠 19:17)이라는 사실이 생각났다. 그런데 나는 '예수님'께 드릴 바지는 월마트에서 사고, 나를 위해서는 그것의 세 배쯤이나 비싼 바지를 주문하려 하고 있었다!"

저자는 깨어짐을 경험했고, 자신이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바지를 선물하기로 했다. 이후 친구들에게도 원하면 동참하라고 제안했는데, 친구들은 다들 비슷하게 반응했다고 한다. "이젠 안 입는 그 사이즈의 바지가 있는데, 그걸 주면 될까?" 2장 '공동체'에 나오는 부분이다.

"교회는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는가? 끊임없이 편안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다가 우리 주님의 마지막 명령을 바꾸어 버리지 않았는가? ... 가난한 친구들이 우리 공동체의 중심이 되면, 우리 마음이 열려 이 세상의 필요에 긍휼로 응답할 수 있게 된다." 책 표지와 띠지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원제 Simple Spiritu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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