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9일 자국내 콥트교회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일어나자  3개월 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집트 국영 TV로 생중계 된 연설에서 이집트 전역에 3개월 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 비상사태는 법적·헌법적 조치들이 끝나는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어 "다수의 조치가 취해졌고, 앞으로도 취해질 것이다. 그 가운데 최우선적인 조치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또 이집트 내 테러리즘, 극단주의와 싸우기 위한 '최고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내무부와 콥트교회 측은 이날 오전 10시 나일델타 시내에 있는 '마르 가르기스' 콥트교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최소한 29명이 숨지고 71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몇 시간 이후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세인트 마크' 콥트교회에서는 자살 폭탄 공격으로 적어도 18명이 목숨을 잃고 40명이 부상을 당했다.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영문 선전 매체인 이마크 통신을 통해 두 교회를 겨낭한 폭탄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직후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전국의 주요 국가시설은 물론 콥트교회 주변에 군과 경찰 병력 배치를 명령했다.

이집트에서는 작년 12월에도 수도 카이로의 한 콥트교회 예배실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부상을 당한 바 있다.